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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 IE900 (10.0)

Dohwasa 2021. 8. 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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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맘에 들게 찍힌 젠하이저 IE900의 유닛

2020년 말에 젠하이저 IE400 pro 리뷰 이래로 오랜만에 쓰는 젠하이저 이어폰 리뷰다. 사실 그 중간에 음향기기 리뷰 자체를 쓰질 않았는데 반년 좀 더 된 사이에 이것저것 많이 구하기는 했다. 이 IE900의 보급형 라인업인 IE300이라든지, 기준은 모르겠지만 3대 레퍼런스 헤드폰 하면 늘 리스트에 끼어있는 HD600, 국내기업 소니캐스트의 고급형 라인업 제품인 디렘 프로 II 등등. 

 

어쨌든 이전에 구입한 제품들을 제쳐두고 일단 이 IE900 리뷰를 먼저 써본다. 제품에 아주 만족하는 것도 있고 핫하기도 한 제품이니. 

 

 

제품 패키지는 젠하이저 인이어 제품군의 전형적인 형태다. 300과는 달리 종이 겉박스를 하나 더 둘렀는데 그게 딱히 고급스럽지는 않다. 모니터링 제품군 최상위 모델인 IE500 pro에는 있는지 모르겠는데 IE400 pro, IE300에는 없던 Hi-Res Audio 마크가 눈에 띈다. 

 

 

겉박스에서 빼낸 패키지 박스는 이런 형태다. 정식발매가 179만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겨우? 라는 생각이 들긴 해도 하위 제품들보다는 조금 고급스럽게 구성은 했다. 나중에 내키면 리뷰를 쓰겠지만, IE900보다 열흘정도 빨리 입수한 소니캐스트 디렘 프로 II(20만원 초중반)의 패키지 구성이라든지, 몇달 전에 입수한 에티모틱 리서치 ER4SR(30만원 중반)의 패키지 구성에 비하면 젠하이저 이어폰의 패키지 구성은 솔직히 한숨이 나오는 수준이다. 

 

 

 

사진 실력이 형편없어서 고작 이렇지만, 박스를 열어 첫 대면한 IE900의 모습이다. 

 

 

 

IE900 유닛이다. 빨간색 테두리가 둘러진 쪽이 오른쪽 R 유닛. 제품 관련 젠하이저의 소개를 보면 통짜 알루미늄을 5축 CNC 머신으로 깎아내어 만든 유닛이라고 한다. 실제 보면 바로 위의 사진들보다 이 리뷰 제일 첫번째에 있는 잘 나온 유닛 사진 느낌이다.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움 그 자체다. 노즐은 IE400 pro와 같은 플라스틱 재질로 막혀있는데 형상이 좀 다르다. IE300/900 이어팁과 동일한 형상이다.

 

 

 

에어덕트 위치의 비교다. IE300은 사진에서 잘 보이진 않지만 은색 젠하이저 로고 왼쪽의 작은 검정 동그라미 부분, 그 자리에 에어덕트를 냈고 IE900은 로고 아래 길쭉한 모양의 에어덕트가 있다.

 

 

 

하는 김에 유닛 크기와 형상도 비교해보면 거의 같은 크기와 형상을 갖고 있다. 노즐 하단부처럼 세세한 부분의 차이는 있긴 한데, IE900과 IE300은 모두 같은 규격의 이어팁과 케이블을 쓰고 있다. 

 

 

에티모틱 리서치 ER4 시리즈를 구입하면 좌우유닛 측정치와 검수 증명 같은 것이 들어있는데 IE900도 비슷한 것이 들어있다. 데이터는 딱히 없지만 제품 시리얼넘버와 검수자의 서명, 검수일 스탬프가 찍힌 정품 인증서다.

 

 

 

이어폰 유닛을 들어내고 나면 보이는 패키지 내용물들이다. 캐링케이스, 실리콘과 폼팁 사이즈별로 총 6쌍, 파라 아라미드 소재를 썼다는 3.5mm 케이블, 청소도구, 사진에는 가려서 안나오지만 안경닦기 같은 작은 사이즈의 검은 천도 들어있다. 그런데 가격을 생각해보면 이 구성은 상당히 부실한 느낌이다.

 

 

 

첫번째 사진은 20만원 초중반대의 디렘 프로 II의 패키지, 나머지는 30만원 중반대인 ER4SR의 패키지 구성품 사진이다. 179만원이나 하는 제품 패키지가 20만원 초중반대 디렘 프로 II 패키지하고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젠하이저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뒤에 더 쓸 내용이지만 IE900은 위에 보인 내용물 외에도 조금 더 있기는 하다. 그러나 ER4SR에 비해 너무나도 배려없는 팁 갯수에는 조금 불만이다. 

 

 

 

캐링케이스 후면에는 시리얼 넘버가 새겨진 금속 플레이트 판이 부착되어 있는데 사실 이것때매 캐링케이스를 원래 용도에 맞게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딱히 밖에 들고다니면서 쓰진 않을 것 같긴 한데 젠하이저에서 설마 그걸 노리고 캐링케이스에다 저런걸 부착했나...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그리고 저 캐링케이스 안에는 두 종류의 케이블이 추가되어 있는데, 2.5mm과 4.4mm 규격의 밸런스드 케이블이다. 당장은 보유한 밸런스 출력 지원 장비가 없어서 써먹을 일은 없겠지만 DAC을 밸런스 출력 지원하는 것으로 교체하면 이 케이블들을 쓸 데가 생긴다. 이런 부분은 밸런스 출력 지원을 하는 제품들이 많아진 최근 추세에 적절히 대응했다고 봐야겠다. 

 

 

(좌) 디렘 프로 II MMCX 단자 / (우) IE900 Fidelity+ MMCX 단자

 

케이블 단자 규격은 Fidelity+ MMCX라는 규격으로 일반 MMCX 케이블은 이에 비해 약간 짧아 IE900/300에 일반 MMCX 케이블을 연결해보면 체결되지 않고 헛돈다. 나중에 따로 구입해서 확인은 해볼 생각이긴 한데 AKG N30/40의 케이블 단자와 호환된다는 정보를 어디선가 들었고, N30 케이블 사진을 보면 IE900/300과 같이 하단의 1~2mm 정도 층이 지는 부분이 있어 더 깊이 들어가는 형상이라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유닛 사진이다. IE900 각인과 덕트 위치가 잘 나와있다.

 

 

젠하이저에서 공개한 팁 장착 방법이다. 첫번째는 보통 쓰듯이 노즐 끝까지 눌러 끼는 방법, 두번째는 노즐 끝에 살짝 걸치듯이 끼는 방법인데 젠하이저의 설명에 따르면 살짝 걸치듯이 끼는 방법을 쓰면 공간감이 좀 더 넓어지고 음상이 약간 뒤에서 맺힌다고 한다. 내 경우엔 IE900을 갖고 온 초창기에는 좀 더 리듬감이 좋고 치찰음이나 쏘는 느낌이 미세하게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듯 하여 실리콘팁 M사이즈를 두번째 방법으로 장착해서 쓰다가 지금은 같은 사이즈 팁을 첫번째 방법으로 장착해서 귀에 꽂은 다음 약간 잡아당겨 적당한 위치를 찾아주는 방법을 쓰고 있다. 첫번째 방법은 밀어넣는 깊이는 상관이 없지만 무작정 끝까지 밀어넣기 보다는 넣었다 살짝 빼면서 본인이 듣기 좋은 소리가 형성되는 위치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고 두번째 방법은 귀로 밀어넣다보면 눌려서 첫번째 방법처럼 되어버리기 때문에 팁 사이즈는 꽉 차지 않게, 밀어넣을때도 끋까지 우겨넣기보다는 적당히 걸치듯이 넣어야 한다. 이거저거 신경쓰기 싫으면 폼팁을 쓰는 것도 방법인데 귓구멍 사이즈에 따라 약간 애로사항이 발생한다. 이건 나중에 IE와 IE pro 라인업 팁을 비교한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히 얘기를 해볼 계획이다. 

 

이걸로 사진과 함께하는 IE900에 대해 설명은 끝났다. 여기까지만 보면 잘 만들긴 했는데 가격대비 구성이 부실한게 단점인 소리는 자타공인 좋은 이어폰인가? 하는 정도로 생각되겠지만, 앞에 늘어놓은 부실한 구성품은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는 소리가 난다는게 이 IE900의 무서운 점이다. (지금부터는 대부분 텍스트니 평가 요점만 보려면 숫자 매긴 부분만 보면 된다)

 

 

1. 이어폰에서 헤드폰 소리가 난다

 

보유중이거나 예전에 썼던 헤드폰과 비교하면 첫 인상은 HD800S였다. 소리를 더 섬세하게, 공간감은 오픈형 헤드폰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HD600과 비교하면 베일을 걷어내고 섬세하게 가공한 소리를 내고 밸런스는 아직 들어보지 못한 HD650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간혹 공간감 구현을 잘 해놓았음에도 너무 작위적으로 만들어 음악 장르를 심하게 타는 경우가 있는데 IE900은 장르도 딱히 타는게 없다. 고급 오픈형 헤드폰과 완벽한 동급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어폰에서는 이 이상으로 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2. 표현력이 절묘하게 선을 탄다

 

ER4SR의 고음은 상당히 깨끗한 소리가 나는데 IE900은 이보다도 더 고음부 표현력이 더 예리하다. 그래서인지 출력기기에 따라서는 다소 쏘는 소리가 난다는 평이 있는데 다행히도 내 경우엔 그정도로 심한 소리를 듣지는 못했다. V50, Topping E30 DAC+JDS ATOM AMP 조합 모두 좋은 소리를 들려줬다. 여기서 더 지나치면 피곤한 소리가 될 수 있는데 그 선은 넘지 않고 절묘하게 타고 있다. 다만 음악에 따라 평소 듣던 것에 비해 표현력이 선을 살짝 넘어 피곤하게 들리기도 하는데 내 경우에는 Brian McKnight의 "Back At One"이 그랬다. 약간 갸르릉 하는 듯한 보컬이 그르릉 하는 수준이 되었다고 해야하나. 아 이건 못듣겠다는 아닌데 아주 약간 부담스러워진다. (팁 장착방법 중 두번째 방법을 쓰면 조금 더 심해진다) 뭐 대신 Brian McKnight 이 내 옆에서 노래 불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니 그건 좋은 듯.  

 

 

3. 오래 들어도 그다지 지치지 않는다

 

위에서 Back At One이 약간 부담스러워졌다고 해놓고 이건 무슨 말이냐 싶겠지만, 그게 듣다보니 피곤하다 수준은 아니다. 볼륨을 일단 크게 키워놓고 듣는 성향이면 무슨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쓰든 지치겠지만 IE900은 그런 피곤함이 적다. IE pro 시리즈의 경우 사람에 따라서는 유닛 형상이 귓바퀴쪽을 눌러 착용감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IE300/900은 IE pro 시리즈보다 유닛을 작게 설계해서 작정하고 귓바퀴에 밀착시킨다고 억지로 눌러붙이지만 않는다면 착용감때문에 피곤함을 느끼기는 어렵다. 거기다 음색도 섬세하고도 자연스러워서 볼륨만 적당하게 듣는다면 오래 들어도 지치지 않는다. 

 

 

유튜브, 블로그 등의 리뷰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리뷰는 김도헌 대림대교수, 영디비의 리뷰로 거기서 지적하는 단점 역시 많이 공감됐다. 다만 케이블의 경우 이어가이드 쪽은 그다지 신경쓰이진 않았는데 이어팁이 장착 후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고정이 되는지라 가이드가 슬며시 뜨는 문제는 거슬리진 않았다. 오히려 파라 아라미드를 썼다는 케이블 자체가 기묘해서 일반적으로 쓰는 손가락을 축으로 돌돌 케이블을 말다보면 선이 배배꼬이는 일이 빈번해 평소에는 군대에서 야전선 돌려서 얹어놓는 느낌으로 모니터세이버 통이나 캐링케이스에 넣고 있다. 이어가이드가 뜨는 문제는 내가 IE900을 이동하면서 쓴 적이 없어서 못느꼈을 수도 있다. 

 

글을 어떤 내용을 쓰겠다 하고 정리해서 쓴 것은 아니라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못했을 수도 있고 뭔가 잘못 얘기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나중에 추가하거나 수정, 아니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IE/IE pro 팁을 비교하는 포스팅에서 별도로 설명해야겠다.

 

그래서 IE900에 대한 내 결론은 "돈이 허락한다면 사라, 좋을 것이다".

 

 

 

+++ 2021. 9. 3

만약 섣불리 구입했다 실망하더라도 당분간은 크게 손해보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은 IE900의 국내 공급량은 꽤 제한적이라 큰맘먹고 결제했더라도 받아보려면 한달에서 6주 정도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보니 중고장터에 나오면 아직까지는 순삭이다. 적당히 감가하고 내놓는다면 처분에 어려움은 없다는 얘기다. 언제까지 순삭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음향기기를 쓰면서 AS 받을 일이 자주 생기는 편이라면 젠하이저코리아 스토어(https://www.sennheiserkorea.com/)에서 구입하는게 좋다. 물량은 여기도 가뭄에 콩나듯 나오지만. 이유는 여기서 구입해야 AS가 3년이다. 나름 이름있는 이어폰/헤드폰 접하고 산지는 20년이 다 되어가고 나도 많이 써왔고 주변에서 물어보면 많이 추천도 해주다 보면 AS 받을 일이 자주 생기는 사람은 뭘 써도 AS를 받을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IE900이 케이블 쪽이야 파라 아라미드 소재를 썼다고는 하지만 커넥터에 무슨 엄청난 처리를 한 것도 아니고, 이어폰 진동판이 파라 아라미드는 또 아니지 않은가.

 

내 경우엔 국내 출시 초기 예약을 받던 모 샵에서 예약 특전으로 179만원이 아닌 161만원에 샀기에 1년 AS 덜 받고 18만원 싸게 샀다 생각하면 된다지만 예약 할인이 끝난 이 시점에서 같은 179만원을 주고 젠하이저 공홈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산다는 것은 말리고 싶다. 스토어에 물량 언제 올라올지 몰라서 그렇다면 차라리 주에 한 건 정도는 올라오는 중고매물을 노리는게 낫겠다. 국내 출시당시 8월 수령 예정인 3차 예약 정도까지는 할인을 해줬는데 그 이후로는 할인 혜택도 없고 AS 2년이니 리테일 샵에서 산다는 것은 수령 일자를 어느 정도(개월 단위)로 예상 가능 하다는 것 외에는 이제 메리트가 없다. 같은 정품인데 샵에서 제값주고 사는 고객들 엿먹으라고 하는 짓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럴거면 샵 통해서 사면 예약 특전으로 할인하는것 처럼 좀 싸게 팔든지. 같은 값 주고 샵에서 사면 AS 2년, 젠하이저코리아 스토어에서 사면 AS 3년 그러면 누가 샵에서 사겠는가. 설마 젠하이저코리아 스토어 눈빠지게 안보는 댓가가 1년 AS 포기라는건가?

 

예전에 젠하이저 코리아의 AS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포스팅을 쓴 적이 있는데 그 이후 IE300 이어팁 추가구매 문제로 젠하이저 코리아와 연락을 취할 일이 있었다. 예전 경험때문에 걱정했었지만 생각외로 수월하게 끝나서 그래도 전보다는 고객응대가 나아졌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럼에도 판매중인 제품 이어팁 재고가 없어 본사에 주문넣어야 하니 한 달 뒤에 다시 연락주겠다는건 한심했지만) 그런데 젠하이저코리아 스토어 정책을 보면 그런것도 아닌거 같다. 상품문의 메일이나 정보보호책임자 메일 주소가 젠하이저닷컴인걸 보면 젠하이저 코리아와 별개라고 할 수도 없겠고, 젠하이저 코리아가 리테일 샵 엿먹으라고 하는 짓인가 보다, 저건.

 

 

+++ 2021. 9. 10

젠하이저 코리아의 답변

젠하이저 코리아에 메일로 이 차이를 문의했더니 위와 같이 답변이 왔다. 그러니까 스토어의 AS 1년 추가는 스토어 자체 비용을 들여 하는 행사다 라는 결론이다. 결론은 깔끔하다.

 

그러니까 IE900 구매를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1) 수령일을 정해놓고 싶다 : 예약받는 샵에서 구매, AS는 2년. 수령예정이라 공지된 달 안에는 받을 수 있음.

2) 스토어에 매일같이 출근도장 찍을 근성이 있다 : 스토어(공식샵) 구매, AS는 3년. 대신 언제 올라올지는 모름.

 

최고의 구매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공식샵(스토어) 관계자와 연줄이 있는 사람이 되시겠다. 입고 정보를 미리 알고 대기타서 구매하면 같은 값에 AS 3년 획득 가능하니. 쓰다보니 이게 뭔 정책인지 헛웃음이 나온다. 개별 샵이 하는 것도 아니고 젠하이저 코리아와 공식샵이 별개의 회사인것 마냥 저러고 있다는게. 정말 젠하이저 코리아와 공식샵인지 직영샵인지의 관계가 궁금하다.

 

예나 지금이나 젠하이저 제품은 좋은데 국내 지사인지 유통사인지가 AS나 정책으로 이미지 다 깎아먹고 있다. 언제쯤 좋아질까. 

 

 

 

+++ 2021. 9. 26

기본 제공되는 팁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왜 그런지 이해는 가는 팁이다. 팁에 대해서는 나중에 IE pro 시리즈(40/100/400/500)의 팁과 IE 시리즈(300/900)의 팁을 비교한 글을 쓰긴 할건데 간략하게 차이는 pro쪽이 좀 더 두꺼운 재질, 실리콘팁의 경우 좀 더 작은 구경을 갖고 있다는 차이가 눈에 띈다. 재질 상으로는 pro쪽 팁이 호불호가 덜 갈리고 별도 구매시 개당 가격도 더 저렴하긴 한데 이걸 IE 시리즈 팁으로 추천 안하는건... 사운드가 바뀐다. 

 

그래도 이런저런 팁, 일단 철망이나 부직포, 스펀지류의 댐퍼가 없는 노즐 구조때문에 왁스가드/스웻가드가 있는 컴플라이 팁으로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본 결과 컴플라이 스마토코어 오디오 프로가 그나마 괜찮은 소리를 들려줬다. 버라이어티팩 구매시 같이 들어있는 스마트코어 스포츠의 경우 고음역대의 공간감이 뭉텅 사라지는 희한한 소리가 들리고 TWS용으로 나온 트루그립 계통 역시 깊이 꽂으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만족할만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오디오 프로는 이도에 들어간 갚이가 가끔 불균형 나는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공간감은 약간 손해를 보는 느낌이지만. 

 

이어가이드의 경우 리뷰 등에서도 지적되는, 구부린 모양이 유지되지 않고 서서히 펴지는 문제가 있는데 고정된 장소에서 쓸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어가이드보다는 팁이 귀에 고정되는데 더 큰 역할을 하니까. 문제는 밖에 쓰고 다닐 경우인데 한 자리에 앉아서 쓰는 것 보다는 팁으로만 고정이 잘 되지 않아 이어가이드의 고정력도 필요한데 뒤가 떠있다보니 고정력도 별로고 남들 보기에 볼썽사납게 보일 수도 있다. 뭐 내 경우에는 집에서 반 거치형 DAC(톤2 프로는 보조배터리를 휴대하면 휴대용 DAC으로 쓸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귀찮은 짓은 하고 싶지 않다)에만 4.4mm 밸런스로 물려 쓰다보니 IE900을 들고 나갈 일은 없지만. 밖이면 모멘텀 TWS를 쓰든지 병원 진료대기처럼 세월아네월아 해야할 일 있으면 IE400 pro나 다른 이어폰을 들고 나가는게 안심도 되고. 

 

 

 

+++ 2021. 10. 4

최근에는 실리콘팁 M사이즈를 노즐에 살짝 걸쳐서 낀 다음 귓구멍 깊이 넣는 방법으로 착용 중이다. 예전엔 이렇게 해서 걸치듯이 착용했는데 오히려 깊이 넣는 쪽이 가장 괜찮은 듯 하다. 낀 다음 익숙한 노래로 좌우 밸런스를 잡으면 완벽하다. 결국은 돌고돌아 패키지에 동봉된 기본 팁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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