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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28 - 입원일기 : 입원 중 아프거나 참기 힘들었던 순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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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28 - 입원일기 : 입원 중 아프거나 참기 힘들었던 순간

Dohwasa 2015. 8. 2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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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퇴원일자가 정해진것도 아니지만, 대략 2개월 전후가 될것으로 예상되는 입원 기간동안

아팠거나 참기 힘들었던 순간들을 기록해 보려 한다.


병으로 아픈거야 그 아픔을 치료하러 들어온거니까 감내해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부터 기록으로 남기는 것들은 병으로 인한 것, 물론 간접적으로는 연관이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것들이 아니다. (그러니 무슨 병이든간에 걸릴 수 있다는거)



1. 요도삽관


수술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거긴 한데, 장시간 소변을 못보는 경우 요독 발생의 

위험성이 있다보니 요도삽관을 해서 소변을 빼내는것 같은데, 이게 또 고통의 신세계다.

뭐... 전립선 비대증이 있으면 더 아프다는것 같은데 요도에다 불화살을 날리는 그 느낌이다 이게.

뺄땐 의외로 순순히 빼지긴 하는데 문젠 그 다음 소변 볼때가.. 

불화살까지는 아니래도 담배빵 맞는 기분같다고나 할까 (담배빵 맞는 느낌이 뭔진 모르지만)

최소 소변 2회 볼때까지는 그 느낌이 온다.



2. 척추마취 관련 


다친 부위가 부위니만큼, 지금까지 3번의 수술 모두 척추마취로 진행이 되었는데

이중 3번째 수술때 겪었던 작은 사고는... 

다음 수술 전에는 제발 그놈은 안걸리길 빌어야 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고였다.

앞의 2차례 수술때는 상당히 솜씨 좋은 마취의에 의해 단 한방으로 마취가 들어가서

10년동안 의학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면서 감탄을 했건만,

3번째 수술때 맞닥뜨린 이 어설픈 신입 마취의는 두 차례 시도에서

1차에는 왼쪽 다리에 번개를 맞은 감각을, 2차에서 왼쪽 손에 번개맞는 감각을 선사해 주셨다.

결국 1, 2차 수술때 들어온 마취의에게 긴급 SOS 쳐서 겨우 해결...

척추마취에 트라우마 생기겠다.


척추마취는 수술 후 약 6시간의 회복기가 필요한데, 

이때 중요한 것이 베개도 베지말고 머리를 절대 들지 않은채로 6시간을 견뎌내는 것이다.

수술 후에 그냥 자면 그만이지 그게 뭐가 힘드냐고 할텐데,

문제는 수술이 1시간 이상 진행될걸로 예상된다면 투입하는 '잠드는 약' 이 문제다.

이 약 들어가고 푸욱 자고 나면 회복시간 6시간이 지옥이 되어버린다. 잠이 안와서

허리하고 등은 뻐근해죽겠는데 머리는 못드니... 마지막 30분은 초단위로 시간을 세게 된다니까?



3. 동맥채혈


보통 채혈은 정맥채혈을 하는데, 정맥채혈이야 그냥 안보면 그만이다.

엄청 아픈것도 아니고 시간도 길어야 바늘 꽂고 10초 내에 끝나니까.

문제는 동맥채혈인데, 이건... 바늘을 뼈에 꽂고 후벼파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박박 후비는건 아니고 미묘하게 요리돌리고 조리돌리는 참 거지같은 느낌인데

이게 또 금방 안끝나니 문제지. 체감 시간만 따지만 1분 이상은 그러는것 같다.




4. 수혈 중 처치,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답답함


안그렇게 생겨서는 수술 뒤에 수혈팩 오더가 자꾸 내려오는데,

3차 수술 후에는 수혈팩 2개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수혈팩을 맞을때는 적혈구 입자가 커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무조건 큰 바늘 정맥주사여야 하고

(이건 보통 수술 전 수액 맞는거때문에 큰 바늘을 잡아놔서 그냥 그걸 쓴다)

큰 바늘임에도 불구하고 수혈팩 맞는 동안 어지간히도 잘 막히는 문제도 있다.

그럼 그거 막힐때마다 생리식염수로 수혈관을 청소(?)해주는데 

이게 바늘 뺀 주사기로 (좀 굵은거) 두방 밀어넣는 과정에서 상당한 고통이 밀려온다.


그리고 수혈 중 부작용 중에 답답함이 올 수 있다고 얘길 들었는데

난 그게 2팩 다 맞고 나서 조금 뒤에 밀려왔다.

그 답답함이란... 왼팔의 정맥주사 잡아놓은것을 잡아 뜯어버리고 싶을 정도의 미칠듯한 답답함이었다.

다행히고 10분정도 펄쩍펄쩍 뛰고 발작좀 하고 나니 거짓말처럼 잠들어버리긴 했지만

다시 겪고 싶지 않은 느낌이었다.




5. 변비


이건 원래 과민성 대장증후군 비슷한게 있다보니, 입원 중 꽤나 조심스럽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다

어지간해서는 지사제 따위 처방 안해주는 병원 방침 및 식단이 뭔가 꼬였는지 묘하게 찾아온 증상이다.

근데 이게 왜 고통이냐... 나도 몰랐지.

나오는데까지 밀어놔두고는 힘이 모자라 마무리를 못하고 들어오니 1분 간격으로

누가 마대자루로 아랫배를 꽈악 찍는듯한 고통이 오더라고.

잠이라도 자면 좀 나아질까 했더니만... 잠이 올리가 없지!!!

결국 얼굴이 터질듯이 힘을 써서 해결은 했지만 이것 역시 두번 다시 기억하기 싫은 고통이다.

그래서 물 엄청 드링킹하고 있다.



(이것 역시 앞으로 업데이트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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