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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24 - 절대 제품 추천따위 해줄 필요없는 사람의 유형 본문

Diary

2010/4/24 - 절대 제품 추천따위 해줄 필요없는 사람의 유형

Dohwasa 2010. 4. 2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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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추천대상이 아닌 제품을 두세가지 들고와 이중에 어떤게 좋아? 라고 물어보는 사람
- 2NE1 멤버중 누가 좋냐고 물어보는거랑 마찬가지 (네, 전 2NE1 멤버 별로 안좋아합니다)

삼성 제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어떤게 좋냐고 물어보는 사람
- '삼성' 거 아무거나 사라 그냥. 다른 브랜드 어차피 안볼거면서 뭘.

어떤 제품이 좋아보인다면서 전혀 설득안되는 이유를 늘어놓는 사람
- 니 논리로 나를 설득하지도 못하겠지만, 나 역시 널 논리적으로 설득할 생각이 없다.

쓰다보니 좀 소소한걸 썼는데, 절대 추천따위는 커녕 관련 얘기조차 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은

어차피 지 맘대로 살거면서 추천해달라는 놈


실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잘 아는 동생입니다. 그런데 물건 살때보면 좀 복장터지는 타입입니다.
주변 지인들의 말보다 점원말에 훅 넘어가는 그런 타입.
(아, 이것도 위의 소소한 추천하기 싫은 타입에 들어가네요)

얼마전 놀토라서 잘 자고 있는데 새벽에 전화가 옵니다. 이 녀석은 야간 근무일을 해서 퇴근이 아침 7시입니다.
mp3 플레이어를 사러 용산에 가야한답니다. 봐둔 모델이 있다면서, 그게 별로면 다른거 추천해달랩니다.
제품 이름은 언급 안하겠습니다. 다나와에서 찾아보면 나온지는 얼마 안됐습니다만 한 다섯군데 파는데 있네요.
이정도밖에 파는데 없으면 용산에서 발품팔아봤자 그거 찾기 힘들단 얘기죠.
그래서 그거 살거면 그냥 인터넷으로 사라 그랬습니다.
그래도 바득바득 용산가서 사야겠다네요. 기다리기 싫다 이거죠.

짜증은 나지만 저도 용산에 볼일은 있어서 (팁 사러 갈일) 갔습니다.
한 열군데는 물어본거 같은데 용팔이들은 그게 뭔지조차 전혀 모르더군요. 그런 회사가 있냐? 당연한 반응입니다.

러더니 그럼 아이팟 셔플을 사야겠답니다. 전혀 연관관계가 없는 제품선택에 멍...
왜냐, 전에 찾던 그건 무인코딩 되는 동영상 위주 플레이어였거든요. 싼 듣보잡 플레이어죠.
그러면서 셔플을 3~4만원에 파는걸 봤댑니다. 이젠 검색도 ㅄ같이 하는군요 -_-
애플이 미치지 않고서야 셔플을 3~4만원에 팔겠습니까.
폰이 OZ폰이라 인터넷도 되는지라 잽싸게 검색해서 보여줬습니다.
제일 싼 2GB 그것도 3, 4세대 모델이 8만원이라고. 그래도 지가 검색한게 맞댑니다. 아 뭐 이런...
그 가격에 살 수 있으면 한 100개 사와봐라, 나 그거 되팔이해서 장사좀 해보자고 갈구니까
그제서야 지가 한발 물러나는 척 발뺍니다. 그꼴도 참 아오...

터미널 상가 돌아다니면서 그 첨에 찾던거 계속 물어보다 이제 전자랜드로 넘어갑니다. 당연히 없습니다.
전자랜드 가기전에 대충 예언을 했습니다. 넌 결국 용팔이의 꼬드김에 넘어가 이상한걸 사고 말거다 라고.
같이 다니기가 쪽팔려서 한 5m 떨어져서 어쩌나 그냥 지켜봤습니다.
저도 열이 받을대로 받아서 니 맘대로 해라였죠.
아... 예언은 이뤄지고 말았습니다. 완전 듣보잡까지는 아니래도 희한한거는 마찬가지... (사파 거였나)
이럴거면서 추천은 왜 해달라고 그랬을까요? 산거 자세히 보다간 빡칠거 같아 쳐다도 안봤습니다.

그러고는 가능한 빨리 그놈 들여보내고 저도 오후 스케줄 캔슬하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열받아서 컨디션 저하)
저녁에 우연히 전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다른 동생하고 네이트온으로 얘길 하게 됐는데
이놈 얘길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녀석 왈, '지오지아 사건 그새 까먹었어?'

왜 이 녀석이 물건 사는게 이따윈지 다시 깨닫게 하는 과거의 그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그러고는 알았죠, '아... 얜 원래 뭐 살때 다 이따위였지'

지오지아 사건이란 뭐냐...
삼성동 코엑스 몰에는 지오지아라는 남성 토탈패션 브랜드가 있죠.
지하철 역에서 코엑스 몰 들어가는 길의 뻥 뚫린 광장쪽에 있는데... 아직도 있나는 모르겠네요. 요샌 안가봐서.
쨌든.. 편의상 위의 지 맘대로 살거면서 추천해달라는 놈을 A,
네이트온으로 지오지아 사건을 상기시켜준 동생을 B,
그리고 지오지아 사건 당시에 같이 있었던 다른 동생을 C라 지칭하겠습니다. 진즉에 이럴걸.

A는 구두를 사야 했습니다.
그런데 좀 알아보고 사면 참 좋겠는데... A는 뭘 사도 좀 즉흥적인 구매를 하는 편입니다.
구두가 낡은 편이라 사야한다는거야 저도 알고는 있었지만,
갑자기 지오지아 앞을 지나가다가 여기서 사겠다고 하네요.
네... 뭐 사는거야 누가 뭐랄까요. 그런데 그 구두가 참 -_-

빤딱빤딱 에나멜 구두, 그것도... 이거 모양 묘사가 좀 그런데, 그 구두 신고 간지포스 뿜으려면
'연예인' 아니고는 불가능할법한 디자인입니다. 전 그런 구두 그냥 줘도 안신습니다.
같이 따라 들어갔다가 기껏 맘에 든다면서 고른 구두 디자인 보고 저를 비롯한 B, C(C는 여자입니다) 는
왓더헬... 을 속으로 외치며 슬그머니 나와버렸습니다. 그 센스에 심히 민망한 나머지.

그래도 지 좋다는데 뭘 어쩌겠습니까. 사이즈 맞춰보고 계산하고 나오라고 하고 밖에서 기다리는데...
이건 뭐... A는 발 사이즈 260입니다. 
그런데 270정도 되는걸 무슨 아버지 구두 질질끌고 나오는 꼬마마냥 신고 나오네요.
이게 뭐냐고 타박을 하니 깔창 끼고 하면 맞다면서 그냥 신겠답니다. 
이건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계속 갈궜습니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실토하는게 '점원이 맞춰줬다'
네, 점원 꼬드김에 또 훌러덩 넘어가셨네요. 여기까지 내용 나오니 이젠 B가 광분하고 C가 폭주합니다.
전 어이가 없어 갈구다가 멍때리고 있는데 B하고 C가 더 흥분... 결국 환불해서 나왔죠.

A가 그런 놈이란걸 까먹은 제가 빙구인듯 -_-

주변에 이런 사람 한 명 정도는 있죠,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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