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Hiding

카다스 톤2 프로 (9.0) 본문

Review/기기

카다스 톤2 프로 (9.0)

Dohwasa 2021. 9. 18. 22:18
반응형

젠하이저 IE900 패키지에는 Fidelity+ MMCX 케이블이 3가지가 들어있는데 가장 흔하게 쓰이는 3.5mm 규격 외에 4.4mm, 2.5mm 밸런스드 케이블이 들어 있다. 지금 사용중인 DAC+AMP 구성 중 그 어느것도 4.4/2.5 밸런스드 출력이 가능한 것이 없어서 지원하는 DAC을 찾던 도중 발견한 것이 이 카다스 톤2 프로다. 해외 출시된지는 조금 됐지만 국내 출시는 모 유튜브 채널에서 공구를 하면서 시작됐고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지금은 공식수입원에서 26만 8천원에 판매중이다. 

 

 

 

제품 패키지는 심플 그 자체라 이게 구성품의 전부다. DAC 본품과 USB-C to C 케이블. 그러니까 PC와의 연결하려면 USB-C 포트가 달려있거나 USB-C to A 젠더가 있어야한다. 난 USB-C 꼬다리 DAC을 이것저것 쓰느라 젠더가 있어서 별 불편함은 없었다. 나중에 다른 케이블로 연결해보니 일반적인 USB-A to C 케이블로도 작동에 문제는 없었다.

 

 

 

현재 공식수입원 직영쇼핑몰에는 레드 색상 뿐이라 색상을 선택할 여지도 없이 레드로 구매했다. 원래는 블랙, 블루 색상도 있다. 아래의 음각된 Tone 글자가 금색이라 검금조합인 블랙이 좋을거 같아 관련 커뮤니티 중고장터에 잠복을 해봤지만 매물이 나오는 것도 없고 해서 그냥 구입했다. 실제 색상은 사진처럼 조금 밝은 버건디 레드다. LG V40 쓸 때도 버건디 레드를 쓸 정도로 좋아하는 색이라 블랙이 아니더라도 맘에 들었다.

 

 

 

크기는 상당히 작은 편이다. 아래의 검은 박스모양의 물체는 Topping E30 DAC다. 성능은 좋지만 이어폰/헤드폰 직결은 안되는 제품이라 꼭 AMP가 필요하다. 톤2 프로를 2개씩 세로로 놓고 2단으로 겹쳐 쌓으면 E30 사이즈 정도가 나올 듯 하다. 포터블로도 사용 가능하게 하려다보니 작게 설계했나보다. 

 

 

  

톤2 프로에 대해 알아보다보면 늘 나오는 그 악명높은 노브다. 이걸로 ON/OFF, 볼륨조절, 작동, 입력선택, 필터, 게인 조정까지 가능하긴 한데... 확실히 까다롭긴 하다. 당장 처음부터 노브를 밀라는데 어느 방향인가 헤맸으니까. 그래도 기능을 자주 바꾸지 않고 고정해놓고 쓴다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매번 설명서를 보긴 해야겠지만. 사진상으로는 안보이지만 노브 아래에 색상이 달리 들어오는 4단계 정도의 LED가 있어 작동 상태를 알려준다. 

 

 

 

톤2 프로의 후면부다. RCA 단자는 밸런스드 출력을 지원하는데 밸런스드 출력을 쓰려면 7만 2천원에 판매중인 전용 케이블을 별도 구매해야 한다. 일반 RCA 케이블을 쓰면 언밸런스드 출력이 된다. 좌측에서 3번째 단자는 코엑시얼 입력 단자, 우측에 있는 2개의 USB-C 단자는 왼쪽은 I2S 단자, 오른쪽은 USB 입력 단자다. PC와 연결하려면 USB-C 케이블을 오른쪽 USB-C 단자에 꽂고 PC에 연결하면 된다. I2S 단자는 5V 추가전원 공급과 블루투스 모듈로 데이터 입력을 받는 용도라고 한다. (블루투스 연동은 안해봤다) 두 USB-C 단자 사이에 LED가 있어 색상으로 USB-C와 I2S 중 지금 어디에서 전원 공급을 받는지를 알려준다. 

 

 

 

하단은 전부 고무 재질이다. 보통은 미끄럼 방지용으로 고무 다리를 부착하는데 톤2 프로는 전체를 다 고무로 덮었다.

 

 

 

톤2 프로 측면에는 3.5mm/4.4mm 밸런스드 출력 단자가 있다. 두번째 사진처럼 연결해서 쓰는 중이다. 확실히 차이를 느낄만큼 황금귀는 아니어서 당장 느껴지는 건 출력이 더 크구나 하는 정도. 보조 전원을 넣으면 확 달라진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 나는 차이를 모르겠다. 그냥 5V 규격만 맞추고 스마트폰 충전하던 케이블을 꽂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톤2 프로의 매뉴얼 어디에도 5V 이외의 다른 제한조건은 존재하지 않아서 그렇게 보조전원을 테스트 해봤는데 정말로 리니어 어댑터 같은거라도 사야하는건지는 모르겠다.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정이 필요한데, 헬사넷(https://helpsound.net/) 이라고 공식수입원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의 자료실에서 한글 매뉴얼을 받아 정독하고 매뉴얼에 있는 카다스 홈페이지의 톤2 프로 다운로드 폴더에서 드라이버와 펌웨어, 펌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유틸리티인 DFU Tool도 받아 펌웨어 업데이트도 해야한다. 드라이브 설치는 DSD 재생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고 펌웨어는 필터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니 귀찮더라도 하자. 

 

이제 카다스 톤2 프로에 대해 간략하게 감상을 정리하면,

 

1. 크기는 작지만 기능은 충분하다.

 

나야 톤2 프로를 거치형으로만 쓸 생각이지만 이 제품은 포터블도 가능할 정도로 작게 나왔다. 내 경우엔 책상 폭이 그렇게 넓지 않은 책상을 쓰고 32인치 커브드 모니터와 2채널 블루투스 스피커, 스탠드 등으로 가용 공간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데 톤2 프로 사이즈면 모니터 아래로 선을 빼서 쓰기에도 아주 적당하다. 그러면서도 기존에 쓰고 있던 거치형 DAC+AMP 조합들에게 기능면에서 밀리지도 않는다. 편의성이라면 그래도 상태표시 창이 있는 Topping E30이나 그레이스디자인 m900이 낫겠지만. 모든 스마트폰에서 다 되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LG V50에서는 I2S 포트에 별도 전원공급 없이도 스마트폰 자체 전력만으로도 구동도 가능하다. 

 

 

2. 성능도 훌륭하다. 

 

Topping E30+JDS ATOM 앰프 조합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레이스디자인 m900을 구하게 된 것은 공간 활용문제가 컸다. E30 구입시에 받은 3단 랙이 있긴 했지만 DAC, AMP 스택보다는 단일 제품이 더 좋지 않을까 해서 m900을 구했던 건데 둘 중 이게 더 낫다 싶은게 모호했다. 편의성과 고급스러움, 묵직한 음색의 m900과 조금 더 선명한 E30 조합 중에서 갈등하고 있었는데 톤2 프로는 E30과 비슷하면서도 굳이 앰프 없이도 출력이 가능한 편의성이 더해져 딱 내가 필요했던 부분을 채워줬다.

 

 

3. 언급되었던 문제들에 대해 - 조작이 난해한 노브, 발열

 

조작이 어려운 노브는 위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기능을 자주 바꾸는 경우가 아니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자주 바꾼다고 해도 7가지 필터를 매번 바꿔가며 쓸 사람이 있진 않을거 같다. 비슷하게 노브 하나로 기능 설정을 다 하는 그레이스디자인 m900을 쓰고 있는데 m900에 비하면 좀 까다롭긴 해도 스트레스가 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발열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지만 바디가 금속이고 크기가 작다보니 더 잘 느껴지는 정도다. 

 

 

이걸로 한달 가까이 드문드문 진행됐던 DAC+AMP 조합 찾기가 끝날 듯 하다. m900은 임피던스가 높은 헤드폰 HD600을 위해서 남겨두고 IE900은 4.4mm 밸런스드 케이블로 톤2 프로와 함께 하는 것으로 정리하면 공간 문제도 벗어날 수 있겠다. 

 

 

 

+++ 2021. 9. 25

 

밸런스 출력이 볼륨 확보가 더 잘되는걸 감안해서 HD600의 케이블을 기본 케이블 대신 4.4mm 밸런스드 케이블로 바꿔봤다. 패키지에 제공되는 케이블이 아니기에 따로 구입해야 했지만. 처음 톤2 프로 연결시에는 볼륨확보가 영 힘들었는데 톤2 프로에도 게인 조정모드가 있어서 하이 게인으로 설정하니 꽤 들을만한 볼륨이 나왔다. 아톰 앰프의 노 게인과 카다스 톤2 프로의 4.4mm 밸런스 출력+하이 게인 모드의 볼륨이 비슷한 수준이라 이 정도면 굳이 앰프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래도 앰프가 필요하다 느낄 사람도 있겠지만 단순 볼륨 확보를 위해서라면 굳이 쓰지 않아도 되겠다.  

 

 

 

+++ 2021. 9. 29

스마트폰 연결시에는 I2S 단자에 보조전원을 연결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꼭 그런건 아니었다. 일단 LG V50은 I2S 단자에 보조전원 연결 없이 스마트폰의 USB-C 단자에서 공급되는 전원만으로 톤2 프로의 구동이 가능했다. 문제는 이렇게 사용할 때 전력소모가 어느 정도 되는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 테스트를 해봤다.

 

테스트 조건 

- V50의 배터리는 100% 에서 시작

- V50 볼륨은 최대 : PC 연결시에도 PC와 플레이어 볼륨은 최대로 두는 것과 동일

- 테스트 시간은 1시간, 톤2 프로의 게인 설정은 하이게인 

- 테스트 음원은 샘플링 차이는 있지만 모두 FLAC 이상급의 고음질 음원 (재생은 랜덤)

 

1) 4.4mm 밸런스드 출력

- 젠하이저 HD600 (300Ω, 볼륨 60%) : 88%

- 젠하이저 IE900 (18Ω, 볼륨 25~30%) : 88%

 

2) 3.5mm 언밸런스드 출력

- 젠하이저 IE400 pro (16Ω, 볼륨 25~30%) : 83%, 85%

 

IE400 pro의 경우 최초 테스트 시에 4.4mm 밸런스드 출력에 비해 5%나 더 소모하는 것이 이상해서 한번 더 테스트를 해봤다. 두번째 테스트 역시 4.4mm 밸런스드 출력 사용시보다 더 전력소모가 심했는데 기술적인 이유까지는 잘 모르겠다. 거의 다른 동작 없이 재생시 소모되는 전력이 저 정도이니 다른 동작 하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시간당 20~25% 정도의 배터리 소모, 약 1,000mAh 정도를 소모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자체 배터리만으로는 3시간 정도를 사용가능 시간으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 2022. 11. 13

예전보다 평점을 0.5 감점했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가격 인상

 - 제조사에서 부품수급 문제로 가격 인상을 했는데, 국내 정식유통품의 경우 7만원이 인상됐다.

2) 전용 악세서리(RCA to XLR 밸런스드 케이블)의 모호함

 - 72,000원에 판매되는 케이블로 톤2프로 전용 악세서리다. 전용인 만큼 용도가 제한적인데 이게 성능마저 애매하다. 최근 입수해서 테스트중인 xDuoo MT-604 진공관 헤드폰 앰프와 연결해보면 따로 주문제작한 4.4mm to 2 XLR 케이블보다 못하다. 이걸 굳이 사느니 케이블 주문제작하는 업체를 찾아 4.4mm to 2 XLR 케이블을 제작하는 편이 4.4mm 출력 지원 제품이 많이 늘어난 최근 추세에는 훨씬 맞을거다. 내 경우에는 iFi 제 4.4mm to 2 XLR 케이블과 주문제작한 카나레, 벨덴 선재의 케이블 2개 도합 3개의 4.4mm to 2 XLR 케이블이 있는데 iFi제는 13만원이나 하는 물건이니 가성비에서 떨어지지만 주문제작한 케이블은 5만원 선이었기에 이쪽의 가성비나 활용 폭이 훨씬 좋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