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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그 '트리플' 의 의미

Dohwasa 2009. 7. 1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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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한 장도 없으면 너무 썰렁할것 같아,
그나마 비주얼이라도 맘에 드는 민효린 캡처 하나만 띄워놓는다.


처음 이 드라마는 '피겨스케이팅' 이라는 꽤나 "Hot" 한 소재를 갖고 주목을 받았다.
당대 국민여동생으로 군림하는 김연아에 의한 
피겨스케이팅 붐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지만

주연인 민효린이 1년 가까이 실제 피겨스케이팅 훈련까지 했고,
드라마에서도 그 효과는 충분히 나왔다.

(그만큼 1년가지고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이 어떻다는건 확실하게 보여줬다)

처음 볼 때만해도 "트리플" 이라는 제목은
피겨스케이팅 기술 중 최고급의 회전 기술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
1화의 부제였던 "트리플 악셀" 처럼.

그런데 이 드라마, 무엇때문에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고 홍보에 열을 올렸을까.
굳이 여자주인공 민효린이 피겨스케이팅을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피겨스케이팅이 아니면 어떠랴, 무슨 운동이면 어떠랴,
아니 굳이 운동이 또 아니라면 어떠랴.
덤으로 피겨스케이팅과 광고에 열정을 불사르는 젊은이들의 어쩌구 그랬는데,
차라리 광고 쪽은 그나마 소재로 잘은 써먹고 있지만
피겨스케이팅이 아니라도, 광고가 아니라도 별 상관 없는 이야기 진행이지 않나?
단지 이야기의 진행을 위한 도구로써 피겨스케이팅과 광고가 쓸모가 있을 뿐.
(피겨스케이팅 핑계로 하루는 서울로 우격다짐식으로 올라왔고,
광고를 핑계로 나머지 남자 배역들은 참 자유로운 영혼들이시다 - 광고업계가 그리 만만한데던가)

막장, 막장하지만 구도상 이런 막장이 있나.
피가 섞이지 않으면 뭘하나, 남매간의 사랑이라니. 그것도 사춘기 소녀의 일방통행도 이젠 아니다.
아무리 들이대는게 인생이라지만 친구 마누라한테? 그것도 친구보고 넘기라는 소리까지.
한번 큰 실수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 또? 한번 배신한 놈 두번이라고 못하겠어.
'아내의 유혹', '밥줘' 가 막장이라고? 그건 그나마 '막장'을 표방한 막장이지,
'트리플' 은 순정만화식 겉포장은 그럴싸 하지만,
그 내용물 만큼은 '아내의 유혹' 이나 '밥줘' 에 한치도 지지않는 막장드리마다.

"트리플", 그래서 트리플인거야?
위에서 잠깐 얘기했다. 처음 볼때만 해도 "트리플" 이 그 "트리플" 인줄 알았다고.
아니다. 이젠 정말 아니다. 그 "트리플" 은 "삼각관계" 의 "트리플" 이다.

'철저한 이기주의', "트리플" 이 권장한다.
이 드라마 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소통은 단방향이다.
그리고 철저하게, 아주 철저하게 자기 중심적인 감정 표출을 추구할 뿐이다.
모든 등장인물이 하나같이 다 그러니 - 정도의 차이와 시기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가 놀랍지도 않다.
이 드라마의 작가가 생각하는 '행복' 은 오로지 자기 관점에서의 '행복' 인가?
그 대상의 감정이나 생각은 중요하지 않은, 단방향의 소통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과정이야 어쨌든 상관없고 최종 결과만 좋으면 무슨짓을 해도 용서가 되는건가, 이 드라마는.

드라마의 설정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아서 - 대체적으로 둔감하다 
웬만하면 한번 보기 시작한 드라마는 끝까지 보는 편인데, 이번만큼은 접었다.
그렇다고 PD인지 제작자인지 하는 분의 전작인 '커피프린스' 를 본것도 아니라서
그런 분위기라도 기대하고 보거나
그런 류의 감정이입을 하는것도 불가능하니 애착이 갈 리도 없고.

포장을 아무리 향내나는 종이로 예쁘게 포장을 해봤자,
내용물이 오물이면 그건 오물일 뿐이다.

아무리 예쁜 화면으로 포장을 해봤자, 막장은 막장일 뿐이다.



2009/7/17 07:10, 일부 내용 추가 후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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