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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9.0 : 디스트릭트9

Dohwasa 2009. 10. 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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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10점 만점) : 9.0




국내 개봉용 포스터인지는 몰라도, 거대 우주 비행선이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위압적으로 떠 있는
저 포스터는 낚시라고 친다면 아주 대단한 낚시성 포스터다.
(영화 보면 안다. 저 모선이 왜 낚시인지는)

하지만 낚여도 기분나쁜게 있고 아닌게 있는데 이 영화는 낚여도 할 말이 없다.

이 신인감독 - 사실 감독의 능력보다는 각본 자체가 대단한거 같긴 하지만 - 은
봉준호 감독을 생각나게 한다. 적어도 이 디스트릭트9 에서 만큼은.
주제까지는 아닐지라도 영화 내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 또는 화두를 던지는 재주.
아마도 이 디스트릭트9 를 본 사람들은 수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거다.

지성이 있다 한들, 자신들이 잘 알지 못하는 존재에 대해 사람들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을까.

- 이 주제는 얼마전 완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에서도 절실히 느낀 내용이다.
약간 방향은 다르지만 자신의 무지를 탓하기 전에 무지로 인한 오류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어떤 사회 현상이 과연 우리가 직관적으로 느끼는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 이 화두는... '음모론' 적인 느낌을 주는 주제지만, 실제 사회는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밝혀지기도 하는
그런 음모들이 많이 있다.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당시든 시간이 지난 후에든 아주 어렵긴 하지만.

사람이란, 아니 생명이 있는 존재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가 - 반전이 있긴 하지만.

- 성선설은 그래서 문제가 많다. 생명 유지를 위한 '생명체' 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고려하지 않았거든.


이런 여러 가지 화두를 던져주는 흥미로운 영화라서 고맙고
올해 여러편 나왔던 SF 계통의 영화 중에서 내용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듯 한것도 고맙다.

아마도 18세 관람가가 된 이유인 그것은
위에 얘기했던 화두를 잘 표현하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라고 생각되고...
그리고 이 작품의 후속편은 글쎄,
나온다 하더라도 상당히 황당한 장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주전쟁' 내지는 '프룬의 역습' 이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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