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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28 - 병원 다인실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끔찍한 경우 BEST 3

Dohwasa 2018. 5. 2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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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제를 깔자면 병원에 입원해서 "조용히" 요양하려는 사람에게 닥치는 끔찍한 경우다. 종합병원의 경우 1/2인실의 병실 비용이 워낙에 비싸 가능한 다인실을 선택하게 되는데 작년 제외하고 4년동안 도합 7개월 가까이 입원해본 경험을 토대로 최악의 경우 BEST 3을 적어본다.



1. 다인실 내 지역 향우회 결성


처음 장기입원때 2인실을 거쳐 들어갔던 다인실에서 만난 지역 향우회는 호남향우회였다.

(이거보고 지역비하 운운하지 말길. 그런 의미로 쓴거 절대 아니다.)

6인실 병상 중 3인이 전라남도였는데 밤 11시가 넘도록 불 안끄고 이야기꽃을 피우시느라 미칠뻔 했지.

심지어 즉석 수산시장까지 열렸었다니까... (그중 한 명이 수산물 도매업자)


올해는 영남향우회가 열렸다. 부산2+대구1. 환자는 아랑곳않고 보호자들끼리 병실이 동네 카페인줄 아는지 수다가 끝이 없다. 여기서 더 끔찍한게 그 향우회 멤버가 내 병상 옆과 앞으로 포진해있으면... 진짜 개노답 상황이 온다. 덤으로 주동자격인 부산 아지매는 향우회 수다 끝나면 남편이랑 일가 친인척에 동네 사람들한테 자기네 병원 입원 소식 전하느라 하루종일 전화질 삼매경이라 더 심각하다. (주댕이에 영구기관이라도 달았나 진짜)


병원이 서울이다보니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타향에서 동네 사람들 만나서 반갑고 그런가본데 가뜩이나 센 사투리 억양으로 목소리 볼륨 1도 신경안쓰고 쉬지않고 주둥이 터는거 한나절 당하고나면 당신도 살의가 생길걸?




2. 다인실에 오지 말았어야 할 환자와 가족이 다인실에 들어왔을 때


사실상 중환자실에 갔어야 할 정도의 용태를 보이는 환자를 병원측의 안이한 판단으로 다인실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가 또 골때린다. 환자 용태가 용태다 보니 밤새 끙끙 앓아 수면 방해는 기본에 중태다 보니 정신이 혼미해서 옆자리 보호자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여기서 좀 더 골때리는 상황이 그 환자의 보호자가 무개념이면 정말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실제 수술 후 상태가 극히 안좋아 헛소리와 고통 및 답답함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었는데 보호자가 그걸 못견뎌 환자를 방치하고 잠적해버리는 경우가... 그 사이 다인실의 나머지 환자들은 그 중환자한테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까지 시달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덤으로 가끔 오는 친인척(주로 자식들)까지 개념 없으면 같은 병실의 환자들의 안정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린다. 예를 들어 환자인 아버지한테 훈계질 하는 자식들이라든가.




3. 몰상식한 거지새끼가 2인 이상 있을 경우


굳이 몰상식한 거지새끼가 2인 이상이라고 쓴 이유는 병실이 지네 집 안방인줄 알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 소리 크게 키우고 TV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중계를 보는 미친놈들이 꼭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두 놈 이상일때 심각해진다.


서로 경쟁하듯이 틀어제끼는데 먹을 거 사는 건 꼬박꼬박 사쳐먹는 것들이 싸구려 이어폰 하나 살 돈이 없어 매번 스피커로 키우고 듣는건가 싶어서 거지새끼라 썼고, 여러 환자가 치료와 안정을 위해 입원해있는 병실이 지들 집 안방인줄 아는 몰상식함이 어이없어서 굳이 "몰상식한 거지새끼"라고 썼다. 저런 거지새끼 2인 이상 있으면 절로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정작 사야하는건 그 거지새끼들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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