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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기기

최근 완성한 침대파이 시스템 (10.0)

Dohwasa 2023. 9. 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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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빨리 오지 않을때는 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잠들곤 하는데, 심야시간이다보니 폰의 스피커나 따로 블루투스 스피커로 연결해서 듣는 것은 이웃에게 민폐가 된다. 그동안 침대에서 쓰는 음감 시스템(침대파이) 구성을 위해 이런저런 시도 끝에 드디어 내 취향에 맞춰 완성된 시스템이 나와서 그 구성에 대해 써볼까 한다. 

 

 

 

 

1. DAC : ifi xDSD Gryphon Portable DAC

 

 

이 DAC의 자리에는 그동안 수많은 꼬다리 DAC들이 거쳐갔는데 3.5mm 꼬다리 DAC들을 지나 4.4mm이 내 이어폰/헤드폰의 주력 단자가 되면서부터 카다스 톤2 프로, Colofly M1, TRUTHEAR SHIO, 샨링 UA3, Hiby FC4 등 수많은 4.4mm 지원 DAC들이 거쳐갔다. 이 중 최근에 주력으로 쓰던 제품은 샨링 UA3이고 꽤 오래 썼던건 M1과 SHIO였다. M1은 음질은 좋지만 발열이, SHIO는 괜찮지만 뭔가 슴슴한게 아쉬웠고 그래도 UA3이 취향에 좀 맞는 편이라 그리폰 영입 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톤2 프로는 소리는 좋지만 배터리 소모가 다른 꼬다리 대비 2~3배, FC4는 소리 자체가 실망이었던게 문제.

 

현재 신품 가격은 60 후반~70 사이고, 중고로 구매한다면 50~50 중반정도의 가격으로 입수가 가능하다. 자체 배터리가 있고 8시간 정도 구동이 가능하며, 올린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뒷면에 ifi의 저임피던스 인이어 등의 노이즈를 줄여주는 iEMatch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음원소스와의 연결은 USB, 3.5/4.4mm, 광출력, 블루투스도 지원. 

 

굳이 이 장비까지 오게 된 것은 위에 열거한 꼬다리 DAC들을 보면 웬만한 DAC칩 제조사들이 다 망라되어 있다. ESS(톤2 프로, FC4), AKM(UA3), 시러스로직(SHIO), ESS 기반 자체 커스텀칩(M1). 그리고 케이블 분리형으로는 아직 제품이 나오지 않았지만, 

 

 

일체형으로는 이와 같이 리얼텍 ALC5686 칩을 쓴 제품도 있다. SNR 124dB, 32bit/384khz까지 지원한다. 

 

어쨌든 웬만한 DAC 칩 제조사의 4.4mm 지원 꼬다리 DAC은 한개씩 다 수집을 했는데 버브라운이 없다. 찾다보니 버브라운 장인으로 유명한 ifi마저도 꼬다리 DAC으로 분류할만한 제품군(Go Bar)에는 시러스로직 칩을 쓰고 있었다. 그나마 가장 작은 사이즈가 ifi Hip DAC 시리즈 정도라 중고매물을 보고 있었는데 매물이 안나오고 그러다 보니 기왕에 더 좋은거 써볼까 이러다가 결국은 그리폰까지 오게 된 것이다. 거기다 그리폰마저도 장터의 법칙이 발동걸려서 3일간 중고매물 기다린다고 잠복하다가 하루에 한개도 잘 안나오고 그나마도 순삭당하는거에 지쳐서 새것을 사고나니 매일같이 중고매물이 올라오는... 그런 사연이 좀 있는 구매였다. 

 

사진의 저 빈티지느낌나는 녹색 가죽케이스(미테르 푸에블로)도  6.9만을 주고 구입했는데 주문했던 매장에 원하는 색상 재고가 없어 3~4일을 기다려서 받은 물건이다. 그전에 구입한 갤럭시S23 울트라 레더케이스랑 색깔 톤이 비슷하게 맞춰져서 맘에 들긴 하는데 현재 굴리고 있는 조합으로는 굳이 깔맞춤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게... 

 

 

 

2. 삼성 PD 무선충전 배터리 팩 (2020, 25W)

 

첫번째 사진의 그리폰 아래 깔려있는 것. 소스기기인 갤럭시 폰과 그리폰은 유선으로 연결하지 않고 보조배터리를 그리폰과 연결해서 장시간 음감에도 배터리가 방전되는 일이 없게 했다. 좀 일찍 잠자리에 드는 날이라면 중간에 정신이 들어서 그리폰을 끄지 않늗다면 보통 깨는 시간 무렵에 로우배터리가 뜨곤 하는데 저렇게 보조배터리를 연결해두면 그런 경고 볼 일이 없다. 갤럭시S23 울트라 구입시에 받은 액세서리 구입 할인쿠폰으로 사서 2만원 정도에 구입했던걸로 기억한다. 충전케이블은 원래 W 표시되는 디스플레이 케이블로 연결하려 했지만 50cm 이하의 짧은 케이블은 가격이 살벌해서 (2만원을 넘는다. 오리코 제품) 충전중이라는 LED만 간단하게 들어오는 50cm 케이블로 결정.

 

 

 

3. 젠하이저 IE200

 

 

젠하이저 IE200. 신품 구매가격은 12.5만 정도 들었다. 

 

이 IE200은 나에겐 2호기인데, 1호기의 오른쪽 단자에 접촉불량 문제가 생겨 AS를 보내야하는 찰나에 할인행사가 보여서 그냥 신품을 구입한게 이 2호기이다. 1호기도 2023년 지나기전에 AS 보내긴 해야하겠지만 지금은 8월에 구입한 이 2호기로 잘 쓰고 있다. 젠하이저 IE시리즈에 제공되는 파라아라미드 기본케이블은 IE300부터 제공되고 IE200은 사진과 같이 원가절감형 트위스티드 케이블이 제공되는데 가능하다면 관련 커뮤니터 중고장터 등에 올라오는 기본케이블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세는 3.5mm 기준 3만~4만 사이를 왔다갔다한다. 아니면 젠하이저IE시리즈의 단자인 Fidetliy+ MMCX 단자가 적용된 커스텀 케이블을 써보는 것도 좋다. 상위모델들도 기케(기본케이블)보다 커케(커스텀 케이블) 적용시의 효과가 있긴 하지만 그중에서 IE200은 제품만 잘 고르면 알리의 10만원 아래의 케이블로도 음질 업그레이드를 느낄 수 있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이것도 관련 커뮤니티의 중고장터에서 구해볼만하다. 보통 추천받는 가성비 제품은 CEMA Electro Acousti Store의 Raven 시리즈, NiceHCK, ivipQ 등이 거론된다. 

 

 

 

 

4. ivipQ-214 4심 7N OCC 커스텀 케이블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팔라듐 같이 만에 하나라도 인체에 치명적으로 유해한 물질을 쓴 것을 꺼리는 편이라서 케이블 등에 자주 보이는 팔라듐 도금 제품은 처음부터 배제했다. 그러던 중에 눈에 띈 제품이 이 ivipQ-214 케이블로, 정가는 11만원 선이지만 세일 시에는 5~6만원 선에 입수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듈러 케이블이라 사진과 같이 단자만 바꿔주면 2.5mm/4.4mm 밸런스드, 3.5mm 언밸스드에 모두 대응 가능하다. 

 

 

 

 

그리고 첫번째 사진 찍은 다음날 입수한 새 커스텀 케이블이 이 ivipQ-237. 214와 같은 모듈러 케이블이지만 선재 구성이 다른 제품이다. 8심 케이블로 그래핀 4심 + 7N OCC 구리은 도금 구성인데 이 제품도 소리가 상당히 괜찮다. 어쩌면 214를 밀어내고 침대파이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가격도 214 할인가격과 비슷한 5.7만 정도. 

 

 

 

 

5. 갤럭시S23 울트라

 

 

최초 계획은 그리폰하고의 연결도 케이블로 하는데, 이 케이블 길이를 적당히 긴 것으로 해서 음악플레이어 컨트롤도 쉽게하고 DAC 위치가 폰 사용에 방해되지 않게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리폰도 LDAC을, S23 울트라 LDAC을 지원하기에 LDAC으로 연결해봤다. USB 연결시와 음질 변화도 잘 못느끼겠고 케이블 길이에 구애받지도 않는데다 폰 배터리 소모도 그다지 영향이 없어 LDAC 연결로 결정. 

 

 

 

이렇게 침대파이 조합이 완성되었다. 딱히 협탁을 둘만한 침대 주변 공간이 나오지 않다보니 내 음악적 취향과 편의성 모두를 만족하는 구성으로는 가장 이상적이다. 주력으로 쓰는 거치형 DAC에서 연장케이블로 침대 머리맡까지 빼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 방식은 소스기기인 PC도 계속 켜둬야하고 PC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장비도 머리맡에 둬야하는데 그것보다는 이 편이 더 직관적이다. (물론 무선키보드와 단축키를 적절히 구성하면 그것도 할만은 하다)

 

거치형 장비쪽도 더 이상의 욕심이 나지않고 침대파이 장비도 기변증이 생기지 않아 당분간 장비 추가영입은 없을 것 같다.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는 얘기다. 이어폰(IE900), 헤드폰(HD800S), 스피커(GENELEC G1) 이면 내 귀는 충분히 호강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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