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Hiding

슈어 SE215 SPE : 처음의 평가와 나중의 평가가 심하게 달랐던 이어폰 본문

Review

슈어 SE215 SPE : 처음의 평가와 나중의 평가가 심하게 달랐던 이어폰

Dohwasa 2018. 11. 22. 23:02
반응형

취미가 이어폰/헤드폰 사서 듣기다보니 지금까지 들어본 이어폰이 적게는 100개, 많게는 200개가 좀 안되는걸로 기억한다. 3년전 입원때 사모았던건 아직도 리스트가 있어서 검토해보니 그때 석달 입원해있으면서 40여종류의 이어폰/헤드폰을 구입했었더라. 그때 얘길 조금 하자면 배송 기다리는 시간도 아까워서 병원 앞 번화가에 있던 모 샵에 주문을 해 두고 교대로 오시는 부모님 편에 방문수령 받는 방식으로 제품을 받아보곤 했었다. 당시 샀던 것 중 고가품이었던건 닥터드레 와이어리스라든지, 웨스톤랩스 Um pro 50 같은것도 있었고 나름 리뷰 한번 써보려고 5만원 이하의 이어폰도 여러 종류를 사고 그랬었다. 많이 사기는 샀었던지 그 샵의 매니저분이 추석 선물이라고 홍삼세트를 어머니 편에 보내주시기도 했다.


이때 샀던 이어폰 중 하나가 슈어의 SE215 SPE다. 원래의 SE215에서 저음쪽 보강을 했다는게 슈어측의 설명인데 사실 이건 듣는 사람따라 의견이 좀 갈린다. 내 경우에는 215보다 저음의 타격감은 조금 늘고 울리는건 오리지널 215가 더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여러 의견들 중 슈어 말이 틀렸다 보다는 슈어 말이 맞기는 한데 그걸 '보강' 이라고 표현한게 좀 그렇지 않나 정도로 생각한다. 중점을 두는 부분이 좀 달라졌다고 해야하려나.


어쨌든 당시에는 슈어의 고가 이어폰 제품군을 접하기 전이라서 처음으로 접한 슈어 이어폰이었는데 당시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이어폰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동시기에 구매했던 오디오테크니카 IM70은 슈어 215SPE보다 더 저렴한데도 소리도 깔끔했고, 조금 더 비쌌던 소니의 XBA-A1AP나 크리에이티브 오르바나 인이어2에 비하면 음악 듣는 재미도 부족했지만 취향에 맞으면 쓸만하기는 하다 정도로 생각했었다. 근데 이것도 생각뿐이었는지... IM70은 지금도 내 이어폰 보관통에 남아있고, XBA-A1AP는 올해 초 친한 동생 외국나갈때 선물로 넘겨주고, 크리에이티브 오르바나 인이어2는 지금 아버지 출퇴근길에 쓰시도록 드렸지만 215SPE는 퇴원하고 얼마 안지나서 자주 가던 커뮤니티에서 그냥 나눔처리해버렸다. 그때 그 커뮤니티 회원분의 조카 되는 학생에게 보내줬던걸로 기억한다.


어쨌든 그러고 잊어먹고 있었는데 최근에 번들이어폰 생활만 하던 지인이 폰을 V30으로 갈아타면서 좀 비싼 유선이어폰을 써보고 싶다고 리스트를 줬는데 몇가지 염두에 두고 있는 이어폰이라면서 간략하게 코멘트를 해달라고 해서 보니 그 중에 215SPE가 있더라. 그것도 나름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나눔처리한게 어언 3년전 얘기고, 그 이후 10만원 언더의 가격대에서도 좋은 이어폰이 너무나 많이 나왔던지라, 215SPE에 대해 난 상당히 가혹한 평을 했다. 음악듣는 재미를 느낄만한 이어폰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니터링용 이어폰이냐 하면 그것도 애매하다라고. 어차피 이 지인은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모니터링 이어폰이 필요한건 아니고 그냥 장르 안타는 가격대비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이어폰이 필요했던건데 대체 어디서 뭘 보고 215SPE를 들고온걸까.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 처음엔 별로였다가 나중에 좋아지는 경우는 있어도 처음에 좋았다가 나중에 이건 아니지않냐 이렇게 평가가 내려앉는 경우는 별로 기억이 안나는데 215SPE는 내 기억속에 유일하게 그런 사례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슈어는 아무래도 BA 유닛 쓴 이어폰이나 모니터링 헤드폰을 사야 하는건가보다. 착용감이 좀 알딸딸해서 그렇지 SRH840은 지금도 가성비로는 나쁘지 않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