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3/20 - 내게는 카카오톡 없데이트

일반인의 기준에서는 사실 변경된 UI가 별거 없을거다. 그냥 좀 넓찍하고 시원해진 느낌이니.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왜했대?"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수 밖에 없는 없데이트다. 단순히 변경점을 보면 자기들도 업데이트 내역에서 설명하듯 메뉴탭 변경, 모바일 버전과의 통일성 운운인데 위에서 말한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밝게"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하얀색 여백의 미가 꽤나 늘었다는 말이지.

문제는 나같은 저시력자, 정확히는 시각장애 등급도 있고 당뇨로 인한 황반변성 및 이상혈관 증식으로 인한 출혈에 의해 망막출혈 및 박리가 발생했고, 덤으로 그거 치료한다고 수술 몇번 하다보니 백내장도 와서 백내장 수술까지 했던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허연 바탕에 검은 글씨 작게 써진 화면은 보고 있으면 눈시려서 웹페이지 볼때 어두운 모드로 볼 수 있는 페이지 만나면 아이고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다보니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는 업데이트 아니고 없데이트로 느껴진다. 

가능한 여러 사람이 만족할만한 UI 디자인을 하려고 애를 쓰는건 당연하겠지. 근데 취약계층의 접근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생각이 없나보다. 해주면 고마운거고 안해줘도 어쩔 수 없는거지만 카카오톡 개발팀들은 정상 시력자들만 있으신가 보다, 부럽네. 채팅창이야 크게 달라진 느낌도 없고 정 안되면 바탕색 어두운거 골라서 어떻게든 적응하겠는데 기본 화면은 계속 보고 있자니 눈이 시려서 힘들다. 하는김에 설정에 UI 어두운 모드나 글꼴 굵게하기 같은 기능 추가해주면 안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