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 신 (완결)

평점(10점 만점) : 5.0

신. 6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09년) 상세보기

드디어 다 봤다.
지난 번 리뷰때 본 1, 2권은 원래 1부에 해당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때 1부라고 써놨는데, 그 뒤로 그걸 왜 1부라고 썼는지 그것조차 잊어먹을 정도로
내용을 머릿속에서 까맣게 지워버렸었다.

오랜만에 들린 서점에서 (라고는 하지만, 가장 쉽게 가지는 서점이 하필 전씨네가 하는데다보니.)

완간된 이 '신' 을 보고는 결국 충동구매. 1~3 그리고 4~6을 한번에 사서 쭉 봤다.
그러나, 1부(1, 2권) 봤을때의 7.5 라는 평점은
내 엄청난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충성심에도 불구하고 5.0 으로 대폭 하락하는 참사를 빚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어본다.

(스포일러 포함이므로, 내용 보시려면 더보기 클릭 바람)

1. 날로 쓰는구나 소설을

1부에도 예감은 했던 부분이지만,
신 후보생들의 18호 지구만들기는 자신의 경험에 비춘 경영이 되다보니 결국 1호 지구의 역사를 카피하는 형태가 되어간다.
그래, 카피니까 지구의 역사에 등장했던 민족이나 장군들이 명칭만 달리 할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소설 내용의 대부분이 역사 서술로 흘러흘러 가버렸다... 베르베르의 이번 작품은 '역사 요약본' 이다?
그런데 이건 나름대로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내 입장에서 보다보니 그럴 수 있는 부분이라,
여기에 대해서는 이 작품을 접한 여러분들의 각자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 알아주시기 바란다.
하지만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지리하기 이를데 없는 전개에다
그나마도 날로 먹었다는 느낌 (요약본으로 작품 대부분이 흘러가니) 을 지울 수가 없을듯하다.


2. 유태인 찬가

유태인에 대해서는 솔직히 좋은 감정보다는 나쁜 감정 쪽이 가깝긴 하다.
그러나 그건 과거사보다는 현대사에서 보이는 유태인들의 행태에 기인한 감정이지
과거에 유태인들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매단 것이나, 무개념한 선민의식 등은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 내가 갖고있는 악감정은 오히려 현대 이스라엘의 행태에서 기인한 감정이다.

그래서일까, 이 작품에서 묘사하는 돌고래족은 분명히 유태인인데
그에 대한 찬가에 가까운 이 작품에서의 미화는 정말 거슬리기 이를데 없다.
물론 그들의 비현실적인 작태나 위에서도 언급한 선민의식으로 자초하는 화 등에 대한 묘사도 있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정말로 이상적이고 훌륭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데 지금 저 이스라엘에서 심심하면 폭격이나 퍼붓는 유태인들이 정말 그렇게 이상적이라고?
내가 몰라서 그러는 걸수도 있겠지만, 지금 보이는 '피상적인' 상황으로도 그들은 그래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찬가' 인거다.


3. 기가 막히게 만드는데는 성공했지만 감탄은 못끌어냈다

마지막 결말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감각이 돋보여서 기가 막힐 지경이었지만,
문제는 '아하' 라는 감탄사를 끌어낼 수는 없는,
'에에?' 라는 어이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나 나오지 않으면 다행일 결말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은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삼천포로 빠져버린 결말이지 않나...

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내 글을 봤으면 아마도 '신' 의 이 구절이 생각나지 않았을까.
(원문 자체는 못 옮기겠고, 같은 내용으로 적어본다)

'3차원의 존재를 2차원의 존재는 이해하지 못한다. 3차원을 모르니까.
그래서 2차원의 존재는 자기보다 고차원인 3차원의 존재를 1차원의 하잘것 없는 존재로 취급하지.'

그러나 베르베르는 이 작품에서만큼은 날 태클걸 수 없을거야. 그건 작품 다 보신분들은 아실테고.

그렇다 한들 나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사랑은 식지 않은듯 하다. 다음 작품 나오면 또 보겠지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