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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기타

KIA EV6 3박 4일 렌트해본 감상

Dohwasa 2023. 2. 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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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동안 렌트했던 KIA EV6

차에 아주 박식하지도 않고, 면허는 1종 보통으로 땄지만 면허 딴 이후로는 오토만 운전했고 그나마 장애등급 생기고 나서는 정기적으로 소견서 받아다 내는것도 귀찮아 2종 보통으로 격하한 차는 그저 이동수단일 뿐이다 정도로 생각하는 올해로 운전 10년차 좀 넘은 사람의 KIA EV6에 대한 간단한 감상이다. 

 

전기차를 운전해 본 건 EV6이 두번째인데, 작년 12월 제주도 여행을 가기 전 전기차가 뭔가 유난히 다른 점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 쏘카를 통해 아이오닉5를 4시간 정도 빌려 타본게 처음이다. 당시의 시행착오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젠 늙어서 그런지 신문물에 적응못하고 헤매는 나이가 되었구나 하는 씁쓸한 기억인데, 1) 보라매공원 안의 차 위치를 못찾아서 대여시작시간으로 부터 30분 가까이 차를 찾아 헤맸는데 알고보니 거기까지 끌고와서 주차한 우리 차 뒷줄에 있었다 2) 전동카시트 조작은 처음이라 카 시트 뒤로 빼는걸 몰라 또 한참을 헤맸다(알고보니 원버튼으로 카시트 앞으로 뒤로, 앞뒤 높이조절까지 다 하는 거였더라)는, 첫 전기차의 기억은 그저 이제 나이를 먹긴 했나보다 뭐 그런 기억이었다.

 

 

지금도 내 블로그의 조회수를 꽤 벌어다 주는 포스트가 현재 우리 집 차인 2015년식 올란도 LPG와 관련된 것들인데, 2023년 현재 아직도 7만 km를 넘지도 못했고, 차 잡소리가 좀 늘긴 했지만 여전히 웬만한 5년 이상된 디젤차들 저리가라 할 정도로 조용하다보니 아무래도 10년 채우는건 일도 아닐 것 같다. 어쨌든 올란도 LPG에 비교했을때 아이오닉5의 주행감은 그다지 유별난 것은 없었다. 오히려 휠 인치업을 한 내 올란도보다 주행시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은 비호감이었고 대신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가볍던 핸들은 이제 옛날 얘기구나 하게 만드는 핸들링은 호감 요소였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편의사양들이 최신 차량+현대기아 차 답게 좋기는 하다는 생각은 들어도 다음 차는 아이오닉5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던 것이 당시 아이오닉5를 잠시 렌트해서 타본 감상이었다. 

 

EV6은 아이오닉5를 렌트하기 2주 전쯤에 이미 렌트 예약을 해 뒀었다. 사전에 검색한걸로 SUV와 세단의 중간형인 CV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충전 방법은 아이오닉5로 선행학습했고. 10만원 정도 더 쓰면 GV60 렌트도 가능했었는데 여행 인원(운전자 포함 성인3, 아동 2)과 짐 등을 생각해보니 GV60은 다소 작은 듯 해서 EV6으로 미리 결정했다. 

 

 

12월 제주도의 교통은 거의 막힘이 없기에 더 쾌적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 주행질감부터 EV6은 호오 이것봐라 할 정도로 좋았다. 회생제동 단계를 변경 가능했지만 굳이 바꿀 필요성은 못느껴서 여행 내내 1단계로 둔 채로 다녔는데 이 상태에서의 주행과 브레이크 감은 올란도 LPG에 익숙한 내가 굳이 적응할 필요조차 못 느낄 정도로 깔끔했다. 브레이크가 조금 더 민감했지만 딱히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고, 하루 정도 주행 후에는 전혀 문제 없을 정도로 적응도 잘 됐다. 가속은 전기차답게 상당히 빠르지만 원래 내 운전스타일이 운동성, 반응성 따지는 스타일하고는 거리가 먼 영감운전 스타일이다 보니 큰 감흥은 없었다. 어쨌든 아주 정숙하고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하다는게 맘에 쏙 들었다. 

 

 

기타 편의사양도 원래 타던 차와 달라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뿐, 상당히 맘에 들었다. 만약 당장 차를 바꿔야 한다면 주저없이 EV6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여행 끝날때까지 다소 애를 먹은 것은 차 높이의 문제인데, RV인 올란도를 타던 감각으로 CV인 EV6을 타다보니 머리를 많이 부딪히곤 했었다. 마지막날에서야 머리 먼저 넣고 몸 넣는 방식으로 적응이 끝나긴 했는데 아이오닉5 때는 없던 문제라서 나중에 검색해보니 올란도(1635) >> 아이오닉5(1605) >> EV6(1550) 순으로 전고의 차이가 있었다. 뭐 당장 차를 바꿀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고, 궁극적으로 내가 기대하는 차량은 준중형 SUV/RV 급이니 EV6이 아닌, 아직 계획은 나오지 않은 EV7 정도를 기다려 봐야겠다. 

 

그렇게 3박 4일동안 EV6을 타면서 느낀 것은 내가 원하는 차에 가장 근접한 차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전기차를 불안하게 볼 수 밖에 없는 사고시 화재 발생 등의 문제는 걱정되는 부분이지만 내가 차를 바꿀때 쯤이 되면 지금보다 그런 면도 더 개선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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