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관련 접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확인해봐야 할 것들

바로 어제 겪고 이런저런 난리를 친 문제다.

사건의 발단은 아래의 검은색 키보드로부터 시작된다.

위의 키보드는 볼텍스 TypeS 2.0 적축, 아래는 어제 수령한 아콘 EX 무접점방식 키보드다.

아콘 EX의 경우 한성 무접점과 같은 축을 쓰고 꽤나 유사한 (RGB 색상 조정 소프트웨어가 똑같더라...) 제품이지만 하우징이 알루미늄으로 고급스러워 졌고, PBT 키캡과 마감 부분 등 2배에 달하는 가격에 맞춰 여러가지 부분이 고급화된 제품이다. (그래서 2배 값을 하냐 물으면 그 부분은 각자 알아서...) 한성 무접점에서 느꼈던 사소할 수도 있는 문제들이 아콘 EX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겪은 문제는 이 알루미늄 하우징에서 부르르 하는 느낌, 보통 접지가 잘 안돼서 생기는 누전이 느껴졌다는 거다. PC조립을 처음한 후로부터 15년이 지났고 그 사이 내것 조립, 다른 사람거 조립 등등 300건이 넘게 조립을 하면서 접지 문제를 겪기는 또 처음이라 혼란스러웠다.

지은지 2년 정도 된 아파트라 건물의 접지 문제는 아닐테고, 거실에 있는 부모님 쓰시는 서브PC에 연결시에는 문제가 없으니 키보드 자체의 문제도 아니고 아파트 문제도 아닌것은 확실해졌다.

그럼 내가 쓰는 메인PC의 문제인데... 케이스쪽 접지 문제인지 확인차 케이스에 옆에 손을 대봤지만 전기가 흐르는 느낌은 나지 않는다. 케이스에서 느낌이 온다면 파워서플라이 문제인데 그건 아니고. 그래도 나름 FSP HydroG 750W라는 풀모듈타입 파워를 쓰고 있다.

USB포트를 전면을 쓰든 연장선을 써서 끌어올린 포트를 쓰든 발생하는걸로 봐서 잠정적으로 보드 문제로 결론을 내고 마지막으로 PC전원을 집의 벽 콘센트에 직결해보려고 (벽 콘센트가 책장 뒤로 가 있어서 연결이 좀 어렵다) PC 뒷면을 만지는데 예의 그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 난다. 아아... 파워서플라이 문제인가. 차라리 파워서플라이 문제가 작업하기가 덜 힘들기는 하다. (풀모듈러니 파워쪽에 연결된 케이블 분리해놓고 AS받으러 가면 되니까)

그래도 마지막으로 벽 콘센트에 직결해보니, 응? 아무 문제가 없다. 

결국 이 사태의 주범은 멀티탭이었다. 나름 개별전원차단 스위치도 있고 선도 상당히 굵은 괜찮은 멀티탭을 써왔지만 멀티탭도 결국 소모품이라는 말이 맞았다. 4~5년의 시간과 먼지에는 장사가 없었던거다.

새로 국산 멀티탭 (중국제조품은 신뢰도가 좀 떨어지는지 PC관련 커뮤니티에서 규격과 한국제조품인지를 우선 확인하라고 한다) 중 브랜드 이름이 가끔 언급되는걸로 주문했다. 이번에는 바닥으로 내리지 말고 책상 아랫쪽에 양면테이프로 거꾸로 붙여 써보려고 한다. 최소한 먼지 쌓이는거는 좀 덜하겠지.

깜빡하고 확인해봐야 할 것들을 정리 안했는데

1. 벽 콘센트 접지여부 - 오래된 집은 접지가 잘 안된 경우가 있다고 한다.

2. 멀티탭 (이번 문제의 원인) - 벽 콘센트에 직결하는 방법으로 멀티탭 문제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

3. 파워서플라이 - 본체에 전기가 흐르면 가능성이 높은 부분. 본체 후면부를 만져서 확인해 보자.

4. 메인보드 - 위의 문제가 하나도 해당이 안된다면 마지막으로 의심해 볼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