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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기기

젠하이저 CX Plus TWS (9.1)

Dohwasa 2022. 5. 2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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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할때는 가능하면 차를 쓰는 편이라서 TWS(코드리스라고도 하는) 제품군은 자주 쓰지는 않는 편이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서 젠하이저 모멘텀 TWS, 디렘 W1, 디비누스 오스티아 라이트, QCY T1 등을 갖고 있기는 하다. 가끔 운동을 빙자한 산책을 나갈때 쓰는 용도로 쓰는 정도지만. 

 

주로 음악감상을 진지하게 할 때는 집에서 하는 편이고 이때는 유선 시스템을 쓰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장거리 이동시에는 차를 쓰니 TWS는 운동 용도 정도로 한정되다보니 나같은 사용패턴에는 사실 고가의 TWS를 구입한다는건 효율적인 소비는 아니다. 실제로 젠하이저 모멘텀 TWS가 바로 그 예시가 되었는데 30만원이 넘는 금액을 주고 구입해서 1주에 3~4회, 2시간 안쪽으로만 1년도 못쓰고 배터리 수명이 1시간 약간 넘는 정도까지 떨어져 효용가치가 낮아졌다. 이후로는 주력 음감장비도 아닌 TWS에 고가를 투자하는건 내 생활패턴에는 맞지 않다 싶어서 TWS 구입 자체를 자제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젠하이저 모멘텀 TWS의 최신형 제품인 MTW3이 발표되던 시기에 보급형 모델이면서 평가가 좋았던 CX Plus 제품이 13만원 대로 할인 판매를 하길래 어린이날 셀프 선물 겸해서 사봤다. 10만원 초반대면 가성비도 충분하다는 판단이 섰다. 

 

 

제품 패키지를 열면 투명 비닐에 감싸져 있는 충전 케이스가 보인다. 지극히 깔끔한데 MTW의 패브릭 재질로 마감된 케이스의 감성도 좋기는 하지만 관리에는 이런 일반 플라스틱 쪽이 더 나아보인다. 패브릭 재질은 지인의 경우를 보니 가방같은데 넣어서 오래 다니다보면 조금씩 해지기도 하고 음료 등에 오염되었을때도 난감하다.

 

 

케이스는 내가 소유중인 MTW 이후로 MTW2, 보급형도 하나 더 나왔고 EPOS와 협업한 제품도 나오는 등 젠하이저에서 TWS 제품을 여러 종류를 출시하면서 많이 개선되었다. 일단 케이스 자체, 힌지 부위 모두 견고해진 느낌이 확실히 든다. 그래도 몇년 사이 제작 노하우가 늘고 있긴 한 것 같다. 

 

 

케이스와 TWS 본체를 제외한 구성품은 설명서, 안전지침, USB 충전용 케이블(A to C), 추가 이어팁 정도다. 이어팁은 XS, S, M, L의 네 가지 사이즈를 제공한다. 이어팁에는 십자모양 가이드가 있는데 젠하이저 이어폰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형태다. 오래 전 모멘텀 인이어때 1자 가이드가 들어간 이어팁으로 시작해서 IE pro 시리즈에 제공되는 것과 TWS 제품군에는 십자모양 가이드가 달린 이어팁이 제공되고 있다. 노즐 사이즈는 IE(300/600/900), IE pro (40/100/400/500), TWS 모두 같아서 서로 호환이 가능하다. 다른 이어팁은 실리콘 팁으로 IE 시리즈 이어팁과 IE pro 이어팁을 장착해봤는데 IE 보다는 IE pro 쪽의 소리가 조금 더 나았다. IE 시리즈 이어팁을 쓰면 소리가 약간 쏘는 느낌이 생기는데 IE pro 이어팁은 그런 느낌이 적었다. 미묘하게 CX Plus의 M 사이즈 팁이 작다면 IE pro M 사이즈 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폼팁으로는 컴플라이 트루그립 프로 시리즈가 잘 맞는다.

 

 

이어폰 본체 생김새를 보면 다소 큰 편이지만 귀에 들어가는 쪽이 크게 배기는 편은 아니다. 가로 길이가 길어서 사람에 따라서는 약간 프랑켄슈타인 느낌이 될 수도 있고 이런거에 민감하다면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부로 노출된 젠하이저 로고가 새겨진 쪽은 유광 광택재질로 마감이 되어있고 조작은 저 로고부분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스마트폰에서는 젠하이저 무선제품군용 앱인 Smart Control 을 써서 EQ와 설정 등을 조정할 수 있는데 5밴드 이상의 세분화된 조작까지 지원하지는 않는다. 캡쳐된 화면처럼 간단하게 원터치로 설정하는 방법 또는 고/중/저 음역대 부스트 또는 감소를 설정하는 정도만 가능하다. 이외에 외부 소리도 들려주는 트랜스페어런트 히어링(산책이나 조깅할때 유용하다) 기능이 지원된다. 

 

 

이 제품은 모멘텀 TWS 제품군의 두 번째 제품이었던 MTW2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출시 당시 기억하기로는 팀킬이라는 등 고평가가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내 경우엔 MTW2는 패스했던지라 굳이 비교한다면 MTW와 비교해야하는데 MTW 대비 80~90%는 된다는 생각이다. 세세한 음의 묘사나 저음역대 등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가격 차이 등을 생각해보면 CX Plus는 꽤 높은 완성도로 만들어진, 적당한 수준의 음감이 가능한 TWS 제품이다. 물론 그 10~20%의 차이가 음질에 중점을 두다보면 상당히 크게 느껴질 수 있기는 하다. 가격 생각 안한 비교라면 여전히 MTW의 손을 들 수 밖에 없으니까.

 

음질 이외 제품 자체의 완성도 면에서는 MTW보다 오히려 더 낫다. 내구도부터 시작해서 MTW를 쓰면서 느낀 미묘한 문제들이 CX Plus에서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마이크 성능 등은 대중교통 이용시에 TWS를 자주 사용했으면 비교를 해볼만 했는데 아쉽게도 대중교통 이용이 힘든 개인적인 이유가 있어서 비교는 어려울 듯 하다. 제품 출시가가 19.9만 정도로 기억하는데 그 가격에 구입을 했어도 괜찮은 제품 퀄리티였을거고 실제 13만원 선에 구입했으니 이쯤되면 가격도 만족스럽다. 

 

정리하자면 가격대비 쓸만한 음질의 TWS 제품이라는게 결론이다. 그런데 이 제품을 구입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많은 호평 중 간혹가다 보이는 혹평이 진짜일까 하는 궁금증이 전부터 있어서였던건데, 실제 제품을 접해보고 그 혹평들에 대해 이런저런 검토를 해본 결과 한 마디 첨언을 해둬야 할 필요를 느꼈다. 모든 혹평이 그랬던건 아니지만 젠하이저 제품에 대해 평가가 박한 경우에 높은 확률로 CX Plus에 대해서도 평가가 가혹할 정도로 박한 경우가 자주 보였다. 글쎄, 그정도로 가혹한 평가를 하기에는 이 제품 가격이 20만원 후반대쯤 했던것도 아닌데 왜 그런건지. 그래서 젠하이저 제품, 특히 이어폰 제품군이 성향에 안맞았던 경우에는 CX Plus는 피하거나 최소 청음은 해본 뒤에 구매하는 쪽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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