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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슈어 SRH440/840 짧은 선 제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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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의 SRH440/840 은 케이블이 탈착식으로 되어 있다.
이 케이블은 길이도 상당하고 나선형의 굵은 재질이라 상당히 무거운 편인데,
원래 이 헤드폰이 아웃도어용이 아니기 때문에 원래 사용용도대로 쓸 땐 별 문제가 없다.
문제는 밖으로 들고나갈때, 이 선의 길이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목에 걸거나 클립형으로 된 mp3 플레이어에서는 아예 사용할 엄두도 못내고
그나마 가방에 넣는 플레이어라면 길이가 어느정도 있어야 하고 플레이어도 가방 안으로 들어가니
플레이어와 같이 가방으로 꾸겨넣을수나 있지. 그래도 무게는 만만치 않다.
그래서 아웃도어용으로 이 헤드폰을 쓰는 사람들은 선은 '리와이어링' 하는 대안을 쓴다.
(리와이어링이라는 말이 적합한 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선을 재가공한다는 의미로 썼다)
원래 제공되는 선을 길이를 줄이거나 다른 선재로 교체하는 방법인데,
이것은 SRH440/840 의 헤드폰 연결 부위가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쓰는 방법인것 같다.
플레이어에 연결하는 쪽은 보통 사용되는 3.5 파이 규격을 쓰지만 헤드폰 연결 부위 쪽은 2.5 파이를 쓰고 있다.
게다가 그냥 2.5 파이면 다행이지... 꽂고 우측으로 돌려 고정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
이런 모양을 한 케이블은 따로 어디서 구할데는 없다.
정품유통사인 삼아무역의 쇼핑몰에서 같은 케이블을 3만원에 팔고는 있지만 기본 케이블과 동일한 길이.
그러니 2.5 파이쪽의 같은 (꽂고 돌려 고정시키는) 커넥터를 구할길이 없으니 기본 선을 리와이어링 할수밖에.
그런데... 리와이어링을 해주시는 분이 있긴 하지만 맨입으로 될것같지는 않고,
기본 선을 손상시키는것도 마음에 걸리고 그렇다니 선 사서 리와이어링 보낼까 하니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게 문제.
그래서 무식하고 단순한 방법으로 짧은 선을 만들기로 했다.
전자부품/젠더/케이블 판매하는 쇼핑몰을 뒤진 끝에 결국 1안과 2안이 나왔다.
제작에는 몇가지 전제조건이 붙는다.
- 케이블을 뜯어 선을 연결하는 재능이 없다 (납땜질, 단선 연결같은건 해본적도 없다. 아.. 납땜질은 해본적 있음)
- 간단한 도구로 가공이 가능해야한다.
- 비용이 많이 들면 그냥 리와이어링 알아보는게 좋다.
가장 중요한 점은 2.5파이 -> 3.5파이로의 규격 변환이 가능한 케이블을 찾아야 한다는 것.
이런 제품들은 은근히 있는 편이라서 찾기 쉬웠는데... 그래서 나온 1안/2안이라는 것이,
1안 : 2.5파이(M) -> 3.5파이(M) 케이블 - 당시에는 길이가 얼마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2안 : 2.5파이(M) -> 3.5파이(F) 짧은 케이블(17.5cm) + 3.5파이 스테레오 릴타입 케이블
1안은 길이가 제품을 구매할 쇼핑몰에서 나오질 않아 불안했고,
2안은 성공만 하면 길이 조절이 자유로운 편이라 상당히 괜찮은 안이었다.
1안의 케이블은
http://www.ditshop.co.kr/Nicecart4plus/Shop/Cart/showitem.html?itemID=11447&item_subidkey=A463B1039
2안의 케이블과 릴타입 케이블은
http://www.ditshop.co.kr/Nicecart4plus/Shop/Cart/showitem.html?itemID=13682&item_subidkey=A463B1039
http://www.ditshop.co.kr/Nicecart4plus/Shop/Cart/showitem.html?itemID=11484&item_subidkey=A463B1039
구매에는 배송비 포함해서 1만원 들었나 안들었나, 뭐 그랬다.
처음에는 결과물의 사진 (뒤에 공개할) 처럼 깎을 생각은 없었고, 연한 고무재질이니 들어갈 정도로만 깎았다.
아, 젠더를 처음에 고려하지 않은것은 젠더는 가공할만큼 무른 재질이 없었다.
특별히 공구가 있는것도 아니고 프라모델 조립용 니퍼나 문구용 커터칼로 깎을 생각인데
젠더는 그런 도구로는 들어갈것 같지도 않고 희한하게 거대한 편이라서 아예 고려대상에 넣지 않았다.
그래서 1안, 2안 모두 2.5 파이 부분을 들어가게 만드는데는 성공했다.
(가능한 헐겁게 빠지는걸 막기 위해 깎으면서 끼워보고 깎고를 반복해서 맞췄다.
1안 케이블은 과하게 깎아서 스카치테이프로 한겹 감아 두께를 다시 늘려야 했었고)
자, 과연 이것들이 원래 케이블 대비 어느정도의 음질을 들려줄 것인가.
나만의 귀를 믿기는 그래서 친구 둘과 같이 케이블을 바꿔가며 청음한 결과는,
1안 : 원래 케이블과 꽤 비슷한 느낌. 약간의 손실이 있는것 같지만 플라시보 효과인지 아닌지는 분명치 않음.
2안 : 치찰음이 조금 과하게 발생.
2안의 경우 릴타입 케이블이 상당히 얇은 편인데... 여기서 오는 손실이 유력한것 같았다.
3.5 파이 (M) 양쪽으로 된 케이블이 더 있었다면 확인이 쉬웠겠지만 없으니 그저 이렇게 추측할 수 밖에.
그래서 1안으로 만든 케이블을 써보니... 목에 거는 플레이어 기준으로는 약간 길어서
골무형 줄감개에 두번 정도 감으니 길이가 딱 좋을 정도가 되어서 그렇게 쓰고 다녔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으니...
원래 케이블은 돌려서 고정을 하는 타입이지만 이건 어거지로 살짝 끼워놓다보니 과하게 고개를 돌릴 때
결합부위가 느슨해서 소리가 변하는 문제가 생기더란 말이지. 그때그때 꾹 눌러주면 괜찮긴 하지만..
그래서 아예 원래 케이블의 2.5파이 결합 부분과 같은 모양으로 깎아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이것이다.
원래 들어갈만큼은 깎아놓은 것을 가운데 부분을 돌려 꽂는 기본 케이블의 모양처럼 깎아냈다.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5분 정도. 길이 맞추느라 커터칼로 금긋는 시간이 제일 많이 걸렸을거 같다.
적당히 됐다 싶으면 꽂아서 돌려보는 테스트를 해가면서 깎는게 좋다.
주의점이라든가 문제점이라면,
1) 커터칼로 어디까지 깎아낼것인가 금을 그을때 너무 과도하게 그으면 너덜거릴 수 있다.
2) 움푹 들어간 부분부터 아랫쪽으로 케이블 몸통 길이가 좀 짧은데 이것때문에 꽂고 돌릴때 불편하다.
저렴하게 간단히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나쁘지 않을것 같아 팁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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