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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기기

젠하이저 IE400 pro (10.0)

Dohwasa 2020. 12. 3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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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2020년의 마지막 포스팅이 될 듯한 젠하이저의 모니터링 이어폰 IE400 pro의 리뷰다. 젠하이저는 IE40 pro를 시작으로 모니터링 이어폰 제품을 총 3개를 내놓았는데 10만원 초중반대의 보급형 모니터링 이어폰 IE40 pro, 어느정도 가격대가 있는 제품군으로 이 IE400 pro와 더 상위의 IE500 pro를 선보였다.

주머니 사정이 그다지 넉넉하지는 않아 큰 관심을 가졌던 제품은 아닌데 생일 무렵에 아마존에서 $199.95에 판매를 하고 있어 눈 딱 감고 질렀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젠하이저 75주년 기념행사로 국내에서 400/500 모두 상당히 크게 할인해서 판매한 적이 있어 진작 관심을 갖고 있었더라면 국내 정발된 중고제품을 구하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좀 더 써서 500 중고 제품을 노리는 것도 괜찮았겠고.

 

제품 패키지 사진이다. 스모키 블랙으로 구매했는데 지금 와서는 조금 후회하고 있다. 예쁘긴 한데 문제가 IE500도 구하려다 보니 중고매물로 나오는 것이 거의 다 스모키 블랙이라 400과 500 모두 스모키 블랙이면 유닛이 헷갈릴 수도 있는 문제가 있어서다. 물론 자세히 보면 각인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내 시력이 하찮다보니. 그래서 500을 클리어 타입으로 구하려다 보니 매물 자체가 희귀하다. 제품 패키지 사진은 40과 큰 차이는 없어보인다. 사이즈도 엇비슷하고. 40의 경우 바투명 재질에 검은색 젠하이저 로고가 그려진 클리어 타입과 검은색에 은색으로 젠하이저 로고가 새겨진 블랙이 있는데 400/500은 선택 가능한 색상으로 클리어 타입과 스모키 블랙이 있다.

 

가장 겉 박스를 벗기면 젠하이저 헤드폰 패키지에서 본 듯한 느낌의 박스가 나온다. 기억이 희미한데 40은 이런건 없었던거 같다.

 

가장 먼저 보이는 패키지 구성. 이어폰 본품과 캐링 케이스가 있는데 캐링 케이스는 예전 젠하이저 모멘텀 인이어의 캐링 케이스를 생각나게 하는 디자인이다. 모멘텀 인이어 패키지의 캐링 케이스보다는 좀 더 둥글둥글한 디자인이다.

 

캐링 케이스 내부. 이어폰 유닛을 가운데 보이는 플라스틱 컵 같은 곳에 넣고 케이블을 네 곳으로 나 있는 부분으로 빼서 컵 주위로 돌돌 감아서 보관하게 된다.

 

번들로 제공되는 부속품들. 귀지 청소 도구와 6.3mm 변환 젠더, 3종의 메모리 폼팁과 3종의 실리콘 폼팁이다. 예전엔 메모리 폼팁이 어지간하면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줬는데 요새는 실리콘 팁이 더 잘맞는 경우도 있다. IE40 패키지 사진을 찍어놓은 것과 비교해보니 폼팁 2종을 더 제공해주고 이어팁 고정이 가능한 판, 변환 젠더를 더 주는 구성이다. 400과 500의 번들 부속품 구성은 동일한듯 하다.

 

이어팁 근접샷. IE40/400/500에 제공되는 번들 이어팁은 모두 이어팁 안에 스펀지로 된 필터가 달려있는 제품이다. 이물질 유입 방지를 위한 필터라는데 음향에도 약간의 영향을 준다. 그렇다고해서 번들 이어팁만을 사용해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내 경우에는 번들 실리콘 이어팁 대, 중 사이즈를 번갈아 쓰다가 IE40 pro에 써왔던 파이널 E팁 중 사이즈도 한동안 썼었고 지금은 컴플라이 오디오 프로를 장착해서 사용중이다.

 

이어폰 유닛 사진. 사진에는 안나와 있지만 유닛에 IE400이라는 글자가 쓰여있다. 그다지 특색있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착용감은 IE40때만큼 괜찮은 편이다. IE40과의 유닛 비교샷은 리뷰 마지막 쯤에 나오지만 케이블이 IE40과 호환되지 않는, 뭔가 괴랄한 정책에 조금 당황했었다. 500의 경우 특이한 트위스트 케이블을 쓰는데 그건 그거대로 의미가 있는 케이블일거고, 몇 안되는 젠하이저 모니터링 케이블 끼리는 가뜩이나 독자규격 커넥터를 채택한 마당에 케이블 호환은 가능하게 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댐퍼 사진. IE40 pro는 저런 구조물 없이 스펀지 형태의 댐퍼 부품이 노즐을 막고 있는 형태인데 400은 이와 같은 형태의 댐퍼를 갖고 있다. 40에 비해 단단해 보이는 구조긴 하나 40때 필터 없는 이어팁을 대충 쓰다가 스펀지 댐퍼 부품을 이전에 썼던 자작관련 글처럼 다시 잘라 넣으면 되겠지가 아닌, 뭔가 이물질이 들어가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댐퍼 모양이다. 그래서 잠깐 파이널 E 팁을 쓰기는 했지만 지금은 필터가 있는 컴플라이 오디오 프로를 쓰고 있다.

 

사진으로는 마지막인 IE40과의 유닛 크기 비교사진. 사이즈나 모양에서 크게 다른 점은 못느꼈다. 그런데 그냥 내 시력이 애매해서 잘 못알아 본 것일 수도 있다. 어떤 리뷰를 보니 사이즈 차이가 있다는 얘기도 얼핏 본거 같고.

체험단 리뷰같은 것도 아니고 측정장비도 없으니 간단하게 사용 소감을 적어본다면,

IE40은 기본적으로 플랫 성향을 베이스로 고음부에 약간의 치찰음, 가격대가 있다보니 완벽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전 음역대에서 균형잡힌 소리를 내는 가성비 좋은 이어폰이고 IE400은 가격차이에 비례할 만큼 압도적 성능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40에 비해 더 풍부한 소리와 좀 더 각이 예리해진 V자 성향에 보컬의 후퇴는 V자 성향치고는 그리 크지 않은 소리, 그리고 더 고급스러운 음색을 가진 이어폰이다... 라는 평가를 내려본다.

모니터링 용도라면 IE40 pro가 좀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음악 듣는 재미라면 IE400 pro 쪽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400을 들으면서 생긴 궁금증은 "500은 또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 라는 것이다. 그래서 IE500 pro 클리어 타입을 중고제품으로 구해보는 중이었는데, 당분간은 그 계획을 접어야 할 것 같다. HD560S를 사버리는 바람에 가용 예산을 탕진해버려서. 그리고 그 뒤에 PC 업그레이드 하는데 또 지출이 생겨 2021년 1월은 지나야 500 매물을 기다려 볼 수 있을듯 하다. 그리고 500을 들여온다고 해서 400을 내보낼 생각은 없다. 그만큼 400은 그 자체로의 매력이 충분한 이어폰이다.

 

 

+++ 2021. 8. 26

평점을 10.0으로 수정했다. 국내 정식 가격은 다소 부담이 되지만 내가 이 제품을 구매하는데 든 비용은 20만원 중후반대고 국내에서도 세일하면 이 가격대에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중고제품은 매물 자체가 잘 나오지는 않지만 나와도 그리 비싸지 않은데 그 가격대에서 구할 수 있는, 부담없이 쓰기에는 딱 좋은 제품이라서 평점을 올린다. 

 

실제로 이 리뷰 작성 이후로 잘 때나 침대에 누워있을때 주로 쓰는 이어폰이 이 IE400 pro다. 주력기인 IE900에 비하면 다소 손색이 있지만 충분한 공간감, 적당히 껴도 금방 자리잡아지는 착용감 등 쓰면 쓸 수록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머리맡에 방치해두다시피 했는데도 아무 이상없는 내구도는 덤.  예전 젠하이저 느낌의 음색에는 오히려 이 IE400 pro가 더 가깝다는 느낌이다. 젠하이저 하면 생각나던 그 음색에 해상도와 리듬감, 이어폰 수준에서는 높은 공간감 등을 추가했다고 평가해본다. 깔끔한 고음 표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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