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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32FX144 베사홀 스탠드 교체기+AS기 (장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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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32FX144 베사홀 스탠드 교체기+AS기 (장문)

Dohwasa 2020. 10. 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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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말에 구입했던 크로스오버 32FX144는 3년 못 미치는 기간동안 같이 잘 지내왔던 모니터다.

흔히 쓰는 듀얼 모니터 구성과는 달리 내 경우에는 위-아래로 듀얼모니터를 조합했는데(증권하는거 아님) 주 모니터 겸 게이밍 모니터로 이 크로스오버 32FX144를 쓰고 서브 모니터로 위에 벤큐 GW2780(27인치, 아이케어)를 3개월 뒤에 구입하여 장착했다. 

 

절전모드 들어가면 다시 모니터 켜지는게 좀 랜덤하다라는 문제를 제외하면 별 문제 없이 잘 써왔다. 그러던 차에 아래와 같은 문제가 생겼으니...

 

어두워진채로 밝기 조정이 전혀 안되는 32FX144

이 사진은 따로 떼어 편집한 것이 아닌, 날것 그대로 찍은 사진이다. 위의 하단부에 BenQ 마크가 있는 모니터가 GW2780이고 아래가 갑자기 고장난 32FX144다. 전 화면이 균일하게 어두운채로 밝기 조정이 전혀 안되는 문제라 백라이트쪽 문제로 의심을 했고 AS기간도 끝났기에 사설 수리업체를 알아보다가 유상수리로라도 제조사에서 받는게 좋지 않을까 하여 문의를 하니 택배 또는 내방접수를 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코로나 시국이나 가능한 택배면 좋겠다는 안내도. 그러나 제품 구입시의 박스는 이미 행방불명인지라 택배로 보낼 수단은 없었고 급한대로 당일 수령 가능했던 새 모니터를 구매하고 추후 날을 잡아 내방하기로 했다. 바꾸는김에 조금은 스펙을 올려보자, 그리고 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시력을 믿고 QHD를 목표로 했는데 1순위였던 한성 QHD IPS 모니터는 직접수령이 절대불가능 하다해서 포기하고 2순위로 구입한것이 정림전자 GMASTER 32인치 QHD 모델이다. 구입한지 3개월 정도 됐는데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추후 내방 AS를 받을 계획이었던 크로스오버 크로너스 32FX144는 한동안 방 구석에 방치해뒀었는데, 동생네 수리해서 주는게 어떻겠냐는 어머니의 제안으로, 시간도 남고 차도 있는 내가 직접 인천 검단에 있는 크로스오버로 내방 AS를 받으러 갔다. 진단 결과는 백라이트에 전원을 공급하는 부분의 문제로 예상 수리비는 8만원. 그정도 비용으로 살릴 수 있드면 괜찮겠다는 판단이 서서 고치기로 했다.

 

고쳐서 갖고온것까지는 좋았는데, 동생네에다 원래 제품패키지에 들어있던 전용 거치대를 장착해서 줬더니 문제가 생겼다. 당시 기술력 문제겠지만 모니터 무게가 지금에 비해 상당해서 전용 거치대가 삼발이 형태로 된 것인데 뒤로 꽤나 길게 나오다보니 책상 폭을 다 차지해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문제는 최초 내가 제품 구입시에도 꽤 고생했던 문제로 당시에 난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75-100 베사홀 규격을 쓰는 스탠드를 따로 구입했지만 곧바로 장착할 수는 없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대로 32FX144는 전용거치대를 쓰는데 요철부위를 걸고 원터치 버튼을 분리하는 방식이라 전용거치대의 탈착에는 유리했지만 베사홀 스탠드나 마운트를 쓸 수가 없었다. 이후 석달쯤 뒤에 나 외에도 베사홀 장착으로 문의가 많았던 것인지 베사홀 장착을 위한 스페이서를 배포한다는 공지가 크로스오버 홈페이지에 올라왔고 당시 나는 크로스오버에 내방해서 스페이서를 받아다가 결국 베사홀 장착에 성공했었다. 그런데 이번 모니터 고장으로 AS를 받으러 가는 과정에서 원래의 전용 거치대를 달아서 갖고간다고 그 스페이서들을 분리한 다음 어디다 뒀는지 행방이 묘연해서 베사홀 규격 스탠드를 장착할 수가 없는 문제가 생겨버린 것이다. 스페이서 규격도 모르고 거치대 장착 부분의 오묘한 구조로 이 스페이서는 2개씩 규격이 다른 제품이었다.

 

결국 다시 크로스오버에 문의를 하니 스페이서 부품이 있긴 한데 제품이 현재 단종이라 스페이서가 같은 규격인지는 알수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모니터와 결합할 베사홀 스탠드를 갖고 내방하는게 좋겠다는 말도 들어서 또 다시 검단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걸로 세번째 방문.

 

세번째 방문에서의 문제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는거. 이날 검단의 크로스오버존(크로스오버 AS센터) 방문과 용산에서 그래픽카드 직접 수령 두가지를 다 해야했는데 크로스오버존 내방 가능시간이 코로나 시국을 감안하여 짧게 조정되어 있던 점, 용산 직접 수령 가능 안내가 오후에서야 온 점 등이 겹쳐서 크로스오버존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거기다가 내가 요청했던 위의 2개와 아래의 2개 홀에 들어가야할 스페이서 길이가 다르다는 것을 잘못 이해했는지 크로스오버존에서는 같은 사이즈의 스페이서를 위 아래 모두에다 박아놓았고 나는 시간이 급해서 그대로 차에 싣고 용산으로 떠났다.

 

저녁무렵 집에 도착해서 베사홀 스탠드를 연결해보았으나 이게 될리가 있나, 구조상 5mm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거기다 직선의 판으로 된 베사홀 마운트를 붙이면 당연히 공간이 뜨는것을.

 

(먼지가 많으니 주의) 32FX144 마운트 구조. 보이는대로 위아래의 높이가 달라 한쪽만 끼워져있는 쪽은 5mm 더 긴 스페이서를 장착해야 된다.

위의 사진과 같다보니, 한쪽이 빠져있는 저 쪽만 5mm 사이즈의 스페이서로 보강해주면 될 것 같아 PC 조립 후에 남아서 집 한구석에 보관되어있던 나사통을 열어 온갖 스페이서를 다 꽂아봤지만 다 헛돌았다. 사이즈가 안맞는 것이었다. 덤으로 저 스페이서에 맞는 나사도 단 두 개뿐이었다.

 

다음날 다시 크로스오버존에 전화를 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5mm 사이즈의 스페이서는 없다는 답 뿐.(이건 뒤에서 다시 얘기할 건인데 없을만 했다) 다시 내방해서 맞는 사이즈 스페이서를 찾는 세번째 방문의 그 과정을 반복해야 된다는 답이었다. 내방이야 할라치면 할수는 있지만 이쯤되니 2017년도 제품 사후지원으로 더 아웅다웅하기도 싫어서 그냥 스페이서 사이즈나 알려달라고 했다. 크로스오버에서 알려준 스페이서 규격은 M4.

 

이때부터 온갖 공구 및 나사 관련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동일 규격의 스페이서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또 문제가 발생한게 스페이서로 찾으니까 금속제가 별로 나오는게 없었다. 실리콘이나 플라스틱제가 주로 보이고 그나마도 중국쇼핑몰에서 주문해야하는 뭐 그런걸로 나와서 암담 그 자체였다. 그런데 한참 찾다가 알게 된게 저 부품을 지칭하는 용어가 여러가지였다는거. 하긴 크로스오버에서도 저 부품을 스페이서라고 부르지 않고 육각렌치(근데 렌치는 조이는 도구가 렌치지...)라고 그러더라. 저 부품을 찾으려면 "지지대볼트" 또는 "PCB 서포터" 로 찾아야 다양한 제품들을 찾을 수 있었던거다.

 

그 다음 봉착한 난관은 5mm 사이즈의 제품이 거의 없다는거. 더 작은 사이즈에서는 간혹 5mm 제품들이 보이는데 M4는 유독 5mm 제품이 전혀 안보였다. 그래서 5mm 모자른걸 채우느니 예전에 크로스오버에서 받은것 처럼 5mm 더 긴 것을 주문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M4-30mm 제품을 주문하기로 했다. 크로스오버에서 달아준 스페이서는 M4-25mm 이었다. 그리고 M4에 맞는 사이즈의 볼트도 주문했는데 베사홀 스탠드의 판을 지나 지지대볼트까지 닿으려면 8mm 정도는 필요하다는건 단 두개의 맞는 나사로 확인했기에 8mm, 10mm 볼트를 같이 주문했다. 소량주문 받는데가 별로 없고 한군데서 다 주문가능한데도 별로 없던차에 운좋게 가능한 곳을 찾아 주문했고, 바로 다음날인 오늘 도착했다. 주문한 곳은 서울 중구 소재의 "부광볼트". (내돈내산이니 상호명 써도 상관없겠지)

 

여기서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다. 위의 사진에는 지지대볼트(스페이서)가 하나 빠져있는데 처음엔 4개 모두 그대로였고 이걸 빼느라 엄청나게 애먹었다. 크로스오버에서 워낙 단단하게 체결해줘서였는지 펜치로 백날 잡고 돌려도 꼼짝도 안하는 거였다. 하다하다 안돼서 다시 내방을 해야하는가하고 고민에 빠져있던 찰나, 눈에 띈 것은 바로...

 

블랙앤데커 전동공구. 앞의 비트 고정하는 부분이 육각이다.

블랙앤데커 전동공구. 비트 고정하는 부분이 육각이고 지지대볼트 사이즈도 얼추 비슷한거 같아 꽂아보니 딱 맞고 그대로 왼쪽으로 휭 하고 돌리니까 순식간에 풀려버렸다. 이제 파란만장한 베사홀 스탠드 장착의 끝이 보인다 싶었다.

 

그렇게 풀리지 않던 지지대볼트도 다 풀고, 오늘 도착한 M4-30mm 지지대볼트와 M4-10mm 둥근머리 나사를 결합한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완벽하게 장착된 32FX144와 베사홀 마운트

사용된 모니터 스탠드는 프라임디렉트의 PS-32M 제품이다. 75x75 베사홀 구멍의 경우 하단부의 나사 체결부에 드라이버를 수직으로 꽂기가 어렵지만 비스듬히 드라이버를 넣어 돌릴 수는 있다. 이 제품의 경우 12kg까지 지탱이 가능하다고 카탈로그 스펙이 나와있는데 9.5kg인 32FX144의 무게를 잘 감당하는듯 하다. 

 

이렇게 파란만장하다면 파란만장한 32FX144의 베사홀 스탠드 장착기 및 그 전의 AS기가 끝났다. 혹시라도 비슷한 문제를 겪으시는 분이 있다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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