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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헤드폰 수집에서 감내해야 할 리스크 중 하나

Dohwasa 2024. 11. 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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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빈티지 헤드폰 수집은 젠하이저 헤드폰 위주긴 하지만, 간혹 타사의 제품 중 과거의 추억이 있는 제품들을 추억템 수집이라는 명목으로 수집하기도 한다. 이 AKG K26P도 그런 이유로 이미 하나를 수집했지만 첫번째로 수집했던건 헤드폰 본품만, 그것도 이어패드가 없는 상태에 헤드밴드 장력도 오리지널 대비 좀 약한 상태가 썩 좋은 물건은 아니었다.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정품패드 대신 호환패드를 썼음에도 추억 속의 소리와 꽤나 비슷한 통통 때려주는 베이스 음을 들을 수 있긴 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겉포장까지 있는 매물을 발견해서 2호기로 들여왔는데 받아보니 사진과 같이 미개봉 제품. 그러나...

 

헤드폰은 멀쩡해보여도 소모품이 괜히 소모품이 아닌게, 이어패드의 상태는 그렇지 못했다. 이런 류의 인조가죽 재질 이어패드들의 숙명이긴 한데, 미개봉이라고 해서 그걸 피해갈 수 있는건 아니었다. 흔히들 김가루라고 하는 현상으로, 하긴 출시년도 기준으로 따지면 이제 20년 되는 물건이니 그럴만도 하다. 

 

1호기보다 위안인 점은 헤드밴드 장력이 좀 더 짱짱하다는 점. 그리고 1호기때는 패드가 아예 없어 호환패드를 대중 사이즈만 맞춰 구했다면 이제는 김가루가 되어 바스라지긴 했어도 좀 더 오리지널 패드에 가까워 보이는 호환패드를 구할 참고자료가 생겼다는 점이다. 

 

그래서 젠하이저 600번대 헤드폰은 수집 난이도가 아주 높지는 않은 편인거다. 중간에 일부 잠수함 패치(고지 없이 미세하게 재질이나 사이즈 변경)가 있긴 했지만 패드는 지금도 계속 생산중인 050635 벨루어패드를 쓰면 되니까. 심지어 이 050635 패드는 1994년 출시된 HD545 Reference 부터 쓰던 꽤나 유서깊은 패드고 적용 제품도 545~660S2에 이르기까지 폭넓기도 하다. 

 

그럼 왜 정품패드에 집착을 하는건가 라는 물음이 나올 수도 있는데, 음향 취미는 그야말로 개인 취향인지라 더 고가의 양가죽 패드 뭐 이런게 취향일수는 있다. 하지만 원래 제조사가 의도했던 소리는 자사가 제공하는 정품 패드에서 나온다. 특히 헤드폰, 그중에서도 오버이어(어라운드이어) 헤드폰은 이어패드 재질과 구조가 소리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해서 젠하이저 HD560S는 초기 출시 모델과 이후 이어패드 마이너 업데이트를 거친 현행 판매모델의 평가가 꽤나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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