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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씨, 왜 당신보고 사람들이 그러는지 알려드릴게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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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씨, 왜 당신보고 사람들이 그러는지 알려드릴게요.

Dohwasa 2009. 6. 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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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요새 젊은이들이 왜 이렇게 버릇이 없습니까. 이놈들 집안에는 노인이 없습니까. 몇 마디 귀에 거슬리는 말을 했다 하여 나를 “망령난 노인”이라며 욕설을 퍼부으니 동방예의지국의 꼴이 이게 뭡니까.

나도 오랜 세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마는 내 제자 중에는 이런 못된 놈들이 없습니다. 나를 “망령난 노인”이라?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내가 바지에 똥을 쌌습니까. 밭에다 된장을 퍼다가 거름으로 주었습니까. 이제 “겨우” 여든 둘에 망령이 났다면 이거 큰 일 아닙니까. 전국 방방곡곡에 뿐 아니라 심지어 미국에도 캐나다에도 강연 초청을 받아 쉬는 날 없이 뛰는 이 노인을 하필이면 “망령났다”고 비난합니까. 이 버릇없는 젊은 놈들에게 한번 물어봐 주세요. “김 교수는 시 300수를 지금도 암송하고 아직 한자도 틀리는 법이 없다는데, 그래도 노망이냐”고.

좌익이니 우익이니, 진보니 보수니 하는, 적어도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에서는, 터무니없는 논쟁에 휘말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이 나라의 불행한 젊은이들, 포악한 독재자와 자유 없이 헐벗고 굶주린 2,300만 동포를 북에 두고, 누가 보수고 누가 진보입니까. 김정일을 두둔하면 진보가 되고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겠다고 나서면 보수·수구·반동이 되는 겁니까. 그래도 우리가 이놈들에게 조국을 맡기고 떠나야 하는데, 대통령께서 좀 잘 타이르고 깨우쳐 주세요. 부탁합니다.


- 김동길 홈페이지, MB에게 6월 2일 398번째, "교육이 잘못 됐어요"

 

김동길씨.

왜 '님' 내지는 교수라는 호칭을 안붙였냐 그러면,
존경도 존경할만한 사람한테나 존경심을 표하는거고, 지금은 교수도 아니니까 그렇습니다.
그래도 연장자니 존댓말은 쓰도록 하죠.

글을 쓰기 좀 편하게 하려면 단락을 나눠서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쓰는게 편하게 쓸 수는 있습니다만,
그렇게 지적을 하자니, 연장자에 대한 공경심이 부족해질까봐 그냥 쭉 써보겠습니다.
노파심에서 한마디 하자면, 당신에게는 '연장자에 대한 공경심' 이 외에는 아무련 공경 내지는 존경할 마음은 없습니다.

 

MB가 그렇게나 걱정이 되셨는지, 가끔 이슈가 될 때마다 찾아갔던 당신의 홈페이지에
"MB에게" 코너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뭐하러 이렇게 코너까지 만들면서 MB에게 뭔가를 말하시려 그러십니까?
지금까지 1년 반 남짓, MB의 행태를 볼 때 당신이 뭐를 말하든 뭐를 쓰든 들은척이나 할까요?

'교육이 잘못 됐어요' 라는 글에 대한 지적을 하려던 건데, 당신 행태가 답답해서 삼천포로 글이 새버렸네요.
샌 김에 하나 더 지적을 하자면, 당신은 당신의 공간인 이 홈페이지를 인터넷에 올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왜냐고요? 당신의 홈페이지는 인터넷에 어울리지 않거든요.
인터넷에서의 소통 방법은 쌍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건데 말이죠,
당신의 홈페이지는 단방향으로, 당신이 내뱉고 싶은 소리만 잔뜩 실려있을 뿐
당신의 홈페이지에서 당신의 의견을 본 사람들과의 소통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공간입니다.

이건 결국 신문, 방송(시청자 의견이 반영되는 프로그램들은 빼고)과 뭐가 다를바 있겠습니까?

차라리 이럴 바에는, 당신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에게 정기 간행물 배포나 하실것이지 이 무슨 인터넷 공해랍니까?
일단 삼천포로 빠진 얘기는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자, 얼마나 걱정이 되셨길래 저런 걸 쓰셨을까요?

뭐, 먼저 노인이 없습니까 이거부터 얘길 해보죠.
노인은 공경의 대상입니다. 그리고 보호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면 몸이 약해지기도 하고 사회적인 약자가 될 가능성도 높아지니까요.

그런데, "약하다" 라는 이미지가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약자면 살인을 해도 되고, 지나가다가 아무한테나 욕을 해도 되고, 되지도 않는 말을 해도 되는건 아니죠?
공경의 대상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공경의 대상이면 지하철에서 자는 학생 두들겨서 자리 양보받고,
짧은 치마 입었다고 젊은 여자들한테 말세라는둥, 뉘집 자식이 어쩌구 이런 말 마구해도 되는건 아니죠?

사실 이런 얘기 김동길씨에겐 하나마나라는거 모르는건 아닙니다.
무엇때문인지는 과거 행적이나 기타 여기저기서 듣게 되는 얘기때문에 짐작은 어느정도 할 수 있습니다만
어쨌든간에 김동길씨는 지금 자신이 여기저기다 내뱉은 말들이 소신 내지는 스스로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실 테니까요.

그런데, 이것 하나는 확실하게 말씀드려야겠네요.
당신이 해온 행동이나 말이 그저 당신 집에서 혼자 했든지 혼자 말했거나
일기장이나 비망록에다 개인적으로 끄적거렸다면, 당신을 욕할 이유도 없을겁니다.
세상은요, 저보다 두배는 더 오래사신 분이니 아마 알고 계시겠지만 상대적인 거잖아요?
그걸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맞다" 라고 시비를 거셨으니 그 사람들도 목석이 아닌 이상 반응을 하는거에요.
개인적으로 뭐 사적인 자리에서 사담으로 하셨다면야 또 모르겠습니다만,
홈페이지를 열어 다른 사람들 다 보라고 해놓고 "왜 나를 욕해" 그러시면,
당신한테 욕 얻어먹고 자살하란 소리까지 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뭐가 되십니까?

그러면서 왜 거기다가 동방예의지국이니 망령난 노인이라고 그랬다느니 하시는지 원.
그래요,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망령난 노인' 이라고까지 한건 사실 좀 심했습니다.
당신 말이 전혀 납득이 안가거든 이렇게 공격할 것이지 (역지사지라는 건 전혀 모르는 분이군!!!)
거기다 '망령' 이라니.

그렇지만 경우가 없는 짓을 하신거는 어떻게 가려드리지도 못하겠네요. 사실 가려드릴 생각도 없습니다만.
그렇게 나이도 많이 드시고 오래 사셨고, 나름 활동도 많이 하시고 저명하신 분이
어떻게 그렇게 상황도 경우도 없는 말은 귀는 틀어막고 맘껏 해대시는지 그건 참 신기합니다.
뭐 그 점은 당신이 하소연하려던 MB와 똑같은 점이긴 하네요.
오로지 단방향으로 마이웨이만을 외친다는 점은요.
그러니까... 저처럼 당신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분들은 '망령났다' 라는 말씀들을 하시는 걸지도 모르겠죠.

이념 논쟁에 대해서 몇마디 더 쓰고 글 끝내겠습니다.
우리의 정치적 상황에서는 터무니 없는 이념 논쟁이라는데,
어차피 당신처럼 먹고 사는데 지장없고 여지껏 어떤 상황이 됐든 자기 하고싶은 대로 다하고
옳다고 생각하면 그냥 나오는대로 지껄여왔던 사람이 이념 논쟁이 쓸데없다니 그거 참 신기합니다.
이념 논쟁 해봤자 돈되는게 없어서 그런가요, 이념 논쟁할 지적 수준도 안되시는건가요?
그리고 지금 상황이 이념 논쟁 정도로 폄하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것도 모르시니,
그것도 당신이 "하소연" 한 MB와 어찌 그리 똑같습니까?

당신이 좌익, 진보라 생각하는 무리들은 당신처럼 생활에 아무 지장없는 팔자 편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88만원 세대, 실업급여마저 끊기고 취업은 되지 않아 자살을 택하는 가장들,
당장 내일 길거리에 나앉게 되어버린 재개발지역의 가진것 없는 사람들.
김동길씨, 당신이 이들을 조금이라도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려는 노력들을
단지 이념 논쟁으로 치부하다니... 노인장께 이런말을 하자니 좀 껄끄럽긴 하지만, "가소롭습니다"

2,300만 북한 동포들을 불쌍하게 여기시는 그 '박애정신' 으로,
당신이 날이면 날마다 끄적대는 'MB에게' 코너에 양극화의 아래쪽 끝으로 몰려 삶의 끝을 선택하는 이들을 위한
충고나 적어보시길 바랍니다. 날이면 날마다 좌익타령좀 그만하시고요.

대충 글 마무리하려다가 하나 거슬리는게 있어서 지적해야겠네요.
당신이 언제 그사람들을 본 적이 있고 안다고 '놈' 입니까?
이러니 젊은 사람들이 당신같은 사람들 보고 쓰는 비속어가 있죠. "꼰대"

 

인터넷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사고(그것도 나쁜것만)로 여러 사람 피곤하게 만드시는 김동길씨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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