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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기기

AKG N5005 (8.8)

Dohwasa 2022. 2. 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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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문드문 AKG&하만 공홈에서 $199.99로 풀려서 대란을 일으키는 AKG N5005는 AKG의 플래그십 이어폰이다. 워낙 순삭되는지라 나하고 인연이 없나보다 해서 대란이 벌어질 때 마다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보고 있었는데 1월 중 용산에 AS 받으러 갔다온 그 날은 뭔가 운이 좋은 날이었는지 AS가서 주차장 자리도 딱 맞게 찾고, AS 목적도 모두 달성했고, 귀가해서 습관적으로 들어간 지름게시판에서 올라온지 1분된 따끈따끈한 N5005 핫딜 글을 봐서 운좋게 탑승하는데 성공했다. 그래도 백오더로 겨우 걸린터라 올때 되면 오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빨리 진행되어 설 연휴 끝나자마자 들어볼 수 있었다. 

 

 

 

여러 나라의 언어로 쓰여있는 N5005에 대한 제조사의 정의가 적힌 겉박스다. 5개의 드라이버는 4개의 BA, 1개의 DD가 들어있다고 한다. 

 

 

 

가장 겉박스를 빼내면 AKG로고가 반겨준다. 1947년, 비엔나가 병기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보이는 패키지의 가장 위에는 사진과 같은 보호 및 제품 소개를 위한 반투명 플라스틱 패널이 있다. 타사 제품에 비해 패키지부터 상당히 힘을 준 모습이다. 이 플라스틱 패널에는 AKG가 N5005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장문으로 써져 있는데 대략의 내용은 AKG가 그동안 음악가들과 얼마나 같이 해왔는지, 그리고 그동안의 축적된 노하우와 고급 소재로 만들어낸 이 N5005가 여러분에게 놀라운 청취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제품을 열면 총 2개의 층으로 구성된 패키지가 있는데 상층에는 캐링케이스, 이어폰 본체(기본팁 M사이즈와 레퍼런스 사운드 필터 장착), 명판(우상단의 저것인데 용도는 모르겠다), 사운드 필터가 있다. 캐링케이스와 명판에는 제품 시리얼 번호가 각인되어 있다.

 

 

 

N5005의 특징 중 하나인 사운드 필터다. 기본 장착되어 있는 레퍼런스 사운드를 포함, 총 4종의 사운드 필터를 제공한다. 필터는 노즐 부위에 나사돌리듯이 결합, 분리하는 방식인데 팁을 자주 뺏다꼈다 하다보면 필터 나사 조임이 슬그머니 풀리는 경우가 있으니 가끔씩 잘 체결되어 있는지 보도록 하자. 

 

 

 

아랫층 패키지의 구성이다. 기본 장착된 이어팁 포함 총 7종의 이어팁, 항공잭, 청소도구, 블루투스 모듈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B to A USB 케이블, 리모컨이 있는 3.5mm 언밸런스드 케이블, 2.5mm 밸런스드 케이블, AKG N05BC 블루투스 모듈 케이블로 되어 있다. 

 

 

 

케이블은 커스텀 케이블과 유사한 느낌이 나는 부드러운 소재로 꼬아놓았고 커넥터는 좌우에 색상을 넣어 방향을 구분하고 있다. 유닛에도 동일한 색상이 표시되어 있는데 붉은색이 오른쪽, 파란색이 왼쪽이다. 이어가이드는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케이블 안에 내장된 형태다. 단자는 N5005 독자규격이라 일반 MMCX 케이블과는 호환되지 않아 호환케이블을 구입할 때는 N5005 용으로 나온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데 젠하이저 IE300/900 시리즈가 쓰는 Fidelity+ MMCX 규격과 어느정도 호환이 되기는 한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쓸 수 있다. 위는 IE900 4.4mm 밸런스드 케이블에 연결한 N5005, 아래는 AKG N05BC 블루투스 모듈에 연결한 IE900이다. 그런데 이게 100% 완벽하게 호환된다라고 말하기가 불안한 것이 IE900용으로 구입한 4.4mm 커스텀 케이블에서 N5005가 장착은 되나 왼쪽 부분이 접촉불량인지 소리가 나지 않거나 가끔 들리는 수준이고, IE900을 N5005 2.5mm 밸런스드 케이블에 장착할 경우에도 커스텀 케이블 만큼은 아니지만 접촉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희한하게 오른쪽 유닛은 다 멀쩡하다. IE900이든 N5005든.) IE300/900과 N5005를 다 보유하고 있을 경우 가능은 하다는 것만 참고사항으로 보길 바란다. 

 

+++ 2022.2.21 (1)

IE900과 호환되는 모 커스텀 케이블의 경우 왼쪽부분이 IE900 연결시에도 가끔 접촉불량이 나서 AS를 받았다. AS받아서 온 커스텀 케이블은 IE900에서는 정상 작동, N5005에서는 처음과는 달리 오른쪽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시도는 해 볼 수 있으나 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는 수준의 호환이니 이 리뷰를 보고 호환케이블이나 모듈을 구입하지는 않길 바란다. 위에서 언급한 N05BC 블루투스 모듈과 IE900 기본 케이블은 잘 작동하고 있어서 가끔 써먹고 있긴 하다.

 

 

 

N5005의 유닛 외부에는 피아노 블랙 색상의 광택 소재를 쓰고 AKG 로고를 음각으로 새겨넣었다.

 

 

 

내부에는 무광택 소재에 5005 숫자를 프린팅하고 방향표시와 색상도 표시해서 좌우 구분을 쉽게 해뒀다.

 

 

 

N5005 유닛의 전후측면 사진이다. 좌우로 어느정도 폭이 있는 편이다. 

 

 

 

노즐에서 필터를 제거한 상태와 필터를 결합한 상태. 노즐 끝부분 안쪽을 보면 홈 같은게 보이는데 나사산이다. 필터를 돌려서 끼우고 돌려서 분리, 교체하면 된다. 

 

 

 

이어팁은 실리콘 팁만 제공된다. 종류별로 한개씩 빼서 찍은 사진과 팁 형상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서 찍은 사진이다. 검은색이 기본 이어팁이고 하얀색은 스핀핏 이어팁인데 각각 L/M/S 사이즈가 제공된다. 사이즈는 코어의 색상으로 구분할 수 있고 기본 이어팁의 경우 XS 사이즈가 하나 더 있어 이어팁은 총 7종이 된다.

 

 

 

지금부터는 N5005에 대한 내 평가와 여기저기서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본다. 

 

1. 정착용

N5005를 쓰면서 가장 난제는 이 정착용이 되느냐의 문제인데, 내 경우에는 어지간한 유니버설 인이어를 쓰면서 큰 문제가 없었던 무난한 귀와 정착용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인 IE900을 쓰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탓인지 생각보다 쉽게 나에게 맞는 정착용 위치를 찾았다. 내가 쓰는 정착용 방식은 1) 먼저 본인에게 맞는 이어팁을 찾고 - 내 경우엔 스핀핏 M사이즈인데 더 쓰다보면 S사이즈와 번갈아가며 쓰게 될 듯 하다. 2) 밀폐가 잘 되는 위치까지 밀어넣고 3) 밖으로 잡아 빼면서 원하는 소리가 나오는 지점을 찾으면서 4) 약간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느낌으로 미세 조정의 단계를 거치면 정착용이 된다. 과정은 복잡해 보이지만 하다보면 점점 빨라져서 지금은 몇초 정도면 충분히 자리를 잡는다.   

 

2. 치찰음

ER4SR에 비하면 다소 치찰음이 있는 편이지만 정착용 위치를 잦는다면 심한 편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ER4SR의 치찰음이 내 취향에는 너무 없는 편이라 N5005가 오히려 낫다. 다만 정착용 위치를 못잡으면 치찰음이 과한건 사실이다. 내가 정착용 여부를 판단하는데는 두 가지 기준이 있는데 하나는 치찰음이 적당해지는지, 또 하나는 베이스 소리의 밀도가 충분한지다.   

 

3. 30만원 가치의 이어폰?

심심하면 $199.99에 풀다보니 30만원으로 취급하는 의견도 있나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그 30만원대에 있는 이어폰 하면 내가 오래 쓴 것 기준으로는 에티모틱 리서치 ER4SR,  젠하이저 IE300이 있는데 N5005는 그보다 확실히 상위의 이어폰이다. 음색이야 취향차로 갈릴 수 있겠지만. 제품 구성부터 이어폰 자체의 품질까지 이 제품은 분명히 플래그십으로 나온 제품이 확실하다. 또 하나의 비교대상으로는 하만 타겟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비교할만한 소니캐스트 디렘 프로II가 있는데 N5005를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났던 이어폰이기도 하다. 디렘 프로II도 가격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이어폰인데 그보디도 2단계 정도 위인 N5005가 30만원 가치일리가... 당장 공간감에서부터 디렘 프로II가 정교하지만 꽉꽉 채워넣은 원룸같다면 N5005는 적당한 사이즈의 스테이지에 적절하게 배치된 느낌으로 확연히 다르다.  

 

4. 음향에 관한 간략한 평가

- 치찰음 다소 있음 / 촉촉하거나 또는 약간 베일이 씌워진 소리 / 적당한 정교함

- 하만 타겟에 충실한 음색 / 이어폰에서는 높은 수준의 공간감

 

5. 총평

아마도 AKG는 제품 설명에 했던 것 처럼 스튜디오 음향을 감상자에게 들려줄 때 어떤 소리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만 타겟과 함께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AKG N5005가 된 것같다. 거기에 제품 구성을 보면서 느꼈던 것이 사용자 편의성 부분인데 블루투스 모듈과 관리가 손쉬운 실리콘 팁으로만 제공된 구성은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사운드 필터는 개인 취향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게 하는 사용자 맞춤 환경을, 2.5mm 밸런스드 케이블에서는 밸런스드 장비까지 대응하는 세심함을 느꼈다. 커스텀 케이블 같은 개인적인 취향 부분을 제외하면 기능상으로는 N5005 패키지 이외에 다른 것을 구매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잘 짜여진 구성이다. 마지막으로 AKG N5005에 대한 평을 최종 정리한다면 "하만 타겟에 충실한 스튜디오 음향을, 고급 소재를 적용하여 사용자 편의성과 함께 제공한 AKG의 플래그십 이어폰" 이 되겠다.

 

 

+++ 2022.2.21 (2)

평점이 8.8인 이유는 취향의 문제인데, 좋은 제품이긴 한데 내 취향에는 좀 벗어나있다. 그래서 평점이 8.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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