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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Hiding
당뇨족때문에 입원했지만 신장기능이 너무 안좋아 항생제를 제대로 못써서 결국 신장내과 전과까지 갔다온 사람인데, 신장이 망가진게 아니라 머리가 망가진 작자다. 새벽 6시 반만 되면 본인 자리 커튼 딱 닫아놓은 상태에서 정치평론을 시작하는데 말이 좋아 정치평론이지, 박사모 집회가면 머리통 텅텅 빈 멍청이들 주워섬기는 얘기하고 별반 다를게 없다. 어제도 기껏 하는 얘기가 청계천을 박원순이 망쳤다(가카 서울시장 시절에 처음부터 잘못지은거), 세월호 보상 관련 불만을 근 1시간 가까이 쏟아내더라. 오늘도 6시 반이 되니 광증이 발동했나, 또 시작인데 이것도 가만히 보면 옆자리 오지라퍼 간병인과 환자가 받아주니까 더 신나서 개소리를 늘어놓는거라... 근데 집에서는 그런 얘기하다가 욕 꽤나 먹는지 아침식사 나올무렵쯤..
금요일 밤 늦게 이것저것 주문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오늘 오전에 도착했다.며칠전 Umpro50용으로 주문했다고 포스팅했던 연탄팁(ER38-14F). 금요일 일과시간 후에 주문을 하면 보통 주말에 쉬니 월요일에 주문오더 확인하고 발송하면 화요일 쯔음해서 수령하는것이 정상적이다. 나도 그렇게 예상하고 화요일날 오겠거니 했던거고. 근데 이 대구에 있는 업체... 주말에도 일하시나보다. (그리고 택배회사도 주말에 일하나? 헐...) 다른 판매자한테 같은 오더에서 주문했던 아이패드 에어2용 젤리케이스는 재고없다고 주문 취소해달라는 와중에 예상을 뛰어넘은 빠른 도착에 깜짝 놀랐다. 근데 급한건 아니었는데.
한 10년전만해도 그게 사랑이 되었든, 단순하지 않은 호감이 되었든 간에감정의 흐름이 끊어지는 순간 (다른말로는 거절 내지는 거부. 그 이유를 알든 모르든 간에)꽤나 큰 침잠이 찾아오곤 했는데 (그땐 오래 가지는 않았던것 같다) 이 나이가 먹도록 솔로로 지내다보니 아직도 가끔 그럴 일이 생길 수도 있긴 한데,지난 토요일에 그런 일이 생겼고, 사실 그때까지는 그런 감정이었는지는 잘 몰랐지만며칠 지난 이 새벽에도 어느 정도 찌르르한 우울함이 이어지는걸 보니 그런 감정이었다는게 맞는것 같다. 이것도 나이가 먹어서 그런건지,더 어렸을때의 격정적이고 진폭이 컸던 그 감정과는 달리 약간은 공허한 상태가 길게 이어질것 같다.어릴때의 불같은 열정은 이제 없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지금 처한 현실이 힘겨워서 그럴 여유가 ..
아직 퇴원일자가 정해진것도 아니지만, 대략 2개월 전후가 될것으로 예상되는 입원 기간동안아팠거나 참기 힘들었던 순간들을 기록해 보려 한다. 병으로 아픈거야 그 아픔을 치료하러 들어온거니까 감내해야 하는 것이지만,지금부터 기록으로 남기는 것들은 병으로 인한 것, 물론 간접적으로는 연관이 있겠지만직접적으로 발생하는 것들이 아니다. (그러니 무슨 병이든간에 걸릴 수 있다는거) 1. 요도삽관 수술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거긴 한데, 장시간 소변을 못보는 경우 요독 발생의 위험성이 있다보니 요도삽관을 해서 소변을 빼내는것 같은데, 이게 또 고통의 신세계다.뭐... 전립선 비대증이 있으면 더 아프다는것 같은데 요도에다 불화살을 날리는 그 느낌이다 이게.뺄땐 의외로 순순히 빼지긴 하는데 문젠 그 다음 소변 볼때가.. ..
진상일기하고 연계되는 내용인데, 내로남불 + 바람의 파이터 진상맘에 관한 이야기다. 이 집안은 환자인 아들이 2차 병원부터 상당히 오랫동안 입원생활을 해왔는데,그때문인지 보호자인 진상맘이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쳤으면 지쳤지, 6인실에서 여기저기 시비걸러 다니면서 왜 스트레스 해소를 하지?6인실 중 오구오구 진상맘과 오지랍퍼 할망구가 지편이다 싶으니 그거 믿고 더 지랄이더라.18일에는 옆자리 할아버지한테 질질짜면서 지랄, 어제는 나한테 지랄.왜 내가 음악을 틀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조또 생각도 못하지, 괜히 내로남불이겠어?다행히도 적시에 온 아버지의 맹렬한 어택에 깨갱처리는 되긴 했지만,지딴에는 꼴에도 할말이 있다고 궁시렁궁시렁...(12시까지 못자는건 니하고 친해서 죽고못사는 오구오구 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