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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어벤저스 : 엔드게임 (10.0)

Dohwasa 2019. 5. 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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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터는 원래 공식 포스터에 한국어 제목을 입힌건지, 아니면 한국에서 제작한 공식 포스터인지는 몰라도 보고 있으면 엔드게임에서 각 히어로들의 비중을 잘 보여주는 부분도 있고 거지같은 PC 냄새도 약간 나는 그런 느낌이다. 오코예인가 뭔가 저 갑툭튀한 블랙 팬서 따까리는 뭔데 포스터에서 저렇게 큰 비중을 차지했을까? 크기만 보면 캡틴 마블하고 맞먹는 수준인데 흑인-여성 캐릭터는 딱히 내세울게 없어서 저렇게 크게 키운건가.

 

하여튼 이 말 많은 엔드게임 보느라 한동안 소홀했던 MCU 영화들 따라잡느라 고생이 많았다. 스타워즈도 그렇고 아는 만큼 보이는게 사실이다보니 가오갤부터 따라잡기 하느라고 고생했다. 이유가 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는 다 봤는데 이상하게 가오갤을 안봤고, 가오갤을 안봤다보니 인피니티 워도 일단 보류고 뭐 그랬더라. 그래서 가오갤부터 따라잡고 나서의 소감은 각각의 작품에 대한 평점을 매긴다면 좀 박하게 매길 작품들도 있지만 MCU 전체의 흐름을 본다면 나름 잘 구성된 세계관이라는게 솔직한 감상이다. 

 

따라잡기를 간략하게 결론을 낸다면, 블랙 팬서는 필요악이고 캡틴 마블은 굳이 안봐도 그만이지만 스토리는 검색해서 대충 알고 가면 괜찮고 쿠키는 보고 가는게 좋다.  필요악이란건 영화 자체는 쓰레기지만 엔드게임을 위해서는 보는게 좋다는 말. 지인들의 스포 뺀 충고로 캡틴 마블은 걸렀는데 보고 간 사람들보다야 못하겠지만 엔드게임 보는데는 아무 지장 없었다. 그냥 졸라 쎈 짱짱맨 히어로 1 정도로 생각하니 별거 없더라. 

 

영화 평점은 10.0을 줬지만 사실 X같은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포는 며칠 전 해제령이 내렸다지만 그래도 딱히 하고싶진 않아서 자세한 언급은 안하겠지만 그 중간에 히어로 하나 지키겠다고 여성 히어로 죄다 모이는 장면... 정말 병신같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었다. 꼭 그래야 속이 시원했냐? 물론 그런 돌았나 싶은 장면이 있긴 해도 어벤저스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작품으로서는 충분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되기에 10.0이지만.

 

그리고 이 엔드게임을 보기 위한 우여곡절도 만만치 않았다. 휴일 오전에 갑자기 결정하고 갈만한 영화관을 찾아보니 괜찮은 자리는 이미 예매 끝난 상태. 괜찮은 자리를 찾다찾다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영화관으로 결정하고 예매를 하는데 뭔가 쎄한 느낌이 들었다. 보통 영화관의 자리는 좌/중/우 3개 블럭으로 나뉘는데 내 경우엔 중간 블럭 좌측 통로쪽을 선호하는 편이다. 영화 중간에 화장실을 가는 경우가 가끔 있기도 하고 지금 시각장애가 한쪽 눈 실명이라 약간 왼쪽으로 앉는게 좋기도 해서 주로 좌측 통로열을 예매하는데, 혼자 보러가려고 통로쪽 한 자리만 남은 걸 예매하면 1년에 한두번은 꼭 그 자리에 아무도 안올줄 알았는지 무료입장한 자기 애를 떡 하니 앉혀놓는다든지, 자기 가방이나 외투를 벗어서 떡하니 올려놓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렇게 한 자리만 남기고 예매하면 거기는 예매 안할줄 아나본데... 세상 좀 그따위로 살지 말지.

 

우여곡절을 다시 얘기하자면, 내비게이션은 1시간 2분 거리라고 안내를 했던 나름 여유있게 간다고 1시간 30분 남겨놓고 출발을 했다. 근데 가다보니 서부간선도로도 막히고, 진출로도 지옥이라 출발전에 도착예정시간 11시 1분이었던게 서부간선도로 끝나는 지점쯤 오니 11시 35분이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심하게 늦겠다 싶어서 막히는 구간 빠져나온 다음에 갓길이 있길래 잠시 정차해놓고 취소를 하려했더니 취소가능시간 11시에서 1분 지나서 취소 불가. 이렇게 된 이상 최대한 빨리가는수밖에 없어 나름 빨리 갔는데 주차장에 주차하니 11시 36분. 그런데 처음 가는 영화관이라 예상을 못한게 주차장에서 영화관까지 도보 이동거리가 조금 있었다. 가뜩이나 발 불편해서 느린데 어찌어찌 가니 11시 40분. 발권기에서 발권을 하려고 하니 영화 시작 10분 후 까지만 발권 가능하다는 메시지. 매표소에 문의하라고 그래서 매표소 번호표 뽑고 대기해서 발권 받고 영화관 들어간게 11시 45분 정도 됐을거다. 음료수나 팝콘 따위 챙길 시간은 전혀 없었는데 덕분에 영화보는 동안 화장실 간다고 일어서지는 않았다.

 

그런데 들어가보니... 앞에서 얘기한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내 자리에 아기용 시트까지 떡 하니 깔고 앉은 애가 있더라. 어두워서 애 나이까지는 잘 모르겠고 영화는 이미 시작해서 큰 소리로 화는 못내겠어서 스마트폰 손전등으로 자리 표 있는데 비춰서 확인하고 바닥을 비추고 있으니 옆자리의 애엄마가 그제서야 애를 내리고 자리를 치워주는데 자기 자리 아닌데다 앉혀뒀으면 빨리 치워주기나 할것이지 어찌나 느릿느릿 사보타주를 하시는지 기가 막혔다. 그 어두운데서도 기분 나쁘다는 느낌이 팍팍 들 정도로 어슬렁어슬렁 정리하는데 정말 돌았나 싶었다.

 

그렇게 자리에 겨우 앉고나니 타이틀 롤이 올라갔다. 인피니티 워 이후의 막막한 심정 나오는 부분은 날려먹은채로 엔드게임을 보게 된 것이다.

 

그 애엄마분, 정말 인생 그따위로 좀 살지 마시길. 애가 보고 배웁니다 진짜. 그리고 통제 안되는 애는 어디다 맡기고 영화관 좀 오세요. 그 뒤로도 5~10분마다 1시간 가까이 애가 "엄마, 아이언맨 언제 나와?" "엄마 저건 뭐야? " 엄마 저게 아이언맨이야?"... 제가 옆에서 그렇게 계속 떠들어 드릴까요? 노키즈존? 당신 같은 사람들때매 생기는거에요.

 

이렇게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 하나 봤다는건 변함이 없다. 좋은 마무리였다.

그리고 앤트맨과 와스프는 어지간하면 보고 가는게 좋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 짱짱맨, 캡틴 마블은 짱쎈 히어로 하나 정도로만 기억하고 가더라도 앤트맨과 와스프는 꼭 보고 가시길. 그리고 쿠키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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