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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기기

소니 MDR-M1 (9.3)

Dohwasa 2024. 9. 2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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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소니 제품은 아마도 워크맨이었을거고, 첫 소니 헤드폰은 아직도 새 제품이 나오고 있는 스테디셀러 MDR-7506 일거다. 그러고보니 이번에 국내 정발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입수한 이 MDR-M1 디자인이 7506과 상당히 비슷하다. 저 Professional 이라는 딱지도 그렇고. 

 

 

제품 박스를 까서 내용물을 보면 최근의 환경보호 트렌드를 반영한 패키징으로 되어있다. 종이재질의 포장으로 대충 말아놓은 구성인데 MDR-MV1때도 꽤나 비슷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보니 현재 보유중인걸로는 네번째 소니 헤드폰이다. MDR-MV1, MDR-M1ST, 추억소환차 입수한 MDR-G73 에 이어서. 

 

 

이런 식으로 폴딩이 된다. 무선 헤드폰 중에 간혹 보이는 완전한 폴딩까지는 아니지만 이렇게 이어컵이 돌아가기만 해도 파우치나 캐링케이스 선택폭은 많이 넓어진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분리형 케이블을 꽂는 단자가 왼쪽 이어컵에 있다. 

 

 

M1ST와의 비교샷. 기본적으로 헤드밴드나 길이조절 슬라이드, 이어컵 형상 등을 공유한다. 

이어컵 외부 디자인은 약간 달라서 하단부의 스티커 색상과 문구가 다르다. 

M1은 Professional, M1ST는 Studio Monitor라고 쓰여있다. 이 문구는 두 헤드폰의 성격을 꽤 잘 요약했다 싶기도 하다.

(그런데 7506도 사진 찾아보니 Professional인데 M1은 7506과 성향이 많이 다르다)

 

 

첫번째로 다른 부분은 이어패드 두께다. M1(좌)이 M1ST(우) 대비 배에 가까울 정도로 이어패드 두께가 깊은데 오래 쓰고 있을 때의 착용감 면에서 M1ST 대비 개선됐다. M1ST는 이어패드 두께가 얇다보니 드라이버에 귓바퀴가 닿아있게 되는데 그 부분이 오래 쓰다보면 좀 거슬릴때가 있다.  

 

 

이어컵 안쪽의 비교샷이다. M1(좌)이 M1ST(우) 대비 드라이버 먼지덮개 부분이 더 두터워서 드라이버가 대놓고 보이지는 않게 되어있다. 그렇지만 사진상 그렇게 보이는거고 M1도 좀 더 가까이에서 보면 드라이버가 비쳐보인다. M1ST가 망사 수준이라면 M1은 레깅스 수준 정도. 그 두께는 두텁지 않아서 1mm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 음질에 딱히 영향을 줄 것 같아보이진 않는다. 

 

 

두 헤드폰은 밀폐형 헤드폰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에어덕트가 있다. 그래서 이게 엄밀하게 따지면 밀폐형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긴 한다. (실제 약간의 누음도 있다. 오픈형에 비해서는 미미하지만) 어쨌든 사진과 같이 에어덕트가 있는데 M1(상)이 M1ST(하) 대비 에어덕트 크기는 좀 더 작게 나 있다. 

 

 

케이블 단자 부분의 형상 차이도 있긴 하지만 이건 단자 형식이 아니라 장식부분 패턴의 차이만 있다. 왼쪽이 M1, 오른쪽이 M1ST다. M1의 경우 1.2m/2.5m 3.5mm 케이블 2종과 나사결합방식 3.5mm to 6.3mm 젠더 하나를 제공한다. 헤드폰 연결쪽이 4극인걸 보면 밸런스드 케이블도 연결이 가능해 보인다. 외관상의 차이는 대략 이정도다. 

 

 

네이밍도 비슷하고 외관도 비슷하다보니 비교를 MDR-M1ST와 하게 되는데, 소리는 결이 비슷하나 방향성이 다른 소리다. 전통이 있는 브랜드들의 이어폰/헤드폰에는 특유의 음색이 있는데 소니 역시 소니 스타일라고 할만한 그런 느낌의 음색이 있다. DF나 하만같은 타겟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것인데 오디오테크니카 M 시리즈 헤드폰을 애기할 때 나오는 착색음이라든지 젠하이저 헤드폰의 젠하이저 베일 같은 그런 것인데 소니에도 그런 일종의 지문같은 스타일이 있다. 내가 보유한 헤드폰 중 20여년 전에 나온 MDR-G73을 제외한 MV1, M1ST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그 느낌이 있는데 M1은 그 느낌이 M1ST처럼 옅게 있다. 

 

M1ST 대비 보컬은 약간 떨어져 있는데 이건 M1ST가 비교적 보컬을 귀에 가까이 때리는 스타일로 봐야한다. 일반적인 헤드폰에서 느껴지는 공간감(거리감) 측면에서는 M1 쪽이 평범한 밸런스고 M1ST가 용도(소니 음악 스튜디오에서 쓴다는) 때문인지 보컬이 가깝게 들린다. 그래서 이어컵에 써진 영문 표기가 두 헤드폰의 성격을 잘 요약한거 같다고 앞서 말한 것이다. 

 

이런 거리감은 어쩌면 패드 두께에서 기인하는걸지도 모른다. 실제 M1을 좌우에서 눌러서 드라이버를 좀 더 귀에 가깝게 해보면 M1ST와 비슷한 거리감이 느껴진다. 다만 그렇게 해도 M1과 M1ST가 같은 소리가 나진 않는다. M1ST 쪽이 미세하게나마 좀 더 날것의 소리가 난다. 

 

볼륨도 M1이 M1ST 대비 아주 약간 작은 느낌인데 실제 스펙을 보면 M1ST 대비 임피던스가 조금 높고 음압은 거의 같지만 약간(단 1의 차이) 낮다. 6.3mm 단자 2개가 있는 장비에서 비청을 위해 같은 볼륨으로 놓고 듣다보면 M1ST 쪽이 크게 들리는데 주된 이유는 보컬이 가깝게 들려서겠지만 미세하게 스펙상의 차이도 영향이 있어보인다. 

 

정리하자면 M1ST와 결이 비슷한 느낌의 소리지만 이어패드 두께 등 튜닝을 통해 저음역대를 좀 더 확보하고 음감용 헤드폰들의 일반적인 밸런스를 따라가면서 접근성을 좋게 만든 좋은 헤드폰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덤으로 오래 쓰고 있어도 무게로나 구조적으로나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플러스 요인도 있다. 한마디로 모니터링 성향의 준수한 밀폐형 음감용 헤드폰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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