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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이란게 뭔지는 알고 그러셨습니까, 박후보님?

Dohwasa 2012. 9. 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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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지율 추락세가 보이니 급조한 기자회견 전문을 놓고 까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한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제18대 대선후보로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와 관련해 여러분께 말씀드리기 위해 이자리에 섰다. 이번 대선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민생정책을 놓고 경쟁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과거사 논쟁으로 인해 사회적 논란 갈등 지속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에서 자녀가 부모를 평가한다는 것 더구나 공개적으로 과오를 지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잘 아시리라 믿는다. 대선 후보로 나선 이상 이부분에 보다 냉정하고 국민과 공감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우리 현대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세계가 인정하듯 반세기만에 산업화아 민주화 동시에 성공한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 저는 이러한 성취룰 이뤄낸 국민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 하지만 압축적 발전 과정에서 많은 상처와 아픔 있었고 때론 굴곡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저는 1960, 70년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여러분께서도 잘아듯 6070년대 우리나라 보릿고개라는 절대빈곤과 북한 무력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아버지에게는 무엇보다 경제발전과 국가안보가 가장 시급한 국가 목표였다. 그과정에서 기적적인 성장 뒤편에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고통받은 노동자 희생있었고 북한에 안보지켰던 이면에 공권력에 의해 인권침해받은 일도 있었다.

5.16 이후 아버지께서는 다신 나와같은 불행한 군인없어야 한다 생각했고 유신시대엔 "내무덤에 침을 뱉어라"까지 했다.저는 아버지께서 후일 비난과 비판을 받을 것을 아셨지만 반드시 우리를 잘살게 하겠다는 간절한 목표와 고뇌가 진심이었음을 잘알고 있다.

하지만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음을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래야할 민주주의가치라고 믿는다. 그런면에서 5.16 유신, 인혁당 사건은 헌법가치 훼손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가져왔다. 이로인해 상처로 피해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 역시 가족잃는 아픔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그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저의 모든 노력 다하겠다. 제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되면서 말씀드린 국민대통합, 100% 대한민국, 국민행복은 저의 가장 큰 가치이자 비전입니다. 100% 대한민국은 6070년대 인권 고통받았고 현재도 그 상처 아물지 않은 분들이 저와 동참해야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 당장 힘들겠지만 과거 아픔 가진분들 만나고 더이상 상처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는 앞으로 국민대통합위원회 설치 과거사 문제 등 국민아픔과 상처 치유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통합위해 더 발전된 민주주의 완성하기 위해 더 힘을 쏟겠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국민들께서 저에게 진정 원하는 것은 딸인 제가 아버지 무덤에 침뱉는 것을 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저도 대통령 아버지를 뒀기에 역사 소용돌이 피해갈 수 없었다. 아버지 어머니 총탄에 보내고 개인적 절망 바닥까지 내려갔다. 돌아보면 산업화 민주화를 위해 참 많은 분들이 노력했다. 이젠 서로 존중하며 힘 합쳐, 더 큰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를 잃는다고 했다. 이젠 증오에서 관용,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저는 이제 국민을 소중한 가족으로 여기면서 국민삶 지키는게 저의 마지막 정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로 국민 여망에 대응하겠다 대통합 시대를 열겠다. 과거가 아닌 미래로 국민대통합 정치로 나아갈 것을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

 

 

문장 하나하나를 지엽적으로 까지는 않겠습니다. 이건 뭐 궤변의 연속이랄수 밖에. 이걸 기자회견문이라도 쓴 참모가 누군지 그냥 웃음만 나옵니다. (직접 썼다고 하던데 그럼 더 무섭네요. 자기신념의 세뇌... 두렵습니다.)

 

당신이 믿는 그거부터가 틀렸습니다. 미래비전과 민생정책을 놓고 경쟁을 한다라, 늘상 당신네들이 써먹는 전가의 보도 '국민대통합' 그거 말이죠? 그럼 0부터 시작하자고요. 기득권 내려놓으시고, 과거에 온갖 협잡질과 권력을 휘둘러 얻은 부를 내놓으실 생각은 손톱만큼도 있으십니까, 박후보님? 대체 왜, 대통령이었다는(그나마도 쿠데타로 얻으셨죠?) 이유만으로 정수장학회를 비롯한 당신의 지금 정치기반이 되고 자금줄이 되는 학교법인들이 당신네 가문에 떡 하니 생겨야 될 당위성이 생기나요? 그런 기득권 내려놓고 제로베이스부터 한번 해보시죠?

 

그러니까 당신의 사과랍시고 하는 행동들이 다 욕을 먹는거에요. 진정성이라고는 발톱의 때만큼도 없으니까요. 눈물 보여봤자에요. 권력의 정점에 오르고 싶어 참 돈안드는 노력하나는 기가 찰 정도로 잘하시긴 하네요.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하러 갔을때는 '참자, 대통령만 된다면 이보다 더 한 짓인들 못하랴' 하는 생각으로 가셨을것 같은데 그 학교법인과 기타 당신 아버지때 잡은 기득권도 한번 버려보시죠?

 

왜 고통 줬다는거 인정은 하신다면서 인정했으니까 됐지? 라는 이런 태도로 일관하시는지, 그러니까 박후보님의 진정성은 아주 '당연하게도' 의심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고통받은 사람들의 눈물은 닦아주지 못할 망정 '자, 이제 과거 일이니까 잊고 희망찬(?) 미래만 봅시다' 라는, 당신네들의 기득권은 철두철미하게 보호하면서 고통받은 사람에 대한 아무런 보상이 없는거는 아, 그러고보니 옆동네 일본 우익 정치인들과 다를바가 없네요 이건.

 

결국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늘어놓고 대체 반성을 뭘로 했는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눈물? 안약 넣으셨나요 라고는 말 안할게요. 하지만 반성의 눈물이라기 보다는 '대체 왜 내 대권가도에 이런 어이없는 태클이 들어오나', '왜 나만 갖고 그래?' 같은 억울함의 눈물로 보이는건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닐것 같습니다. 그동안 박후보님이 후안무치하게도 내뱉은 말이나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부하들을 시켜 자기 이미지 흠집 안내기 위한 몸부림등을 봐왔다면 말이죠.

 

결국은 '국민대통합' 을 부르짖으며 마무리 하셨습니다만, 공염불이나 다름없는 과거사 문제 해결 약속 및 상처 치유... 네, 이게 진심이었다면 당신이 당대표 그리고 정계 영향력이 있는 그 시절에 손톱만큼이라도 하셨셔야죠 이제와서 말씀하시니 모든게 '권력을 잡으려면 무슨 말인듯 못하며 공수표 남발 및 눈물 연기쯤은 기꺼이 하리라' 로 밖에 안보이는 거랍니다.

 

어쨌든 아침부터 한마당 쑈 잘 봤습니다. 실천이 쥐뿔도 안따르는 말의 성찬이 얼마나 허무하고 가치없게 보이며, 가증스러운가 아주 잘 느꼈습니다. 수고는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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