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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경주-동해안-강릉 여행기 2부

Dohwasa 2021. 1. 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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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째날의 시작은 출발전에 여행 기념품을 사는 것이었다. 첫날 숙소를 잡을때 염두에 뒀던건 아닌데 저녁 먹고 돌아오는길에 우연히 발견한 곳이 있었으니... 

최영화빵 본점이었다. 저기 보이는 큰길가까지 나가면 황남빵 본점도 있긴 한데, 이래저래 검색해본 결과 최영화빵을 사기로 결정. 날도 추운 편이고 이날 사서 다음날 저녁이면 집에 들어갈거니 택배판매도 하는 빵이라 도중에 상하고 그럴 일은 없을듯 했다. 가게 아주머니께도 여쭤보니 내 생각과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아침은 갓나온거 먹어보라고 쥐어주신 황남빵 하나로 가볍게 때웠다. 그리고 첫 목적지에 가기 전 경주에서 LPG 충전도 했는데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었다. 

 

두째날 첫번째 목적지는 경주 운곡서원이었다. 안동 권씨 종중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곳에서 향례를 주관한다고 한다. 첫번째 사진은 계단을 올라와서 찍은 사진인데 계단 아래에 주차장이 있고 그 입구쪽에 또 주차장이 있다. 그러나 평일 오전 10시경이면 그리 붐비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내 예측은 오산. 차가 그득해서 주차장 진입로 한켠에 세워둔 차량 행렬 사이에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계단을 올라오니 검색때 확인했던 찻집이 있긴 했는데 시간이 일러서 영업은 안하는듯 했다.

 

운곡서원에서 가장 볼만한건 이 은행나무라고 한다. 크고 멋지다. 검색으로 관련 정보를 확인할때 은행나무가 피사체로 인기가 좋아 사진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마지막 사진에서처럼 DSLR로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나무 아래의 석축까지 가서 사진찍기에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딱히 눈치를 준다거나 제지하는건 전혀 없으니 걱정할건 없다. 

 

은행나무를 지나쳐 더 들어가면 유연정이라는 조선 순조시대에 지어진 옛 건물이 나온다.

 

운곡서원을 나와 원래 계획대로면 이대로 7번국도를 따라서 쭈욱 올라가 강릉의 테라로사 본점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다. 계획은 그랬는데 아침이 너무 부실했다. 허기를 도저히 이기지 못해 7번국도 상에서 밥먹을 만한 곳이 보이면 먹어야겠다 생각하던 찰나에 휴게소를 발견했다. 울진 망양휴게소다. 사진에서처럼 휴게소가 바다에 바로 면해서 지어져있어서 바다 구경하기에 상당히 좋은 편이다. 

 

허기만 적당히 달랠 생각이라 망양휴게소 식당에서 떡라면을 시켜봤다. 사진의 비주얼과 맛은 일치했고 더 이상의 맛 평가는 하지 않겠다. 휴게소의 식당 역시 바다뷰가 좋은 편이었다. 

7번 국도 강릉 방향에서의 바다뷰는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꽤나 자주 보여서 눈이 즐거운 드라이빙 코스였다. 그러나 전날 밤에 묘하게 잠을 설친 탓인지 중간에 도저히 졸음을 못이겨 이름모를 간이휴게소에서 40분 정도 눈을 붙였다. 계획보다 묘하게 늦어지는게 맘에 살짝 걸렸다.

 

우여곡절끝에 테라로사 본점에 도착했다. 이미 7번국도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을 더 썼고, 테라로사로 오는 도중에도 700m 정도 남긴 지점에서 유턴마크보고 지레짐작으로 한차선 옆으로 갔다가 톨게이트를 만나고, 그바람에 20여분을 고속도로를 달려 돌아오느라 늦어질대로 늦어졌다. 원래 계획은 테라로사에서 점심을 먹고 오죽헌, 경포해변을 거쳐 정동진의 숙소로 갈 계획이었는데 이대로면 오죽헌 주차장 구경이나 하고 경포해변을 가야할 판이었다.

 

그러나 막상 테라로사에 있어보니 오죽헌은 고사하고 경포해변도 애매해지기 시작했다. 첫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은행이나 대학병원 검사실마냥 번호표를 뽑아야 하는데 그게 이미 대기인 50명, 주문하는 줄 대기만으로 족히 3, 40분은 날아가고 주문 들어가고 나서도 3, 40분이 걸려서야 주문한 카페라떼에 티라미수, 브리오슈가 내 손에 들어왔다.

그러나 명성과 기다린 시간 대비 만족도는 거의 없는것이나 마찬가지. 커피는 특별할 것이 없고, 티라미수도 녹아서 포장 절대 불가라더니 특별한 것도 없었다. 그나마 브리오슈는 다음날 집에 돌아온 다음에 먹어보니 맛은 괜찮지만 양과 가격을 감안한다면 이 역시 그냥 그랬다. 빵알못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당시나 지금이나 소문에 비해 별 볼것 없이 사람만 바글바글한 장소. 주차장에 차 참 많았다. 나중에 괜찮았다는 지인의 얘기를 들어보니 심플한 빵류의 품질이 좋은 편이란다. 내가 그런 빵을 안좋아해서 시도도 안해본건데 처음부터 내가 좋아할 컨셉이 아닌거였나보다.

 

오죽헌을 들렀다왔다면 이정도 해 지는것도 감안할만 했지만 오죽헌도 못들리고 해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무렵에서야 경포해변에 도착했다. 풍경은 사진 그대로. 바닷바람 맞으면서 멍만 때린거 같다.

 

숙소는 마지막 날 일출을 보기 위해 정동진에 있는 펜션을 예약했다. 경포해변에서 출발할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고 경포해변에서 정동진까지도 거리가 짧지는 않다보니 가는 길에 이미 어두컴컴해졌다. 사진의 km수와 연비는 펜션 부근 주차장에 주차하면서 찍은건데 두째날의 주행거리는 335.6km, 연비는 8.9km. 전날 9.0과 큰 차이는 없었다.

 

두째날 숙소로 예약해 뒀던 곳은 정동진의 바다부채길펜션이다. 정동진역과 상당히 가까운 편이어서 예약을 했는데 내비게이션을 찍고 찾아가니 거의 다 와서 진입로를 못찾아 몇번을 주인분께 연락한 끝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어두워져서 길이 맞나 싶은 곳으로 들어가 또 길이 있는건가 싶은 곳으로 들어가니 펜션 1층이 나왔는데 1층 주차장은 그리 넓지도 않아 난감했는데 들어온 길 방향으로 더 올라가면 넓은 주차장이 있다 그래서 올라가보니 정말 넓은 주차장이 나왔다. 그 주차장 사진은 마지막 3일차 여행기에 올리겠다.

바다부채길펜션의 방은 예전 회사에서 워크샵 갔던 펜션들의 축소형 같은 느낌이었다. 편의용품을 갖춰 놓은 것은 전날 묵었던 141미니모텔보다는 조금 부족했지만 있을것은 다 있어서 그리 불편한 것은 없었다. 숙소에 도착해서야 오는 길에 보인 편의점에서 산 김밥, 삼각김밥을 먹었는데 두째날의 식사 중 가장 맛있게 먹은게 이 김밥들이다. 두째날은 먹은걸로만 치면 완벽하게 망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전날 설친 잠과 나름 고생했던 일정 탓인지 잠은 잘 왔던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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