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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7 - 현자타임 본문

Diary

2018/10/17 - 현자타임

Dohwasa 2018. 10. 1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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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썩 좋지 않다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러면서 소일거리 중 하나가 인터넷 방송을 보게 되는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꽤 오래 봤다 이것도. 모 스트리머의 1주년 기념 방송 이런게 요새 보이는데 내가 인터넷 방송 보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서 이 스트리머가 방송 시작하고 동생컴이었나 자기 컴 업그레이드였나 한다고 얘기하니 시청자들이 한푼두푼 도네이션을 했던게 기억난다. 그러니까 1년에서 1년 2~3개월 정도 봐왔던거 같다.


확실하게 계산하려면 원래 처음 보게 된 스트리머를 언제부터 봤는지를 보면 알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스트리머는 구독도 취소한지 오래요 (지말맞 맞다고 바닥바닥 우기는 꼬라지가 꼴보기 싫어서) 팔로우 끊은지도 오래라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다. 이 스트리머는 그때나 지금이나 1년 동안 한결같이 들쭉날쭉 방송하고 1년 내낸 살뺀다더니 빼기는 커녕 10kg 늘었다던가. 시청자수도 내가 보기 시작한때나 지금이나 제자리걸음이고.


어쨌든, 현자타임이 오게 된 계기는 사실 비슷한 사례가 몇 번 있었지만 결정적인건 오늘 새벽이었다. 이게 첫번째로 보던 스트리머 손절한것 처럼 스트리머하고 투닥투닥 한거면 뭐 사실 그냥 안보면 그만 이런건데 스트리머 문제도 아니고 뭐 도네이션하다가 누적 도네이션 액수보고 온것도 아니고 그 스트리머딴에는 좋은 의도로 다른 건으로 불러들여 급작스레 합방을 한 내가 평소 보지도 않던 '스트리머'와 그 시청자들 때문이라는거. 사실 아주 유명하고 오래된 모 스트리머의 팬덤도 이거하고 비슷한 이유로 예전부터 꼴보기 싫어서 그 팬덤이 지네 스트리머 존재감 뿜뿜하고 딴 스트리머 방에서 지네 스트리머 언급하고 근황 타령하고 지네 스트리머 모르면 무슨 큰일이라도 난것처럼 지랄하는 꼴 보기 싫었는데 그걸 아주 국지적이고 세세하게 봤다고 해야할까, 뭐 그런 이유에서 현자타임이 왔다는 거다.


그 갑작스럽게 합방한 스트리머의 방 분위기와 팬덤 분위기가 있는데, 다른 스트리머 방에 와서 그 스트리머가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지들 채널에서 하던대로 우쭈쭈질에 지들 특유의 시청자 문화를 따라해야한다는 식의 채팅 (다른 말로 화력지원)과 진행을 보면서 토악질이 쏠렸다. 거기에 이런걸 쓰는 나도 과몰입이라면 과몰입이지만 매니저라는 놈이 나서서 그 전부터 시청자들 까고 그 분위기에 편승하는 꼬라지는 더더욱 걸작이었다. 


내가 보던 스트리머도 사실 방송이 크다 말다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팔랑귀 속성도 있고 의식의 흐름 방송을 하다보니 이런 부분 통제가 전혀 안되어서 뭐 별거 있나, 이미 새벽시간이겠다 결국 채팅창은 그 스트리머 팬덤의 화력지원과 어이가 가출한 매니저, 몇몇 유입의 분위기 따라가는 채팅으로 눈뜨고 봐주기 힘든 수준이 되어버렸더라. 아, 이렇게 오래보던 시청자들이 손절하는건가 하는 느낌도 보고 악성 팬덤이 어떤건가도 직접 체험해보고 모 사이트에서 육수니 터렛이니 하는게 뭔지도 보고.


결국 커뮤니티 게시판에 현자타임 왔다고 한마디 남겨는 뒀는데 이 스트리머도 방송 진행중에 매니저 폭발해서 채팅치는거 보기도 했고 내 글도 달랑 두 줄에서 오는 느낌이라는게 있다보니 과몰입 하지 말라는 식의 글을 쓰던데 진짜 과몰입이었으면 장문의 글을 쓰거나 다른 사람들 처럼 비밀글이라도 파서 방송 조언 이런거라도 했겠지. 아니, 뭐 그냥 이런 글 쓴거 자체가 이런저런 얘기 듣기 싫은 사람들에겐 과몰입일거다. 걔들 입장에서는 좀 소심한 과몰입이려나. 


아침부터 뭔 이런 넋두리를 쓰고 있냐면 오늘 안과 예약때문에 자고 일어나서 준비하다보니 생각났을때 써둬야지 안그러면 또 잊어버리고 지나갈거 같아서 쓰는거고, 어쨌든 그렇게 현자타임은 와버렸다. 그리고 좀 더 현실의 삶으로 복귀하게 될 계기니 나한테도 좋은거겠지.


다음에는 1년 보면서 생각한 '인터넷 방송' 할만한 사람들의 조건이나 써볼까 싶다. 제자리걸음만 하는 스트리머도 보고 급성장하는 스트리머도 보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스트리머도 보다보니 나름 생각이 드는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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