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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 제품 구매에 대한 접근방법

Dohwasa 2023. 5. 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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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 제품 리뷰글도 많이 썼고, 당당하게 젠빠라고 자처하면서 동시에 현재 젠하이저 국내 유통망의 AS에 관한 포스트도 몇번 올려본 입장에서 이제는 젠하이저에 대한 접근법을 좀 다르게 봐야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글을 써본다. 

 

내 블로그에서 젠하이저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글이 22개나 나오고, 현재 음감장비들중 최상위 라인업이 모두 젠하이저고 (HD800S, IE900, MTW3 등등), 2019년에 이미 젠하이저의 AS에 학을 떼서 이런 글도 썼었고 (젠하이저는 직구로 사는게 정답이다 - https://bbeater.tistory.com/1488)... 사실 이제서야 안 거지만 IE900 AS 작년에 받은건 블로그에다만 쓰는걸 깜빡했더라. 관런 커뮤에도 진행상황 열심히 써놓고는 정작 블로그에만 안썼었다니. 물론 이 건은 내가 19년에 겪었던 문제와는 달리 아주 깔끔하게 처리된 건이라 다음번에 포스트 하나로 정리해서 써 볼 생각이다. 

 

어쨌든 젠하이저 제품을 숱하게 써왔고, AS때문에 직구로 사는게 답이다라는 글까지도 써봤지만 결국 난 젠빠를 벗어나진 못했다. 워낙 취향에 잘 맞기도 하고, 내 기준에서는 가격대비 성능도 이보다 더 나은 브랜드도 없어보였고. 그래서 그 이후로 계속되는 젠하이저 국내유통사의 이런저런 정책과 AS관련 불만들, 해외 직구 가격동향들을 지켜보면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최선의 구매는 출시 후 곧바로 사는 것 보다 출시 이후의 할인행사 또는 상태좋은 중고 구매다

 

아마 음향기기 커뮤니티 하는 사람들은 알만한 얘기지만, 작년부터 젠하이저 국내유통사의 가격정책은 "젠할인저" 라는 멸칭에 가까운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가격방어에 아무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당장 내가 침대파이 주력기로 굴리는 IE200의 경우 올해 1월 출시가 19.9만원에서 지금은 15~16만원대가 사실상 상시가요, 특가행사라도 있으면 12만원대로 내려가 있다. 나부터가 입원기간동안 입수한 코드리스 MTW3을 화이트데이 이벤트라고 젠하이저 공홈에서 22만원대까지 내려서 파는걸 구했을 정도다. 최초 출시가는 34.9만원이었다. 출시가 그대로 주고 사는건 궁금증이 너무나도 치밀었을때나 하고 그게 아니라면 조금 기다리면 알아서 "젠할인저" 하니 그때 사자. 

 

 

2. 직구는 답이 아닌것 같다 

 

19년에 학을 뗀 이후 직구가 답이라는 글을 썼었는데, 그 이후의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한 결과 직구로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내 경우 IE400 pro를 $200달러로 입수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 3년동안 IE400 pro가 같은 가격대로 할인한 적은 2차례 정도 가뭄에 콩나듯이 잠시 한게 다였고, 실제로 젠하이저 직구 노리는 사람들도 큰 메리트 없는 직구 상시 가격과 웨스톤랩스나 에티모틱 리서치 대비 유난히도 특가행사 잘 안뜨는 편이라는걸 알고 있을거다. 간혹 싸게 나온다한들 아주 보급형 유/무선 헤드폰 제품군들이 대부분이라서 음향 커뮤니티에서 인기있는 제품을 관세 부과없는 가격으로 구할 확률은 꽤나 낮다는게 내 생각이다. 위에서 썼듯이 IE400 pro $200 이하로 내려온거 두 번 보는 사이에 웨스톤랩스 W40은 분기별로 할인행사 하고 에티모틱리서치 ER4SR/XR, EVO도 1년에 2~3회는 봤었다. AKG 공홈에서 심심하면 행사하는 N5005는 말할것도 없고. 

 

 

3. 결론 : 젠할인저 가격을 최대한 노려라

 

그래서 누군가 젠하이저 제품 구입에 대해 물어보거나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젠할인저" 가격일때 직구제품 산다는 느낌으로 사고 AS는 국내에서 RMA 받는다는 느낌으로 가는 것이 그나마 정신건강에 도움될거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최근 젠하이저 코리아(국내유통사)의 가격정책을 봐도 그런 느낌이 드는게 AS 개선 의지는 심드렁한 대신 아 할인해주면 되는거 아니냐고 같은 느낌을 받고 있기에 더 그렇다. (이러면 상시가 주고 산 고객들 호구 취급하는거라 젠하이저 코리아가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가장 좋은거야 AS 안좋은 곳은 안사는게 좋겠지만 나처럼 젠하이저 제품을 취향상 포기 못하는 입장이라든지, AS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입장이라면 이런 식의 접근방법으로 가는 것이 그나마 낫다고 본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19년에 경험한 최악의 AS보다는 소노바에 컨슈머 부문 매각 후에 젠하이저 코리아의 AS가 다소 나아지긴 했다고 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겪은 두 번의 AS에서 비롯된 판단이다. (나아진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쓸 IE900 AS 후기에서 써보겠다) 일반적으로 보이은 여론은 게이밍 제품군이나 컨슈머 제품군이나 AS 관련해서는 절대 좋은소리가 안나오는게 현실. 

 

 

지금의 AS 개선의지는 없지만 대신 할인행사 많이해줄게라는 느낌의 접근법이 젠하이저 코리아의 정책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름 젠하이저 제품을 좋아하는 젠하이저 매니아의 입장에서는 할인 덜해주더라도 AS 품질개선쪽에 더 신경쓰는게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는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차피 유선 음감시장은 대중화를 통한 규모의 확대가 필요한 시장도 아니니까. 

 

 

 

+++ 2023. 6. 25

 

그동안 디자인 때문에 사지 않았던 모멘텀4를 오늘 구매했다. 11번가에 임점해 있는 신세계백화점에서 261,360원에 내놓았는데 내 기억으로는 이 가격이 할인폭이 가장 큰 편인 것 같아서 기록을 남겨놓는다. 하는김에 모멘텀4 출시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기사상의 출시가는 479,000원이고 2022년 8월 말에 출시 예약판매를 진행한다는 기사들이 있다. 불과 1년사이에 가격이 54.5%가 되었다. 이게 젠할인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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