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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교향곡

말러 - 교향곡 2번 '부활' 1악장

Dohwasa 2008. 10. 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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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ing :
길버트 카플란 지휘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My Favorite :
길버트 카플란 지휘 / 빈 필하모니커
마이클 틸슨-토머스 지휘 /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 1악장, Allegro maestoso 입니다. 이미지도 구스타프 말러.

전부터 올릴 계획은 있었는데, 마땅한 연주 구하기가 어려워서 헤메고 있었습니다...
베스트로 치는 길버트 카플란 지휘, 빈 필하모닉 연주는 저작권 문제가 있고,
그 다음으로 치는 마이클 틸슨-토머스 지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문제도 마찬가지였죠.

그나마 가능한 연주가 헤르베르트 케겔 지휘의 연주가 있긴 한데... 뭐,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습니다. 그냥.
그러다가 카플란 지휘의 연주중에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저작권이 풀린 연주라는것을 발견..

개인적인 감상으론 아바도 지휘하고 비슷한 급인듯 합니다.
(그런데... 아마 이게 카플란에게 상을 안겨준 음반이었을걸요?)


부활, 영어제목은 Resurrection. 음, 누군가 이 제목의 앨범을 낸 가수가 있었을겁니다.

얼마전에 본 '10번 교향곡' 이라는 책에서 베토벤 이후 작곡가들의 '9번 교향곡 징크스' 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부활' 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역시 그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말러가 존경했던 브루크도 마찬가지였고요.
말러 본인이 상당히 그런 점을 의식해서, 9번째 교향곡을 작곡할 차례가 되자 '대지의 노래' 라는 제목을 붙인 곡을 작곡했었죠.
(그렇지만 '대지의 노래'에는 부제에 교향곡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후 작곡된 9번 교향곡은 '대지의 노래'와 같이 성악적인 요소가 없는 작품이라 교향곡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어서
9번의 번호를 부여했고, 결국 10번 교향곡의 작곡 도중 말러는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20세기에 들어서 이 9번 교향곡 징크스는 구 소련의 작곡가에 의해 깨지게 됩니다.
음악사에 이름이 남을 정도가 아닌 작곡가까지 하면 나중에 알려지기로는 이미 깨졌다고도 하는데,
공식적으로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영화삽입곡이었던 '왈츠'가 아주 유명하죠)가 15번까지의 교향곡을 남겨
9번 교향곡 징크스는 깨지게 됩니다.

오늘은 얘기가 좀 많이 길어지겠네요 -_- 말러 얘기도 길었지만...

최근에는 오래전부터 보겠다고 벼르고 벼르던 일본애니메이션 '은하영웅전설' 을 보다보니,
오늘 올릴 이 '부활' 1악장이 전투 배경음악으로 자주 나오더군요.


곡에도 얽힌 얘기는 상당히 많지만 관심있으신분들은 전문 음악해설서 참고하시고요,
지휘자인 길버트 카플란에 대해서 간략하게 얘길 해볼까 합니다.

길버트 카플란은 전문적인 음악교육 과정을 거쳐 지휘자가 된 사람은 아닙니다.
글쎄, 지금이야 어떨지 몰라도 처음 지휘자 타이틀을 달았을때만 해도 카플란의 레파토리는 단 하나,
바로 이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 뿐이었습니다.

대학교 시절, 카플란은 카네기 홀에서 어떤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때 듣게 된 이 '부활', 카플란은 이때부터 모종의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내 손으로 이 '부활'을 지휘하리라...'

대학 졸헙 후, 카플란은 전공을 살려 월스트리트에서 금융 관련 일을 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금융 관련 애널리스트 비슷한 일을 했다고 합니다.
투자정보 전문 잡지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를 창간하여 크게 성공을 거둔 길버트 카플란은 30대 후반에 들어서
젊은 시절의 꿈에 도전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약 2년간에 걸쳐 개인 음악수업 끝에,
길버트 카플란은 지인들 위주로 초청을 하여 말러의 '부활' 을 레파토리로 음악회를 열게 됩니다.
자신이 '부활' 을 들었던 그 카네기 홀에서.

아메리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첫 연주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아마추어의 지휘 치고는 괜찮았다는 평부터 성공한 기업인의 호사스러운 과시라는 뒷얘기까지.

공연 자체로도 상당한 화제거리였던 카플란의 첫 공연 이후,
카플란에게는 '부활' 을 레파토리로 한 공연의 지휘를 해 줄 수 있겠냐는
미국 각지의 오케스트라에서의 초청이 심심치않게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말러, 그것도 '부활' 이라는 한 작품에만 집착하는 길버트 카플란의 노력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그 진가를 인정받게 됩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앨범은 판매량이 17만 5천장, 뉴욕타임즈 선정 '올해의 음반'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들려온 소식으로는, 2번 '부활' 이외의 말러 작품의 연구도 하고 있다고 하네요.


나름 사연깊은 음악입니다 ^^
길버트 카플란 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BBC웰시 합창단/디버드 합창단/런던 심포니 합창단의 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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