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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에 솜을 끼워서 쓰는 이유 (부제 : 그래서 젠하이져다) 본문

Review/기기

이어폰에 솜을 끼워서 쓰는 이유 (부제 : 그래서 젠하이져다)

Dohwasa 2013. 6. 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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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나 없이 밋밋하게 글만 쓰는 포스트인데,

뭐 리뷰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딱히 어디다 둘만한데도 없으니 그냥.

 

이어폰에 솜을 끼워 쓰게된 계기는,

웃픈 일이지만 이어폰 하나를 사망의 길로 보낸 한 사건 때문이었다.

사망의 길로 간 이어폰은 젠하이져 MX760.

 

다른 사람들처럼 이어폰 선에 단선이 난다든지, 스테레오 잭이 망가진다든지 하는

고장은 거의 겪어보질 못했다. 워낙에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지라.

(딱히 선을 확 잡아당겨지는 일이 있었다든가 그런적이 드물어서 그런지.. 딱 한번 MX470이 그랬지)

 

적당히 막 잘 굴리던 MX760이었는데

(기본선 길이가 상당히 짧아서 당시 i9를 목에 걸고다니기에 상당히 좋았다)

어느날인가, 한쪽 유닛의 소리가 빠직빠직 거리는 소리도 나고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난리더라.

선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선을 요래조래 돌려봐도 상황은 똑같다보니 그건 아니라는 판단하에,

결국 유닛을 열어보기로 했다.

 

근데 오마이갓... 그때 사진을 찍어뒀으면 꽤나 혐짤이었을텐데,

귀지가 엄청스레 많은 편도 아닌 내 귀에서 뭔 귀지가 그렇게 많이 나왔던건지.

이어폰 유닛의 구멍 사이로 귀지가 차곡차곡 오래도 쌓여서 진동판, 구리선 군데군데

덕지덕지 묻어 차마 못봐줄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조심스레 면봉으로 제거작업을 하다가 급한 성격을 제어하지 못한 나머지,

더스트 리무버로 날려보겠다고 시도를 하다가... 진동판에 연결된 구리선이 "똑"...

결국 MX760은 저 세상으로 떠나가고 말았다.

(손재주라도 있으면 납땜질로 살려라도 보겠지만...)

 

그 이후로는 가능하면 귀도 열심히 팠지만...

아무래도 솜을 끼우고 쓰는게 안전하겠다라는 판단하에 솜을 끼우는 편이다.

어차피 커널이어폰은 BA 유닛 쓴 것들 잘 쓰지도 못하니 (BA유닛을 견딜수 있는 시간은 3분...)

오픈형 이어폰만 줄창 쓸수밖에 없기도 하고...

 

그러니까... 오픈형 이어폰도 결국 젠하이져 위주의 선택을 하게 되는가보다.

타사 이어폰들 역시 기본적으로는 솜을 제공은 하나,

아마도 솜을 끼운것이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음향은 아닌듯 하다. (ex. AKG K319)

그렇지만 젠하이져는 솜을 끼운 것 (구멍솜 말고) 이 그들이 추구하는 음향인 것으로 보인다.

솜을 끼지 않았을때는 안정감이 떨어지고 힘이 없어보이는 음도

솜을 장착하면 대폭 증가하는 안정감, 무게가 실리는 저음 등

'젠하이져는 끼는게 기본이네'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그러니까, 나는 젠하이져빠 (아무래도 오픈형 만큼은) 일수 밖에 없나보다.

오픈형 이어폰을 꾸준히 내주는데도 사실 몇군데 없기도 하고. (제대로 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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