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Hiding
2018/8/7, 행주산성 원조국수집 본문
처음 갔을때는 아마 10여년쯤 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차도 없고 면허도 없던 시절인데 강남 살던 친구가 가끔 이런저런 상담차 내가 살던 수색쪽으로 오는 일이 가끔있었다. 그 친구가 괜찮은데라면서 데려갔던데가 행주산성 원조국수집이다. 그 뒤에 한번 가본다 가본다 그랬지만 국수 한그릇 먹겠다고 가기도 좀 그래서 안갔었는데 어느날인가 검색하다 보니 명소가 되어있었다.
가는 중에 내비만 보고가다 300m 차이로 길 잘못들어 청라를 갔다오는 실수가 있었지만 어차피 시간 여유가 좀 있는 일정이라 큰 상관은 없었다. 왕복 거의 30km를 더 달리면서 가스 날린게 좀 그렇긴 했지만. 어찌어찌 가게 앞까지 갔는데 주차장 진입이 애매해서 한바퀴를 돌아 다시오니 자리 하나가 딱 남아있어 겨우 주차.
다른 블로그 리뷰를 보니 여기가 본관이고 별관도 따로 있다고 하던데 내가 처음 갔던 시절에는 이 본관만 있었다. 당시 사진은 찍은것도 없지만 기억에 그때나 지금이나 인테리어는 큰 차이는 없어보인다. 좀 더 깨끗하고 밝아진 느낌이긴 한데 그땐 이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하긴 그땐 2~3시쯤 점심 피크타임 지나서 갔던거고 이번엔 1시 좀 넘은 점심시간에 그때와는 달리 유명한 곳이 되어서 그런지 사람 참 많더라. 막 도착했을땐 줄 서서 기다려야할 정도였으니까.
오래전 기억이라 당시에도 메뉴가 3개였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그땐 비빔국수를 먹었다. 기억하기로는 매콤한 정도는 살짝, 달달하면서 고소한 맛이 기억에 남아서 비빔국수를 시킬 생각이었는데 멍때리고 줄서있다가 얼떨결에 잔치국수, 그것도 요새 양이 좀 줄었는데 깜빡하고 "많이" 를 달라 그래버렸더니...
그렇게 받은 잔치국수가 바로 이것이다. 그릇 높이는 사진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데 일단 국수 그릇 지름은 약 20~21cm급에 "많이" 라는 말에 걸맞게 양 하나는 일품이다. 결과적으로 클리어를 하지는 못했는데,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는 정말 나무랄데가 없다. 맛은 냉면은 물냉면, 국수는 비빔국수를 즐겨먹는 식성인데 얼떨결에 잔치국수를 먹어서 그런지 그냥 쏘쏘하다 싶은 정도.
오늘은 일이 있어 근처에 갔다가 10분 거리길래 잘됐다 싶어 가서 먹어본건데 다음에 날 선선해지면 비빔국수를 먹으러 한번 가봐야겠다. 그때 그맛일지 아닐지 궁금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