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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말모이 (9.0)

Dohwasa 2019. 1. 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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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다음주나 다다음주쯤 볼 생각이었는데, 조카가 공룡메카드 보러가려다가 같이 보러가기로 한 아이 집에 동생이 아파서 못갈 상황인데도 가야한다고 고집부려서... 운전기사 겸해서 가는김에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좀 길다. 2시간을 넘는데, 그러다보니 70분 하는 공룡메카드하고 시간 맞추려고 20분 일찍 들어가서 40분 뒤에 나오게 되었다. 별생각없이 제목만 들으면 말 관련 영화인가 하는건 나만 생각한건 아닌거 같고, 동생도 그러더라.


예전엔 송강호가 각본을 잘 고른다고 생각했는데, 대체적으로 평이 좋았던 밀정도 그다지였고 마약왕은 뭐 더 말할것도 없고... 중간까지만 괜찮고 배두나 나오고나서부터는 이게 내부자들 감독 맞나 싶은 이상한 스토리전개와 마무리로 어처구니가 없게 만들더라. 배두나 탓 아니고 그냥 배두나 등장 시점부터 이상하게 훅 다운되면서 어쩌라는건지 하는 생각만 들었다. 송강호가 감 떨어진 대신 요샌 유해진이 각본을 잘 고르는듯.


영화는 대충 영화 많이 본 사람들은 시놉시스나 영화 홍보 보면서 감 잡았겠지만 전형적인 반일정서 및 애국심 고취에 기댄건 사실이다. 소재부터가 뭐 어쩔수 없잖아. 근데 시대적 배경이나 소재 때문에 같은 결을 타는 영화라 그래도 그 완성도나 전개에서는 천차만별인데 말모이는 그런 면에서 꽤 잘 만들어진 영화다. 중반 이후에 간혹 감정선 자극을 위한 씬 몇 가지는 좀 다른 스토리텔링을 쓰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야기를 쌓아나가는 빌드업 과정도 괜찮고 나름의 유머코드도 적절하고 감동적인 측면에서도 좋게 평가하고 싶다.


역사적 사실 2가지, 조선어학회 사건과 우리말큰사전 원고에 얽힌 비화를 근거로 있었을법한 픽션으로 만들어진 영화.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작년 말부터 본 영화중에는 그래도 제법 괜찮은 영화로 기억될거 같다. 자칭 수준이 영화평론가 급인 X문가들은 뭔가 불편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추천대상


- 영화에 대한 평가가 박하지 않은 사람 (허들이 높지 않은 사람)

- 감동주는 영화 좋아하는 사람

- 그 외 현재 상영중인 영화중에 어떤게 볼만한지 궁금한 사람



비추전대상

- 일뽕 : 영화보고 나오는데 소재 탓, 국뽕드립 치던 애새끼 둘이 일뽕이 심하게 들은 애들이라

- 과도한 애국심 고취 및 반일정서에 기댄 영화가 불편한 사람

- 기타 영화만 보면 이것도 저것도 불편한 사람 : 오늘 내 뒤에 옆에서 광고 하나하나 까던 그런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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