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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9 - 말을 해줘도 못알아 쳐먹으면 포기하자

Dohwasa 2019. 7. 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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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정용 프린터로 레이저 프린터를 추천하는 편이다. 흑백과 컬러는 취향차이긴 한데 유지비가 아깝거나 출력량이 좀 된다면 흑백, 그렇지 않다면 컬러를 추천한다.

지금 사용중인 프린터는 2013년에 구입한 후지제록스(요새 분위기가 좀...) 제품인데, 6년이 된 지금까지 인쇄품질이나 호환성 면에서 아무 문제없이 잘 사용중이다. 단점이라면 소모품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인데 컬러토너 기준 1,400장 출력 용량의 정품토너가 6~7만원 선이다. 이번에 노란색도 결국 경고가 떠서 새로 구매했는데 전보다는 가격이 내려가서 5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었다. 

기억이 맞는건지는 모르겠지만, 2013년 구입 이후 지금까지 토너는 한차례 바꾼 것 같다. 실제 사용하는 패턴을 보면 민원24 등에서 증명서류 출력하는거 가끔, 동생네에서 증명서류 가끔 출력하는거랑 조카 어린이집 관련해서 가끔, KTX 홈티켓 출력 이정도가 다다. 대학교 리포트라도 뽑는거면 모르겠는데 사용 빈도가 낮다는 점을 감안해서 진즉부터 레이저 프린터를 써왔고 그 선택은 지금까지는 탁월했다.

그런데 예전에 프린터 구입 관련해서 조언을 구했던 지인이 있는데 그때도 가정용으로 쓸거면 레이저 사라고 했었다. 잉크젯은 주기적으로 적당량 출력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어쩌다 쓰는 패턴으로는 노즐(정확한 구조는 잘 모르지만 출력하는 부분)이 막혀 못쓰게 되니까 레이저가 나을거라고. 실제 나도 오래전에 엡손 스타일러스 잉크젯과 HP 잉크젯 2대를 그렇게 몇십장 출력해보고는 보내버린 경험이 있어서였다.

그런데 어디서 뭘 쳐들었는지 무한잉크가 출력가성비가 그렇게 좋다면서 무한잉크 달린 제품을 사더라. 결말은? 반년도 안돼서 그 무한잉크 달린 잉크젯 망가뜨리고 출력할 일 있으면 나한테 와서 아쉬운 소리 했었지. 내가 2013년에 구입한 컬러 레이저 프린터보다 더 뒤에 구입해서 순식간에 저세상으로 보내는 꼴을 보니 한심 그 자체였다.

그런데 5년도 더 지난 지금, 또 잉크젯을 사셨단다. 이제는 전보다 출력 많이 할거같도 무한잉크 아니니까 괜찮을 거라면서. 바보야, 문제는 무한잉크가 아니라 잉크젯이라고.

그래서 말해 못알아쳐먹는 것한테는 포기하는게 답인가보다. 올해 가기전에 또 아쉬운 소리 하면 이젠 해줄 말이 하나밖에 없다. "알아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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