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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락, 지지부진하긴 하지만...

Dohwasa 2009. 2. 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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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491959?RIGHT_BEST2=R0


문화평론가 하재근 씨의 글에 항상 찬성하지는 않는데, 이번 글도 그런 경우에 들어가겠다.
(대체적으로 80% 정도는 동의하는거 같긴 하다)

먼저 하나 전제를 하고 들어가고 싶다.
최양락씨를 대표주자로 하는 최근의 문화코드, '복고' 에 대해서 언론에서 호평하는것과 같이
모든 사람이 다 호응하거나 반기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좀 심하게 얘기를 하자면, 언론의 의도적인 띄우기와 심지어는 음모론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들때가 있다.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서 '옛날이 좋았지' 식의 과거에 대한 전체적인 미화와 윤색을 노리는 것이 아닐까 싶은.

글을 쓰는 본인이 그렇다고 해서 최양락씨의 전성기를 못보고 자란 세대는 아니다.
언론에서 추켜세우는 것처럼 그 시절에 최양락씨가 개그계의 왕이었는지까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나는, 봉이야~', '괜찮아유~' 정도의 유행어라든가, '네로 25시' 라는 코너를 즐겨보곤 했었다.

그렇긴 한데, 세월이 지나면서 최근의 개그 트렌드에 적응을 해버린건지 물이 들어버린건지
'개그콘서트' 를 보면서 웃기는 해도 최양락씨가 나오는 예능 프로를 보면서는 그만큼은 못 웃고 있다.
뭐... 예능선수촌이라는 그 프로 자체도 엄청나게 웃기는 프로는 아니었지만...
(요샌 토크쇼 스타일의 프로들에서 웃음을 쥐어짜기 위한 억지설정 - ex. 김준호씨의 미카엘 형님 시리즈.. 이 거슬릴 때도 있다)

최양락씨의 개그, 본인이 말하기로 '소재가 된, 당하는 사람도 웃을 수 있어야 진정한 개그' 좋다.
그런데 최근의 분위기는 최양락씨의 개그에 못 웃으면 트렌드를 모르네, 독설개그에 찌들었네 라고 폄하하기에 바쁘지
그분의 개그에 못 웃는 사람도 있다는거는 왜 모르나? 자기가 웃기면 다 웃어야 하는거였나?

최양락씨를 비난하자는 의도는 전혀 없다.
단지 그분 스타일의 개그에 웃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언론들은 건수 하나 잡았다는듯이 일제히 찬양기사 쓰기에 바쁜게 '대체 니들은 뭔 생각일까' 싶은거지.
하긴, 김구라 뜰때도 니들은 그러더라만.

전제가 좀 길긴 했는데 최양락씨가 초반의 열광적인 호응(?) 에 비해 지지부진해 보이는 이유는
'강호동' 의 서포트 스타일 문제가 아니라 최양락씨의 개그 코드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최양락씨 본인이 말했지만, 강호동이 나대고 최양락이 깝죽깝죽댄다? 그건 그분이 직접 말한 개그와는 거리가 멀다.
윤종신씨의 '깝죽' 컨셉이 먹히는 이유는 나름 약점많은 상대적 약자이기도 하고
예능 또는 비슷한 분야에서 구축한 이미지가 없기에 가능한 컨셉이지,
최양락씨가 예능계로 재등장한 시점에 구축한 이미지로는 절대 불가능한 컨셉이다. 강호동이 밑밥을 깔아줘도 안될 컨셉.

분명 지금의 예능 상황으로는 위와 같은 한계가 있는 스타일일지라도
언론의 의도(?) 라고 언급한 부분을 감안해도 나름의 호응이 있긴 있다.
그분 스타일의 개그에 웃지 않는 사람이 있지만, 웃어주는 사람도 많다는거지 (상대적인거라니까)...
한계일 수도 있지만, 현 예능과 개그계의 상황에 질리거나 혐오를 느꼈던 사람들부터
여러 이유로 최양락씨의 개그에 호응하는 사람들도 많다. 띄워주려고 해도 뭐가 있어야 할거 아닌가?
(ex. 박중훈쇼... 이제 그만하지...)

단지 지금 지지부진한 것으로 먹히지도 않을 컨셉 변화는 시도 자체가 나락으로의 행진일 뿐이다.
자신의 색깔을 버리면서까지 그래야 할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난 아직 그의 개그에 크게, 자주 웃지는 못한다.
그러나 예능의 대표주자격은 무한도전도 그랬고, 1박 2일도 그랬다. 그들이 처음부터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던 것은 아니지 않나.

좀 더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최양락씨의 색깔에 사람들이 더 물들때까지... 식상은 금물이지만 변화를 주더라도 기본을 버린 변화는 아니다.




p.s
얘기가 많이 두서없긴 하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최양락씨에 대햄 모두가 호응하는 것은 아닐텐데 어느정도 의도적은 과대포장도 있는듯 하고,
이런 부분에서 아직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지지부진을 논하고 컨셉 변화를 권하기에는
최양락씨의 장점과 그 스타일의 긍정적인 면까지 버린다는게 너무 앞서간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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