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Hiding

2015/11/2 - 나이가 먹었다는걸 또 느꼈다는게 본문

Diary

2015/11/2 - 나이가 먹었다는걸 또 느꼈다는게

Dohwasa 2015. 11. 2. 02:26
반응형

한 10년전만해도 그게 사랑이 되었든, 단순하지 않은 호감이 되었든 간에

감정의 흐름이 끊어지는 순간 (다른말로는 거절 내지는 거부. 그 이유를 알든 모르든 간에)

꽤나 큰 침잠이 찾아오곤 했는데 (그땐 오래 가지는 않았던것 같다)


이 나이가 먹도록 솔로로 지내다보니 아직도 가끔 그럴 일이 생길 수도 있긴 한데,

지난 토요일에 그런 일이 생겼고, 사실 그때까지는 그런 감정이었는지는 잘 몰랐지만

며칠 지난 이 새벽에도 어느 정도 찌르르한 우울함이 이어지는걸 보니 그런 감정이었다는게 맞는것 같다.


이것도 나이가 먹어서 그런건지,

더 어렸을때의 격정적이고 진폭이 컸던 그 감정과는 달리 약간은 공허한 상태가 길게 이어질것 같다.

어릴때의 불같은 열정은 이제 없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지금 처한 현실이 힘겨워서 그럴 여유가 없는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이번 일은 그렇게 빨리 원상복구 될것 같지는 않다.

예전처럼 나도 모르게 주루룩 울거나 이것도 저것도 하기 싫어지는 한없이 가라앉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의외로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에 대해 갑작스레 그랬다는걸 알게 되어서길까,

한참 겨울이 될 무렵에나 어느 정도 잊혀지는 일이 될거 같다.


그런데, 그 이유는 영 알수가 없을 것 같다. 사실 그게 가장 가슴 한구석을 짓누르고 있는 거긴 하지만.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