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Hiding

2015/10/4 - 입원일기 : 끝, 그리고 팁 본문

Diary

2015/10/4 - 입원일기 : 끝, 그리고 팁

Dohwasa 2015. 10. 4. 11:11
반응형

이제 입원일기도 마지막이다. 

사실 퇴원한지는 며칠 지났으나 컨디션이 안좋아서 이제서야 마무리를 한다.


석달에 조금 못미치는, 나름 장기입원이긴 했지만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지 않은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야지.

(최악의 결과였으면 퇴원은 빨리 했겠지만)

아직 거동은 불편하지만 뭐 갇혀서 답답하지 않은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않나 싶다.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팁을 드린다.



1. 가능한 '특진' 을 하는게 좋다.


종합병원에 가면 선택진료라 하여 대학병원의 경우 교수를 지정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게 한달 기준 몇십만원 차이가 난다. 특진이라고 하는데, 차이가 나도 그냥 하는게 좋다.

이유는 특진을 안하면 집도나 진료를 교수가 아닌 그 아래의 펠로우들이 하는데

짬에 밀려서 수술스케줄의 느닷없는 연기, 이상하리만치 질질끄는 치료 등 불이익이 은근 있다.

(수술날짜 받고 금식하다가 난데없이 수술장 자리 안나서 이틀 뒤에 한단소리 들어봐바...)

그러니까, 돈 좀 아끼려다가 병원신세 더지지 말고 그냥 특진해라.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질질 끌린 시간이 1주일도 더되는것 같은데,

그 사이 입원비용 및 약대가 특진비하고 별 차이도 없겠더라고.



2. 척추마취나 전신마취나 회복은 별반 차이 없다 - 젊은사람 기준에서는


자기가 젊고 평소 건강에(특히 호흡기) 문제가 별로 없다면 그냥 전신마취해라.

전신마취하고 나와서 병실에서 곧바로 쳐자지만 않으면 별 문제 없더라.

괜히 척추마취해서 머리도 못들고 허리아프다고 낑낑대지 말고...

어차피 회복시간은 별 차이도 없고, 수술시간이 1시간 넘어갈거 같으면 재워버리니까

나와서 잠도 잘 안온다. 머리 못들고 버텨야하는 척추마취다 더 뭐같더라.



3. 주변환경에 민감하면 반드시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필수 준비


보통 병실 비용 부담때문에 다인실을 많이 가게 되는데

(다인실 한달 입원 비용이 1인실 하루 입원비용급이니까)

별별 인간군상들 및 진상을 만나게 되니 반드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준비해가라.

하나하나 다 받아칠 수가 없다. 진상이 괜히 진상이 아니야... 지가 뭐가 문젠지 모르니까 진상이지.

특히 간병인이 둘 이상 있는 병실이라면 조용한 휴식따위는 꿈도 꾸지 마라.

간병인은 자기가 병원의 주인인줄 아는 희한한 족속들이고

당신이 뭘 하는지가 더럽게도 궁금해서 불쑥불쑥 막 들어오기까지 한다. 정찰하러.



나중에라도 생각나면 좀 추가해두겠음.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