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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기기

젠하이저 MTW3 (10.0)

Dohwasa 2023. 3. 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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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코드리스 이어폰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 3.5mm 스테레오 단자를 없애면서 부터니 시작은 애플이었겠고, 삼성은 그걸 또 따라하면서 3.5mm 단자가 있는 이어폰은 이제 출시된지 몇년은 된 폰에서나 간혹 불 수 있을 지경이다. 유선이어폰을 스마트폰에 쓰려면 꼬다리DAC 같은 것을 써야만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렇게 판을 짜면서 애플은 에어팟, 갤럭시는 버즈를 내놓았고 가성비 무선 이어폰 제품으로 유명한 중국의 QCY,  전통의 음향기기 회사들도 코드리스 이어폰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나는 이동을 거의 대부분 차량으로 하는지라 코드리스 이어폰을 주력 음감기기로는 쓰지 않았다. 간혹 쓰는게 병원 외래일정때문에 가게 되면 대기하고 걸어서 이동하다보니 그럴떄나 있으면 끝. 그래서 코드리스 이어폰을 써본 건 지금보다는 몸 상태가 좋을때 아침 운동용으로 구입했던 젠하이저 MTW1, 그 외에는 호기심으로 사본 QCY 제품 한두개, 디렘, 오스티아 정도가 있긴 했었다. 

 

그나마 사용시간이 어느 정도 됐었던 MTW1은 배터리 누수 문제 등 젠하이저가 본격적으로 코드리스 이어폰 시장에 내놓은 첫 제품이라 그랬는지 자잘한 문제가 많았었고 나 역시 배터리 누수 문제(충전 크래들에 넣어도 전원이 제대로 꺼지지 않는 등)로 배터리 수명이 빠르게 닳아서 지금은 그냥 보관만 해두고 있고 가끔 꺼내 아 이거 소리가 이랬었지 하고 듣는 정도로만 쓰고 있다. 그 외에 샀던 것들은 주변에 다 나눠주고, 병원 외래때 쓰기에는 배터리 수명 다 된 MTW1은 그래서 재작년 겨울쯤엔가 또 젠하이저의 CX+ Wireless를 간혹 필요할때 쓰기 위해 11만원대에 구한게 다였다. 

 

그렇게 MTW2는 건너뛰고 어차피 잠시 쓰는거 CX+ 정도면 차고 넘치지 해서 코드리스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덜컥 이 MTW3을 사게 됐다. 이유는 그냥 젠하이저 코리아에서 회원대상 화이트데이 맞이 할인이벤트 한다고 메일 보낸거에 낚여서. 22만원대로 구매를 했는데 사고 배송받은 날 보니까 젠샵에서 21.9만원에 팔고 있길래 낚였구나 하기는 했지만. 

 

 

젠하이저의 코드리스 제품 패키지는 유선 이어폰에 비해서 컴팩트하고 단단해 보이는 느낌이다. 뭐 이건 MTW1때도 그랬다. 사실 이게 평균이고 젠하이저 유선 이어폰 패키지가 타사 동가격대 제품보다 시원잖은거겠지만. 물론 구성품 가격을 따져보면(ex. 파라아라미드 케이블) 나쁜건 아닌데 그렇다고 잘했다고 하기도 참 애매한 구성이다. 같은 돈을 쓰고도 첫인상은 애걔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달까.

 

 

유닛 외관에서 특기할만한 사항은 없다. 심플하고, 깔끔하다. 디자인은 MTW1-2로 이어지던 방향성과는 많이 달라졌는데 이건 젠하이저 무선 제품군들의 공통적인 경향이다. 모멘텀 헤드폰 시리즈도 3까지 유지하던 디자인과 4는 너무나도 다르다. 모멘텀 4의 경우 오히려 PXC 라인업과 디자인이 비슷해졌고 3까지의 가죽 느낌 물씬나는 디자인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MTW3 역시 2까지 유지하던 동그란 디자인에서 CX 시리즈에 더 가까운 디자인으로 변했다. 그래서 모멘텀 4 헤드폰은 구매를 딱히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MTW3의 디자인 변경점은 헤드폰과는 달리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CX+는 화이트가, MTW3은 그라파이트가 더 맘에 든다. 

 

 

패키지 부속은 사이즈별 이어팁, 충전케이블(충전기는 없다. 일반 스마트폰 충전기로 잘 된다.), 이어후크가 들이 들어있는데 이어후크는 사실 나도 지금 이 리뷰를 쓰면서 찾아보고 알았다. 찾아보기 전에는 무슨 고무링같은게 들어있네 했었는데 제품 받고나서부터 지금까지 부속 교체없이 너무 자연스럽게 쓰다보니 기본 이어후크가 장착되어 있다는 생각조차 안했었다. 이어팁은 십자 슬릿이 들어간 형태인데 MTW1 부터 젠하이저의 모든 코드리스 제품군들이 같은 것을 쓰고 있다. 재질로는 같은 젠하이저 컨슈머 제품군의 IE 시리즈 이어팁이 아닌 프로 제품군인 젠하이저 IE pro(모니터링 이어폰 제품군)에 들어가는 이어팁과 같은 형태고 거기서 스펀지 댐퍼가 빠진 형태다. 코드리스 제품용이니 아마 팁 높이 같은건 세세하게 다를 것 같은데 나중에 한번 비교해 봐야겠다. 

 

 

젠하이저 무선 제품군용 앱인 Smart Control에 연결하면 위와 같이 뜬다. 이퀄라이저나 사운드 체크 기능으로 자신에게 맞는 음향 설정이 가능한데 나는 저렇게 설정하는것 보다는... 

 

 

설정 항목에 들어가면 있는 High Resolution Audio Mode 쪽을 더 선호한다. 내가 갖고 있는 젠하이저 무선 제품군 중 CX+는 적용이 됐는지 안됐는지 기억이 안나고, 모멘텀 3 헤드폰이 이 모드가 적용되는데 MTW3도 이 모드의 적용이 가능했다. 

 

MTW1에서 3으로 넘어온거다보니 제품 차이가 많이 실감됐다. 가장 체감이 큰 것은 노이즈캔슬링으로 1때는 이게 되는게 맞는건가 싶은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확실히 느껴지는 정도로 발전했다. 물론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서의 사용은 나중에 따로 테스트해봐야 겠지만 현재 입원중인 병실에서는 효과가 확실하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두면 병동 층수가 좀 있다보니 바람소리가 꽤 거세게 나는데 노이즈캔슬링을 켜면 깔끔하게 차단된다. 터치를 이용한 조작성도 MTW1과 비교하면 훨씬 정확하게 작동하고 무선 연결 역시 1에 비해 안정적이다. 음질은 호불호가 좀 있을 것 같은데 MTW1도 음질로는 당대 최상위였지만 과거의 젠하이저 스타일이었다면 3은 최근의 젠하이저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초기 출시 가격에 비해 최근 이런저런 할인 행사때 구입하면 10만원 정도 할인된 20만원 중반 이하로 구입이 가능한데 그정도면 가성비도 충분히 잡은것 같다. 출시 가격대로라도 가성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내가 구입한 22만원대 정도면 10만원 언저리 제품 2개 사는 것 보다 MTW3 하나가 훨씬 좋은 소비라는게 내 결론이다. 

 

 

+++ 2023.3.23

퇴원 후 집에서 테스트 해보니 무선충전도 잘 된다. 충전케이스를 무선충전패드에 올려놓으니 충전상태 표시하는 인디케이터 램프에 불이 들어오는데 이런 점도 최근 트렌드를 잘 반영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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