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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6 - 장기입원에서 만나는 빌런은 필수요소라지만

Dohwasa 2023. 2. 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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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전 금식할때 요샌 이런걸 주더라.

오래전 장기입원 때 빌런 열전같은걸 썼었는데 워낙 다인실인데다 나 외에도 대부분 장기입원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이구나 했었다. 지금 입원한데는 4인실이고 나 외에는 길어야 1주일 입원하고 짧게는 하루이틀이 대부분이다 보니 빌런이라 할만한 것도 별로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빌런이 나타났다. 그것도 졸렬 그 자체인 빌런이. 

 

이제 3주차 접어드는 마당에 골때리는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빌런이라고 할 만한 사람도 둘은 있었고. 그 중 한국인인지 조선족인지 알쏭달쏭한 보이스피싱 당할뻔한 빌런도 있었고, 지금 얘기하는 빌런은 그냥 비슷한 수준의 그냥 나이는 많지 않은거 같은데 TV(이 병원은 침대마다 각자 TV가 있다) 볼륨을 올려 남들이 자기 뭐 보는지 다 알게 만드는 희한한 빌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졸렬한 뒤끝을 보이고 튀는 바람에 최고의 빌런이 되셨다.

 

어깨쪽 골절이 되어 입원했고, 정닭매네 마트쪽 관련 일을 하는 사람으로 추정된다. 전화통화 내용이 그렇더라고. 여튼 수술받고 온 이후부터 TV 볼륨을 10 이상으로 고정해놓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틀어대는데 그 바람에 내가 보지도 않는 드라마 "대행사" 내용을 다 알 지경이 되었다. 이어폰을 써보기도 했지만 인이어라는게 하루종일 주구장창 끼고 있을 물건은 아니다보니 나도 내가 볼게 있다든지, 노트북 하기가 힘들때라든지, 밥먹을때는 TV를 켜야했고 그 빌런 TV 소리때매 내용이 들리지 않아 볼륨을 맞불로 올려야만 했었다.

 

그런데 그 빌런이 오늘 퇴원하면서 졸렬한 짓거리를 하고 튀었는데... 곱게 나가나 했더니 이송원 분을 시켜서 TV 볼륨 좀 줄여달라는 말을 전해달라는 짓거리를 하고 튀었다. 누구때문에 볼륨을 올렸는지는 전혀 생각도 안하고 그런 짓을 하고 튀다니. 불만있었으면 퇴원 전에 직접와서 얘길 하지 그랬냐, 나도 당신한테 할말 많았는데. 

 

퇴원 직전 어디하고 전화통화하고 있길래 배려한답시고 양치하고 물 조심조심 틀고 있던 내가 바보같다.  나이도 그렇게 안많은거 같은데 벌써부터 가는귀는 먹고, 인성은 꼰대에 졸렬까지 완벽한 당신의 어깨 건강이 영원히 조져지길 기원한다. 당신의 그 망한 인성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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