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위는 회장님 (3.0)
한줄요약 : 제목부터 바꿔라, "무적 싸대기 회장님"으로.
인스타, 유튜브 등에서 질리도록 광고가 나오는데 갈등 전개 부분만 계속 내보내서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드는 중국산 서비스가 둘 있으니 하나는 조X라이드요, 하나는 X라마박스다. 그 중 X라마박스발 광고로 나오는 숏폼 드라마가 저 가난한 사위는 회장님이다.
나도 결국 기어이 낚여서 내돈내산해서 보게 되었다. 총 89회 분량인데 개별 결제가 싼지 그냥 1주일 이용이 싼지는 따로 계산 안해봤다.
먼저 광고에서 공개되는 분량은 대략 전체의 1/4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딱 갈등해소 부분 앞에서 끊긴 하지만. 그리고 정말 결말 엑기스만 보고 싶으면 83~89 딱 이정도만 보면 된다. 중간의 에피소드 갈등해소는 뒤 에피소드에서 딱히 도움되지도 않는 갈등해소라서 전체 전개에 그다지 영향도 없다. 그리고 엔딩은 웃기게도 메테다시+시청자 여러분 엔딩.
간략하게 이 숏폼 드라마의 문제점(감점요소)과 등장인물 평을 써본다.
1. 개연성
어차피 개연성은 말아먹었지만 가장 심각한 부분은 이원호텔 에피소드 이후 부분이다. 칠성지존카드 보고도 정신 못차리는 장모, 왕빈 등 주변인물들은 다음 에피소드에서도 전혀 학습효과 없이 똑같은 태도를 유지한다. 그냥 호텔 지배인이라는 보조 인물 하나 붙여주기 위한 에피소드였달까.
2. 싸대기로 회장직 땄나?
어차피 회장이 되는 과정따위는 안나올건 알았지만 이 회장님이 사실 제일 잘하는건 싸대기 날리기다. 89화 내내 싸대기를 날려대고, 동창이 불러온 공사업체 직원들도 싸대기 한방에 한명씩 전투불능으로 만드시는 싸대기 제왕이다. 하도 싸대기만 날리다보니 나중엔 작가도 지겨웠는지 마지막 빌런들 싸대기는 공장장을 시켜 치게하더라.
3. 추리능력이란게 없는 등장인물들
드라마 안에서 회장의 신분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들은 많이 나왔지만 이건 모두 "주인공 니가 그럴리가 없어" 를 위한 도구지 "쟤가 혹시?" 라는 용도로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 많은 등장인물 중에 혹시가 하나도 없다니.
이제 등장인물들 기억나는대로 간략한 평을 써본다. 직접적으로 보는걸 원하지 않을 분도 있을거 같아 더보기로 변경한다.
임안 : 주인공. 싸대기로 회장님 자리 딴 사람같다. 말할 타이밍 놓치는게 특기.
소연 : 주인공 부인. 믿어주는것 같지만 남편 병신으로 아는 단계만 낮을 뿐이다. 이혼 안당한게 신기.
장인 : 폐급인 주변인물 들 중 그나마 덜 폐급. 사위 자리는 어떻게 만들어줄라 그러고 갈구는 것도 거의 없다.
장모 : 상시빌런. 처음부터 엔딩 직전까지 한결같이 막말과 급발진만 한다.
소씨 일가 : 그냥 사람 없음.
장준 : 1번빌런. 부공장장 아들. 동창회에서 싸대기 맞고 취업알선 걸려서 아웃.
장건화 : 부공장장. 회장 몰라보고 나없으면 공장 안돌아갈걸 이러다가 아들이랑 같이 아웃.
왕호 : 1번빌런 따까리. 주인공 물리적으로 보낼뻔 했으나 계속 적반하장 짓하고 장준 따까리하다 아웃.
동창들 : 장준한테 돈멕이고 취업한거 걸려서 아웃.
왕빈 : 2번빌런. 주인공의 사촌매부. 그룹 직원으로 2번 에피에서 망신당하고도 3번 에피까지 정신못차리는 역할
소샤샤 : 주인공 부인의 사촌. 왕빈의 약혼자인지 부인인지.
소샤샤의 어머니 : 소씨 일가 중에서 장모-구매부 다닌다는 털보 다음으로 유난히 밉상.
호텔 지배인 : 칠성지존카드 보고 주인공 신분이 높다는걸 짐작하고 서포트를 해주지만 별다른 체감이 안됨.
주명 : 3번빌런이자 최종빌런. 작중 무대가 되는 지역의 상인회 회장 아들. 왕빈, 왕호와 함께 폐급 면상의 소유자.
주회장 : 주명의 아버지로 지역 상인회 회장. 아들 편들다가 누나 주소방한테 쳐맞고 깨갱.
주소방 : 주인공 그룹 산하의 강철공장 공장장. 주인공 신분 증명 판독기 및 대리 싸대기 머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3점씩이나 준 이유는, 기어이 내가 결제해서 보게 만든 광고의 끈질김에 3점을 준다.
이 놀랍도록 개연성 없고 깝깝한 인물 군상을 보고 나니 조X라이드의 무슨 군신 어쩌구 하는 지겹도록 광고 나오는 그 소설도 굳이 안봐도 될 것 같다. 거기서 그거일듯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