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Hiding
젠하이저 HD480 pro (10.0) 본문

이 글을 쓰면서 이제서야 알게된게, 전작이자 HD480 pro의 기반모델인 HD490 pro 리뷰를 쓰지도 않았다는거다. 그러고는 480 pro 리뷰를 먼저 쓰게 되다니 나도 참 어지간히 게으른 인생이구나 싶다.
해외 출시는 이미 지난달 말에 된것이지만 국내 출시는 5월 27일에서야, 근 한달이 지나서야 정식 출시가 되었다. 모든 판매처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27일 오픈하자마자 주문한 판매처는 플러스 모델(사진의 손잡이 달린 메쉬 백 대신 490의 하드케이스 크기를 줄인 트래블 케이스가 들어있는) 발송은 6월 중순에나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아 일반판으로 바꿔서 주문했고, 29일에서야 내 손에 들어왔다.
해외에서 따로 구매할 수 있는 정품 트래블 케이스의 가격은 $49.95. 다소 비싼 느낌이지만 메쉬 백+68,000원(국내 정발된 일반판과 플러스의 가격 차이)이라고 생각하면 또 그런가 싶기도 한 가격이다.


젠하이저 표준 패키지. 제조는 루마니아다. 마이크 쪽은 잘 모르겠지만 프로쪽 헤드폰은 루마니아, 컨슈머쪽 고급 라인업은 아일랜드에 6시리즈는 루마니아, 5시리즈와 무선라인업은 중국으로 생산국이 확정된 것 같다.


이어컵 외관은 약간 오목하게 처리된 형태에 가장자리에 HD480 PRO PROFESSIONAL STUDIO HEADPHONES라는 각인이 되어있다.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보이기도 하고 잘 안보이기도 하는 각인이다.



댐퍼 부분은 490에서도 채택했던 방식인 800 계열의 방식을 그대로 쓰고 있다. 젠하이저에서 붙여놓은 명칭은 Dust Protection. 이어패드와 Dust Protection을 제거한 베플은 490과 거의 동일해보인다. 내부 구조는 다르겠지만 나사 풀어 그 안까지 들여다볼 깡은 없어서 포기. 아래에 예전에 찍어둔 490 베플 사진도 올려본다.



패드는 접합구조로 되어있다. HD820에서 썼던 구조로 한 종류의 소재가 아닌 2가지 소재를 붙여서 만든 구조인데 피부에 닿는 부분은 벨루어, 안쪽과 바깥쪽 옆부분은 가죽으로 된 구조다. HD820 패드와의 차이점이라면 바깥쪽 옆만 가죽으로 된 820과는 달리 소리가 통과하는 안쪽 옆부분도 가죽으로 처리했다는 점이다. HD820은 그 부분까지도 알칸타라 재질로 되어있다.



처음 박스를 열었을때의 사진과 구성품. 메쉬 백 안에 헤드폰 본품이 들어가 있고 코일 케이블이 하나 들어있다. 메쉬 백은 스튜디오에서 사용하기에도 나름 실용적인 느낌인데 손잡이도 달려있고 하단의 하얀 패브릭 부위에 이름 쓴 라벨지 같은걸 붙여서 누구 것이지 표시도 가능하게 만들어져있다.


480 pro와의 비교샷. 프레임은 480과 동일하고 이어컵 외부만 밀폐형답게 막혀있다. 양쪽 이어컵 어느쪽에든 케이블 연결 가능한 구조도 동일하다.
기본적인 성향은 490 pro와 유사하다. 재현율로는 93~96%는 될거 같은데 밀폐형 특유의 느낌(자연스럽지 못한 잔향, 약간의 막힌 느낌)과 약간의 베이스 부스트가 있어서 100% 까지는 무리였다. 그래도 밀폐형 특유의 느낌이 강하지는 않아서 꽤나 자연스러운 소리를 구현해냈다. 미세하게 620S의 느낌이 약간 날때가 있는데 620S의 기본 패드인 두꺼운 가죽패드가 아닌 569의 아주 짧은 벨루어 패드를 쓴 620S의 느낌이다. 드라이버 베이스가 같은 SYS38이라서 그런걸까.
490 pro에는 벨루어 재질로 된 프로듀싱 패드와 패브릭 소재로 된 믹싱 패드가 있고 이 패드들은 480 pro와 호환된다. 그래서 서로의 패드를 바꿔서 쓸 수 있어서 패드 롤링을 해봤고, 490 pro 출시 후 조금 지나서 젠하이저에서 490 pro용으로 출시한 4.4mm 밸런스드 케이블(파츠넘버 700330) 역시 480 pro에 쓸 수 있다. 패드와 케이블 모두 테스트 해봤다.
1. 프로듀싱 패드, 믹싱 패드


먼저 490 pro의 프로듀싱 패드와 믹싱 패드를 480 pro에 써봤다. 기본 패드보다 저음이 훅 빠지는 느낌이었는데 믹싱 패드가 그 정도가 더 심했다. 프로듀싱 패드는 그래서 저음 적은 헤드폰이다 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들어줄만은 했다. 그렇지만 480은 아무래도 기본 패드를 쓰는것이 정답이라는게 결론이다. 호환 이어패드 제작사들이 480/490용 패드를 만들지는 모르겠는데 만약 820과 같은, 소리가 통과하는 부분까지 벨루어 재질로 만든 패드가 호환 이어패드 제작사들에서 나온다면 한번 정도는 시도해볼거 같다.
반대로 490 pro에 480 pro 패드를 장착해본건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는데, 베이스가 붕붕방방하게 펀하게 듣는 취향에는 괜찮겠다 싶었다. 490 pro 쓴지도 어느 정도 됐기에 주력으로 쓰는 프로듀싱 패드는 여분을 챙겨둘 때가 되기도 했는데 490 pro 프로듀싱 패드, 480 pro 기본 패드, 트레블 케이스 등을 미국이나 일본 직구로 구해봐야겠다. 한국 총판(프로)은 이런거 따로 판매채널을 열어두질 않아서. 문의해보면 팔기는 할거 같은데 재고가 있을지도 의문이고 가격이 컨슈머처럼 메리트 있을거 같지도 않다.
2. 4.4mm 밸런스드 케이블

490 pro때와 거의 같다. 약간 음이 단단해지는 느낌인데, 모니터로 치자면 콘트라스트가 조금 더 강해지는 느낌.
소리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이고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좀 애매하다. 다만 나는 젠하이저 마니아다보니 가격에 대해서도 크게 불만은 없다. (일종의 체념같은거다. 국내 프로 총판이 늘 그래서) 다만 공식 출시가 4월 말이었는데 이렇게 한달 정도까지 밀려서 국내 정발할줄 알았다면 그냥 일마존 직구를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다. 컨슈머의 경우 국내 총판의 가격정책이 공격적이다보니 할인 행사도 자주하는 편인데 비해 프로 국내 총판은 가격정책도 그렇고 할인도 정말 뜬금없이 특정 채널에서 게릴라 형식으로 하는 수준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본 프로라인업 할인이라고 해봤자 X샵에서 했던 HD25 할인, 쿠팡에서 잠깐 했던 HD26 pro 할인 정도가 다였으니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유지보수용 부속 구하는것도 영... 일본과는 반대로 가는 형국이다보니(일본은 젠하이저 컨슈머 가격에 자비가 없다) 다음 젠하이저 프로 신모델이 나온다면 그냥 일본 직구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일마존 오늘 HD480 pro 일반판 가격이 60만 7천원인데 관부가세 더하면 국내 판매가랑 별 차이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