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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 모멘텀4 80주년 에디션 (9.7) 본문

모멘텀4 80주년 에디션. 독일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Bond Truluv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공식적으로 80주년 데이션 타이틀을 달고 국내 발매된 것으로는 최초고, 비매품까지 포함한다면 마이크 시스템 리뷰 작성자 대상으로 추첨 제공되는 HD25 루비레드 에디션 이후 두번째다.

모멘텀은 내가 젠하이저라는 브랜드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계기가 된 시리즈다. 사진은 모멘텀1 레드불 레이싱 에디션으로 모멘텀4 80주년 에디션 이전 가장 최근에 구한 모멘텀이다. 사실 모멘텀은 2012년 1이 출시된 이후 2, 3까지는 이와 같은 레트로 스타일의 디자인을 유지하다가 4에 이르러서 디자인이 확 바뀌게 되었다. 1은 유선모델만 존재하고 색상은 브라운, 블랙레드, 아이보리, 이 레드불 레이싱까지 총 4개가 나왔고 귀가 이어컵 안으로 들어가는 사진의 AE(Around-Ear)모델 외에도 색상이 다양하고 알칸타라 재질 이어패드를 채택한 OE(On-Ear) 모델이 있었다. 2는 AE로 유선전용모델과 유무선 겸용인 Wireless, 그리고 1과 동일하게 OE 모델이, 3은 유무선 겸용 모델만 나왔지만 디자인은 1과 같은 스타일에 크기가 조금씩 더 커지고 폴딩이 되는 정도의 변화가 있었다.
리뷰를 쓰는 김에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2 Wireless, 3, 4의 코덱 지원 차이를 적어보자면 2는 aptX까지, 3은 aptX-LL, 4부터 atpX-HD, aptX-adaptive 까지 지원한다. 4부터 블루투스 고음질 청취가 가능해졌다.

캐링케이스를 따로 제공하는 젠하이저 헤드폰들은 이렇게 캐링케이스만 박스에 들어있는 구성이다. HD490 pro plus도 딱 이런 느낌. 모멘텀4 기본모델과의 차이는 젠하이저 로고 부분이 콜라보한 색상이 들어가 있다는 점.



캐링케이스 안의 구성품은 2.5mm to 3.5mm 유선케이블, USB A to C 케이블(충전과 PC연결 겸용), 항공잭과 매뉴얼이다.
2.5mm to 3.5mm 케이블의 경우, 기존 모멘텀1~3과 4의 유선케이블 장착 부분 기믹이 좀 달라져서 다른 젠하이저 2.5mm to 3.5mm 케이블의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1~3의 경우는 꽂고 돌려서 고정하는 기믹이다보니 유선케이블 연결구 크기에 따라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젠하이저 5시리즈의 2.5mm to 3.5mm 케이블 또는 620S 출시 후 등장한 2.5mm to 4.4mm 밸런스드 케이블의 장착이 불가능했었는데(하려면 2.5mm 커넥터의 고무 부분을 좀 깎아내야함) 모멘텀4는 그 케이블들의 장착이 가능하다. 심지어 밸런스드 케이블(파츠넘버 700403) 장착도 가능.
유선 연결과 관련한 팁을 적어두자면, 유선케이블 연결 시에 전원을 켜는게 좋다. 전원 OFF 상태에서도 유선케이블로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다소 공허한 소리가 나니 블루투스 연결시와 동등한 음질을 들으려먼 전원 ON 상태에서 유선으로 들어야 한다. 그리고 모멘텀4의 볼륨을 어정쩡하게 잡아두면 팝노이즈를 비롯한 노이즈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니 유선 연결시에는 터치조작부를 이용해서 볼륨을 최대로 올려두고 DAC/AMP나 PC의 플레이어에서 볼륨을 조절하도록 하자. 덤으로 USB A to C 케이블을 이용해서 PC와 연결하면 PC 사운드카드 없이 쓸 수도 있다. 해외에서는 이런 식으로 쓰는 경우도 많다.



Bond Truluv의 디자인과 함께 80주년 에디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컬러다. 출시 소식을 듣자마자 구매하지 않고 조금 망설였던 이유가 개인적으로 무선 제품(특히 배터리가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컬렉션 하기가 좀 애매하다보니 이미 모멘텀4를 갖고 있는 입장에서 80주년 에디션이 하필 모멘텀4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점 + 디자인의 호불호가 약간 있어 패스를 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컬러가 의외로 맘에 들어 결국 구매하게 되었다. 사진상으로 볼땐 노란색+진회색의 조합으로 생각했지만 실제 받아보니 노란색+약간 밝은 건메탈 색상이라 더욱 더 맘에 들었다.

모멘텀4 블랙이 있다보니 스마트콘트롤 플러스 앱에서 장치명이 겹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80주년 에디션 이름이 정확하게 나온다.
음질 면에서는 기본 모델과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음향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리뷰를 원한다면 유튜버들의 기존 모멘텀4 리뷰를 참고해보면 좋을 것이다. 일단 다른 젠하이저 헤드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모멘텀4의 소리는 "꽉 찬" 느낌의 소리로, 블루투스 연결 사용을 기본으로 상정하고 만든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젠하이저의 무선 제품군의 활용을 위해 제공되는 스마트콘트롤 플러스 앱은 무선 연결시에만 작동하기 때문에 완벽한 활용을 위해서는 스마트폰+무선 연결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모멘텀4를 처음에 연결해서 그냥 들어보면 묘하게 저음역대가 과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스마트콘트롤 앱 사용시에는 EQ에서 베이스 음역대를 약간 감소한 세팅으로 듣고 있다. 유선(케이블, USB) 연결시에는 앱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무선 기본연결대비 저음이 덜 벙벙거려서 굳이 앱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
가격대도 1~3에 비해 4는 저렴해져서 접근성도 좋다. 과거 데이터를 하나하나 찾아보기 귀찮을때는 요즘 유행하는 AI 서비스를 써서 정리해보는데 Grok에 질의한 결과를 보면 2012년 하반기에 출시된 모멘텀1(유선)은 $349.95, 2015년 초에 출시된 모멘텀2 와이어리스(유무선 겸용)는 $499.95, 2019년 초에 출시된 모멘텀3(유무선 겸용) $399.95, 2022년 하반기에 출시된 모멘텀4는 $349.95다. 심지어 이 80주년 한정판은 국내 판매가 319,000원으로 해외대비 가격도 좋다.
젠하이저의 내부 정책은 모르겠지만 1~3까지 유지했던 디자인과 소재를 포기하면서 4에서 완전히 바꾸면서 캐링케이스와의 일체감(휴대성), 그리고 가격을 내려서 더 나은 접근성을 확보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다만 기존의 레트로 디자인과 고급 소재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있긴 하고 나 역시 모멘텀 클래식 같은 분류로 유선 전용 모델로 신제품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이 약간은 있다. 케이블 장착 기믹만 4와 같이 단순한 형태로 해서.
소니, 보스 제품대비 좀 빈약하다는 평가가 있는 ANC 기능의 경우 나는 중요하게 보는 편이 아니라서 제품 평점에 ANC 써두고 아예 없는 것만 아니라면 반영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제목에 평점을 10점 만점이 아닌 9.7을 준 이유는 발매 주기상 내년 즈음해서 나올 모멘텀5에 반영됐으면 하는 기능이 있어서다. 어떤 기능이냐면 마이크 사용시에도 스테레오 음질이 유지되는 기능이 추가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재 모멘텀4의 마이크 기능을 쓰는 동안에는 음질이 모노로 강제되고 있는데 블루투스의 경우 프로파일과 대역폭 문제로 고음질(스테레오)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무선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로 불가능하다면 USB 연결에서라도 가능해진다면, 모멘텀의 가치는 더욱 더 올라갈 것이다. 사실 무선도 무선 게이밍 헤드셋 처럼 블루투스가 아닌 다른 연결방식을 쓰면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제품 가격이 상당히 오를만한 요소라서 USB 연결시에라도 고음질 송수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것도 마이크 업그레이드가 필요한게 아닐까 싶긴 하다)
+++ 2025.8.2
처음 글 작성할때 적는다는걸 깜빡한 팁이 하나 더 있다. 모두에게 해당되는건 아니고 PC에서 foobar2000을 써서 음악을 재생하고 모멘텀4 exclusive를 output으로 할 때만 해당되는데, 이때는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를 끄거나 모멘텀4를 exclusive(독점모드)가 아닌 Default : 모멘텀4로 해둬야한다. 전원을 켠 상태다보니 계속 블루투스 연동장치를 잡아서 생기는 문제인데 exclusive의 경우 블루투스 연동장치와 PC의 충돌이 나서 한 곡만 재생되고 멈추거나 간혹 재생 중에도 멈추는 문제가 발생한다. 정리하자면 foobar2000에서 output을 모멘텀4 exclusive로 잡을거면 폰의 블루투스를 끄든지, 다른 이유로 블루투스를 끌 수 없다면 Default로 output을 잡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