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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기기

탕주 시민리(Shimin Li) (7.4)

Dohwasa 2022. 8. 20.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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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주(Tangzu) 시민리(Shimin Li)

차이파이라고 불리는 중국 음향기기의 가성비는 상당하다. 다만 내 경우에는 이어폰/헤드폰 쪽으로는 10만원대 이상을 건드려 본 적이 없어서 많이 추천받는 수월우 등의 제품을 써 본 적이 없고, 그 가성비를 직접적으로 느끼는 부문은 DAC과 앰프쪽에서다. 실제 내가 쓰는 DAC 중 카다스 톤2 프로, Colorfly M1 등이 그렇고. 지나간 제품중에는 토핑 E30이 그랬다. 

 

그렇다고 이어폰/헤드폰 쪽에 전혀 차이파이 경험이 없냐하면 그런것은 아닌게, 몇년 전까지 10만원 아래 가격대에서 편하게 쓰기 좋은 용도로 사운드매직 E10C를 추천하곤 했었다. 적당한 수준의 음질에 평이하고 크지 않은 유닛으로 착용감도 좋고, 유니버설 타입 리모컨이라 안드로이드/아이폰 어디에나 사용 가능한 좋은 물건이었다. 그 외에도 피듀의 10만원 아래 보급형 제품군도 두 가지 정도 써봤는데 하나는 별로, 하나는 괜찮았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던 차이파이 이어폰을 오랜만에 입수했다. 이번에도 보급형 가격대 제품이고, 탕주라는 생소한 브랜드의 시민 리라는 제품이다. 당태종 이세민의 이름으로 네이밍을 했다고 한다. 

 

 

제품 패키지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의 디자인이다. 차이파이 정체성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한자로 써진 제품명, 트릴로지 파트 II 라고 되어있는걸 봐서는 시민 리 이전에 다른 이어폰이 있었나보다. 대충 알아봤던 정보에도 그런 말이 있었던거 같다. 

 

 

케이스를 열면 폼 소재에 이어폰 본체가 고정되어 있다. 전서체로 제품명 이세민이 적혀 있다. 

 

 

이어폰 본체를 들어내면 케이블과 악세서리 상자가 있다. 악세서리 상자에는 이어팁이, 케이블 상자에는 2핀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이어팁은 이어폰 본체에 장착된 것 포함 총 6종을 제공하고, 케이블은 귀가 닿는 부분에 가이드 처리가 되어 있고 커넥터는 상당히 견고한 느낌으로 설계됐다. 

 

 

 

색상은 골드와 실버 두 가지로 출시됐는데, 그 중 실버로 구매했다. 사진이 어둡게 나오긴 했지만 사실 실버라기 보다는 알루미늄 색상이라고 보는게 맞을 듯. 실제 쉘 재질은 항공알루미늄을 사용했다고 한다. 

 

 

출시와 동시에 진행된 공구 가격은 39,900원으로 가격대비 메리트는 분명히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가격을 뛰어넘는 무언가 까지는 아닌, 가격에 맞는 소리와 외관과 케이블 등의 가격대비 고급스러움, 적당한 착용감 등이 장점인 제품이다. 메리트가 음질보다는 다른 부분에서 두드러지는 편이다. 

 

음질에 대해 조금 더 얘기를 하면, 가격대비 공간감과 소리의 구분감(뭉쳐나오지 않는)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지만 선명한 소리는 아니다. 미묘하게 살짝 먹은 소리를 들려줘서 섬세한 소리 표현이 필요한 음악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다. 물론 가격대가 가격대다보니 그런 부분까지 다 충족되기는 어렵겠지만. 처음에는 출력 부족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카탈로그 스펙의 임피던스는 18옴이고, 앰프까지 연결해봐도 크게 나아지는게 없는 것을 보면 원래 그런 성향인듯. 커스텀 케이블을 쓰면 소리가 달라진다는 말이 있긴 한데 2핀 커스텀 케이블은 따로 보유한 것이 없어 테스트는 못했다. 

 

비슷한 가격대 제품으로는 소니캐스트 디렘 E3가 있는데 E3가 일단 소리만으로는 조금 더 낫다. 하지만 시민 리도 E3보다 안정적인 착용감, 좀 더 넓게 느껴지는 공간감, 음질 이외의 완성도 등의 장점이 있어 경쟁이 될만하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공구가 끝난 지금의 정상판매가에서는 살짝 고민이 되긴 하는데, 2핀을 쓰는 이어폰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면 시민 리를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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