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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경주-동해안-강릉 여행기 3부(끝)

Dohwasa 2021. 2. 2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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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경주-동해안-강릉 여행기를 쓰기 시작한건 올해 초였는데 마지막 3일차에 해당하는 3부는 작성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2월 말이 다 되어서야 이렇게 쓰고 있다. 그 사이 이런저런 일이 있긴 했는데 사실 사진도 다 픽해놓은지라 맘만 먹으면 포스팅 할 수 있었던 것을 이제서야 이렇게 올린다. 

 

3일차는 정동진 해돋이를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러려고 2일차 숙소를 정동진역에 가깝고 호텔스닷컴에서 예약 가능한 펜션으로 잡은 것이기도 하고.

 

일출시간이 오전 7시 10분 쯤이었나 그랬을거다. 펜션을 나서서 정동진역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가는 길은 새벽이니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그런 상황. 펜션에서 500m 정도의 거리다.

 

해돋이를 볼 수 있다던 정동진역 앞의 카페. 귀찮아서 저기가서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정동진역 구내에 가서 보는게 낫겠지 싶었다. (그리고 정동진역에서 보는게 최선일거라는 내 생각은 땡이었다)

 

정동진역 앞.

 

정동진역을 기차타고왔다면 볼 일이 없겠지만 나처럼 왔다면 정동진역 구내에서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는 저런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1,000원. 기념품 삼아서 사면 괜찮은거 같기도.

 

해가 뜨기 전까지의 정동진역 구내는 한산하다. 뭐 기차가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사람이 많아지지만. 그러고보니 이 사진 찍고 얼마 안지나서 기차가 들어왔는데 그때 플랫폼 사진은 따로 찍어둔게 없다. 그리고 정동진역 구내에서 백사장 쪽으로 내려가는 통로는 없으니 백사장으로 내려가 볼 생각이면 다른 방법으로 가야한다. 이때만 해도 난 그걸 몰랐고 대체 저 백사장의 사람들은 어떻게 간걸까만 궁금해 하고 있었다.

 

좁쌀만하게 해가 고개를 내밀었다.

 

의외로 일출이 시작되면 금새 수평선 위로 올라와서 해가 빼꼼 올라온 순간부터 이만큼 올라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10여분에 불과했다. 이만하면 다 봤다 싶어서 숙소로 발길을 돌렸는데... 

 

펜션으로 돌아오는 길에 좌측으로 이렇게 백사장으로 가는 통로가 딱 있었던거다. 새벽이고 어둡고 사전정보도 없이 무작정 정동진역으로만 가다보니 이런게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간거. 위치는 펜션에서 150m~200m 안쪽일듯하다.

 

해돋이는 정동진역보다는 백사장에서 보는게 더 좋은듯 하다. 더 가까이서 보고 바다에 비치는 해도 보기가 좋았다.

 

해돋이도 볼만큼 봤다 싶어 다음일정 준비를 위해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펜션 사진. 내비로 안내된 진입로가 아닌 뒤로 이어진 이 길을 따라 정동진역으로 갈 수 있는데 사실 주차는 내비로 펜션이름 찍고 오는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있었다.

 

펜션 진입로와 진입로를 따라 들어왔을때의 펜션 앞 주차공간. 아침에는 차가 빠져있어서 댈만한 자리가 있었는데 어제 밤에 왔을때만 해도 댈 자리가 없었고, 진입로를 더 지나면 넓은 주차장이 있다 그래서 거기다 댔던건데...

 

밤에 찍어놓은 사진은 없지만 바로 이게 그 넓은 주차장이다. 바로 카카오맵에서 정동진역 노외공영주차장이라고 나오는 그 주차장. 만약 바다부채길펜션에 숙소를 정하고 밤중에 체크인을 한다면 펜션 이름으로 내비검색하기보다는 이 주차장을 검색하고 가는게 편할 것이다. 주차장과 위에서 펜션과 뒤로 이어진 길이 그대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돌아와서 보니 전날 들었던 펜션에서도 해돋이가 보일거라는 말은 사실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을 보는 것이 주 목적이었기에 홍예문쪽 주차장이 아닌 낙산비치호텔방향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요금이 있는데 시간관계없이 4,000원. 

 

낙산사 입장료. 

 

낙산사 홍예문 쪽으로 왔다면 좀 다른 풍경이었겠지만 낙산비치호텔 방면으로 들어오게 되면 바다 구경하나는 실컷 할 수 있다. 물론 이쪽으로 와도 홍예문 방향으로 가면서 돌아보면 되는거고 홍예문 방향으로 들어와도 이쪽으로 오면서 다 돌아볼수는 있지만 난 체력이 오랜 요양생활로 인해 엄청나게 거지가 된 상태라서 야트막한 구릉 등산도 무리라 홍예문 쪽은 엄두도 내지 않고 의상대-홍련암 위주로만 보기로 했다.

 

의상대와 의상대에서 볼 수 있는 경치. 바다 경치 보기가 참 좋은 곳이긴 한데 사람이 많다. 사람 없는 의상대 건물을 찍는것은 포기하는게 좋다.

 

홍련암 가는길에 잠시 휴식. 계단 조금 오르락내리락 했다고 퍼지는 이 체력이란... 

 

홍련암과 홍련암 주변 경치. 진입로가 좁은 편이라 마주쳐 지나가기가 조금 곤란한 느낌도 있다. 홍련암은 가서 뭘 하는것 보다는 멀리서 바라보는게 더 운치가 있어보인다는게 내 감상.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진 않았는데 의상대에서 홍련암으로 가는 도중에 스님들 숙소 같은 곳도 있었고 낙산사의 역사를 보여주는 낙산사 중건비가 여러 곳에서 보였다.

 

목표했던 의상대와 홍련암을 다 보고 나오는데 별 생각없이 나오다가 저 풍경에 헤딩. 

 

어디서 먹었는지 흔적을 남길 사진을 깜빡하고 못찍었지만 내린천 휴게소의 감자와 소떡이다. 관련해서는 오래전에 포스팅도 했었고 이후에도 간혹 드라이브를 이쪽 방향으로 하게되면 들려서 먹어보곤 했는데 통감자는 품절이 자주나는 편이지만 이날은 운이 좋아서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통감자 식질은 그냥저냥이고 소떡의 경우 보통 흔히보는 고속도로 휴게소 소떡은 미리 양념칠까지 다 된 것들을 많이 보지만 내린천의 경우 소스가 쳐지지 않은 소떡을 주기에 식감도 괜찮고 닭강정 소스 외에도 케찹이나 허니머스타드 등 기호에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끔 다른 곳에서도 이렇게 소스를 알아서 뿌리는 곳을 보기도 하는데 그리 흔하지는 않았던거 같다. 

 

낙산사까지 보고 집으로 귀가를 하면 딱 좋았을텐데 시간이 조금 남는 느낌이 들어 전부터 가보려고 했던 파로호로 행선지를 급변경했다. 가는 시간 자체는 내비 안내시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가는 길이 상당히 외진 느낌에 왕복 2차선 도로가 대부분이라 잎에 화물차나 공사차량이라도 가게 되면 그 속도를 맞춰 가야하는 등 가는 길이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피곤한 드라이브 코스일 수도 있다.

 

파로호 안보전시관 앞에 주차를 하고 안보전시관을 올라가보면 2021년 2월 현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2020년 11월 기준으로는 코로나로 인해 전시관 운영을 쉬고 있는 상태였다. 파로호에 대해 사전 정보를 딱히 보고 간게 아니라 전망대가 전시관 어디하고 연결되어있나 했었는데 그런건 아니고 전시관 문에서 왼쪽으로 쭈욱 가보면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전시관 앞에서는 사진처럼 지금은 쓰지않는 도태된 군장비들을 전시해놓고 있다.

 

파로호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다. 이게 한 반쯤 올라와서 찍은 사진인데 낙산사 가서도 헥헥거리던 체력 어디 안가서 올라가다가 한 세번은 쉬면서 올라간듯 하다. 보통 사람이라면 안쉬고도 올라갈 수 있거나 한번 정도 쉬면 되겠지만 내 체력으로는 이 사진을 찍을때 쯤이었나, 도로 내려갈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버거웠다. 그래도 올라온게 아까와서 포기하지 않고 올라갔다.

 

파로호전망대가 있는 주변 전경이다. 사진과 같이 조금 더 올라가서 볼 수 있는 전망대와 기념비가 있다.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파로호의 풍경과 주변 전망이다. 내가 갔던 날은 살짝 안개가 껴 있어서 조금 흐릿한 풍경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보면 맑은 날에는 아주 깔끔하고 시원한 호수를 볼 수 있다. 좌측편에 보이는 댐은 평화의 댐인줄 알았는데 평화의 댐 위치를 보니 그건 아닌거 같다. 

 

만약에 파로호를 가지 않았다면 퇴근 시간 전에 집에 도착했겠지만 파로호를 가면서 퇴근시간에 정통으로 걸리게 되었고 이날따라 길은 엄청나게 막혀 파로호전망대에서 내비가 예상해준 도착시간에 플러스 2시간이 지나서야 집에 겨우 도착하게 되었다. 2박 3일 경주-강릉 동해안 여행의 총 이동거리는 1078.4km.

 

좀 더 체력이 돌아오고 계획에 여유를 뒀다면 좋았겠지만 오랜만의 여행은 나름 즐거웠다. 다음 여행은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게 된다면 남해쪽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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