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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종교음악

포레 - 레퀴엠 중 'In paradisum (천국에서)'

Dohwasa 2009. 5. 2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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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avorite :
필립 헤레베헤 지휘 /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 라 샤펠 로얄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


밖에 나가있다 지금 막 들어와서 포스팅했던 글은 6월로 예약돌리고, 다시 포스팅합니다.
곡 제목대롭니다. 다음 세상이 있다면 부디 천국에서, 편히 쉴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처음 뉴스로 서거 소식을 접한것은 용산인데, 그땐 각계 반응들이 가관이어서 냉소적이기만 했습니다.
MB의 애통 발언은 두고두고 표적수사해서 괴롭혀야되는데 이렇게 되어버려 아쉬워서 애통하다로 들리더군요.
그 당 인간들 발언은 이젠 다 저런식으로 밖에 들리지 않아서...
애도의 뜻으로 묵념한답시고 사진찍어놓은거 보니 확실히 이것들은 인간의 기본 소양조차도 없는듯 합니다.
물론 의례적으로 저런 발언을 했겠지만 그 동안의 행태로 볼땐 '아쉬워서 애통하다' 로 밖엔...


수사중인 사건은 잘못이라고 하더라도, 당신은 이 땅의
수많은 지도자를 자처했던 사람들 중 가장 양심적이었던 분이었습니다.
당신의 허물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어야만 한다면,
29만원 밖에 없다는 대머리 할배나 그 똘마니짓 하던 '보통사람' 이라든가,
입만 열면 비방에 허풍을 일삼는 노망난 김씨 할배, 아들 관리 제대로 못한 김씨 할배들은
골백번도 더 뛰어내렸어야 했겠죠.

집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냥 무덤덤했었습니다. 그리고 반응들을 보면서 냉소적이었을뿐.
그러나 지금은, 당신이 느꼈던 인간적인 고뇌가 어땠을지..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연예인들이 자살을 해서 사회적 이슈가 되든지 말든지 그다지 관심도 없었지만
그래도 이 땅에, 이 시대에 걸맞는, 우리가 필요했었던 유일한 대통령이었던 당신의 서거 소식은
오늘 하루 제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나봅니다. 이제서야 느끼지만요.

단지 개인적인 고뇌로 인한 희생으로 치부되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망자에 대해서는 유독 관대한 편이긴 하지만
당신의 의지와 생각을 곡해하고 빼뚜름하게 보던 사람들도, 시기사던 사람들도, 오해하던 사람들도
당신이 우리에게 전하려 했던, 그리고 '왕' 이 아닌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 이었던
'노무현' 을 제대로 바라봐 주기만을 기대해 봅니다. 쉽지 않겠지만요.

이젠 In paradisum, 천국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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