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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기기

젠하이져 어반나이트 XL (Sennheiser URBANITE XL)

Dohwasa 2014. 10. 1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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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맞다면, 젠하이져 모멘텀 브라운을 처음 구입한게 2012년 10월 경이니 어언 2년전 얘기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가죽 관리에 자신도 없고 날도 더워지고 해서 팔아버리고,

작년 9월경 모멘텀 블랙을 새로 영입했고, 아주 전투적으로 막 굴리고 있다.

중간에 예비용으로 구입했다 포장도 안열어보고 판 미개봉 모멘텀 블랙까지 하면 모멘텀만 3개.

호기심에 구입했다 처분한 모멘텀 온이어 블루도 있었고...

 

헤드폰으로 국한시켜서 보면 나는 어지간히도 젠하이져에 편향된 취향을 갖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어폰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아니, 오픈형 이어폰 중에 젠하이져 말고 딱히 고를만한게 없는 탓도 있겠지만)

 

이 어반나이트(Urbanite... 면, 어바나이트라고 한글표기 하는게 좀 더 폼나지 않나...)는

지난 9월 경 해외에서 이미 발표된 제품으로, 국내 정식 발매는 바로 내일(17일) 이라고 한다.

사실... 어지간해서는 리뷰 쓰는거 자체를 귀찮아해서 손을 댈 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내일 정식발매라 하니

기껏 아마존 직구해서 지난 월요일에야 겨우 손에 넣은게 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부랴부랴 쓰고 있는거다.

(쓰다보니 12시 지나 오늘 발표하는게 되어버렸음)

 

정식 발매가격은 아직 공표된 것은 아니지만 내일 타임스퀘어에서 런칭 이벤트 하면서 곧바로 판매도 한다니,

내일이면 가격 공개가 되겠지만... 과거 모멘텀 가격과 미국 판매가,

그리고 현재 미국에서의 어반나이트 판매 가격 등을 고려해볼때, 국내 정발가는 33~35만원 선으로 추측한다.

미국에서 직구해서 국내 배송비, 관세까지 포함해서 치른 비용하고 별반 차이가 없으니

결국 일주일 정도 빨리 써본거 말고는 이득본게 없었던 구매였다고나 할까... (AS도 안될거고)

 

- 오늘 발표된 가격은 31만 9천원, 예상보다는 조금 저렴하게 나왔다.

 

 

 

 

 

3장의 사진은 월요일에 배송 받자마자 찍은 개봉 당시의 사진이다.

패키지 구성은 헤드폰 본체, 리모트 케이블 (플랫으로 꽤 견고해 보인다), 소프트 파우치가 구성품의 전부다.

모멘텀처럼 리모트 케이블 / 일반 케이블 이렇게 두개가 들어있는 사치스러운 구성은 아니다.

사실 이 제품 자체가 모멘텀과 같은 용도와 레벨로 출시된 것은 아닌것으로 알고 있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헤드밴드의 하얀 부위는 고무 소재로 되어 있다. 아마도 미끄럼 방지 차원에서 고무 소재를 쓰지 않았나 싶다.

(딱히 미끄럼 방지는 안되는것 같지만, 뭐 반대로 헤어스타일 망가뜨리지는 않을것도 같고)

 

 

 

 

 

 

 

내일 되기 전에 올리려다보니 급히 아이패드로 대충 찍은 외관 사진인데,

구조는 두번째, 세번째 사진처럼 접히는 폴딩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급은 아니라지만 아무래도 이전 출시작이 (아웃도어 용으로는) 모멘텀이다보니 계속 비교하게 되는데

모멘텀에 비해 휴대하기에는 좀 더 편한 구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모멘텀도 오버이어 헤드폰 치고는 작은 편이라서 백팩에 휴대하기에는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은데,

문제는 헤드폰만 넣는게 아니라 모멘텀의 파우치에 넣게 될 경우에는... 엄청난 부피를 자랑해서 답이 없다...

자금 여유가 충분한 사람이라면, 모멘텀 온이어의 파우치를 구입해서 모멘텀을 보관하면 상당히 편리하다.

(모멘텀과 모멘텀 온이어의 헤드밴드가 같은 구조다보니 모멘텀 온이어 파우치에 모멘텀이 쏙 들어간다)

 

이어패드의 바깥쪽은 직물 소재(청바지 감같은)를 쓰고, 모멘텀에도 쓴 스티치를 넣은 디자인을 채택했다.

(그런데 스티치를 쓰면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달라 보이는 효과가 있는건가? 모던 스타일? 레트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부분은 네번째 사진의 헤드밴드와 길이조절 부분을 잇는 금속재질 부분으로

오른쪽은 사진과 같이 'URBANITE', 왼쪽엔 'SENNHEISER' 가 쓰여 있다.

길이조절 부분의 구조는 모멘텀과 같은 슬라이드 형식으로 길이 조절이 단계별로 되는 타입은 아니고,

마지막 사진에서 보이듯이 유닛과 유닛을 연결하는 케이블은 상당히 두터운 플랫 케이블로 되어 있어

모멘텀에 비해 구조적으로 꽤 견고해 보이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어패드의 경우, 어떤 분이 알칸타라 소재를 쓴 것 같다고 하셨는데... 알칸타라는 아니고 일반 벨벳 소재다.

알칸타라 소재는 모멘텀 온이어의 이어패드로 쓰였던 소재인데 분명 그것과 같은 소재는 아니다.

형상은 모멘텀처럼 귀 모양과 비슷하게 위아래로 긴 형태가 아닌 원형으로

간혹 모멘텀 사용자 중 귀의 폭이 넗어 이어컵 안으로 귀가 다 안들어가서 착용감이 불편했던 분들이 있었는데

어반나이트에서는 그런 걱정은 덜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귀 위아래가 길어서 안들어가는건... 어쩔 수 없고)

 

 

 

외관상의 마지막 비교는 리모트 컨트롤러 부위다.

구입한 것은 iPod/iPhone/iPAD 용이라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통화/플레이/멈춤 버튼만 작동한다.

(통화 기능은 확실히 정상이다 - LG G2에서)

 

초반에 언급했던 모멘텀과 같은 레벨의 제품은 아닌 것으로 안다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리모트 컨트롤러를 보면서 그 말이 사실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란히 놓고 보니 차이가 확실히 나네.

모멘텀과 케이블 호환이 되는 제품이라 모멘텀 케이블을 갖다 꽂아도 정상 작동한다.

그렇지만 반대로 어반나이트의 케이블은 모멘텀에서 쓸 수 없다. 연결되는 부위가 커서 들어가지 않는다.

 

 

 

음질은 워낙 호불호가 있는 부분이라 이렇습니다, 저렇습니다 라고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그렇고

갑작스레 변덕으로 급하게 쓰는 리뷰다 보니 음질에 대한 내용은 자세히 쓰지 못하겠다. (힘들어서...)

막 구입한 모멘텀보다는 정리되어있는 소리지만, 적응이 끝난 모멘텀에게는 아무래도 밀린다.

우열을 굳이 정한다면 모멘텀 > 어반나이트 > 모멘텀 온이어 정도. (어반나이트는 XL 기준)

어디선가 주워들은 저음 부스트가 심하다는건... DJ 모니터링 헤드폰들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고,

모멘텀보다도 울림은 적은 편이다. 절대적으로는 젠하이져 특유의 저음 부스트가 있기야 하지만.

모멘텀 온이어 처럼 뻣뻣하고 양감만 많은 저음은 아니지만 아웃도어용으로는 꽤나 적당한 수준의 저음이다.

고음/중음역대는 모멘텀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했던 것과는 달리, 별다른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는 않다.

모멘텀 온이어 보다는 확실히 정리가 잘 되어 듣기 부담없는 소리고, 밋밋한 느낌의 소리도 아니다.

다만 까랑까랑하고 예리한 칼날같은 고음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밋밋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소리인데... 

이런 분들은 일단 젠하이져 브랜드 제품 자체를 구입고려대상에서 2순위로 미뤄두시는게 정답이 아닐지. 

 

 

 

착용감면에서는 위에서도 잠깐 얘기한 것처럼 귀 모양은 크게 가리지는 않겠는데,

벨벳 소재보다는 모멘텀의 가죽 소재나 모멘텀 온이어의 알칸타라 소재의 착용감이 좀 더 좋은 느낌이다.

특히 장시간 착용시에 땀이 많이 나는 체질 또는 땀이 날법한 환경에 있다면 질감의 차이를 더 느낄 수 있다.

이어패드에서는 런 단점이 있지만, 헤드밴드의 장력은 적당해서 장시간 착용시 큰 불편함은 없었다.

 

 

결론은,

지금은 모멘텀의 가격이 워낙 폭락해서 가격대비 성능에서도 모멘텀이 더 나은 제품이지만

(예상 정발가로 나온다는 전제하에)

추후 가격이 인하되어 모멘텀과 모멘텀 온이어 중간 가격대 수준으로 조정이 된다면 상당히 좋은 제품이고,

특히 디자인에서 모멘텀과 같은 레트로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은

가격과 디자인 모두를 잡을 수 있는 괜찮은 제품이다... 라는게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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