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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도 못하는 개 데리고 시장엔 왜올까

Dohwasa 2019. 8. 8.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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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공원 시장의 개 오줌테러
개 오줌테러 확대 사진

어제의 일이다.

경마공원 시장에 갈 일이 있었는데, 직접 골라서 갖고 가는 옥수수 파는 데가 있어 어머니는 거기서 옥수수를 고르고 계셨고 고르는 재주없는 나는 좀 떨어진데서 짐 실린 카트를 갖고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너무 자연스럽게, 그래서 처음에는 잘못본건가 싶은 광경을 목격했다. 개 품종은 치와와 같기도 한데 치와와 치고는 털 색이 좀 진한 그런 개였는데, 개 주인이 목줄도 꽤나 넉넉하게 늘어뜨려 카트를 밀면서 끌고 오고 있었다. 개야 습성이 그렇듯이 바닥에 온갖 냄새를 킁킁거리면서 맡고 돌아다녔고 개 주인은 개가 어느방향으로 가든 카트 밀면서 자기 갈길을 가더라. 

개가 주인에게서 한참 옆으로 떨어진 데까지 가서 바닥냄새 맡고 다니고 있다보니 주인이 앞으로 가는거랑 보조가 안맞아 주인이 잡고 있던 목줄때매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렇게 끌려가면서 저 모래주머니를 왼쪽 뒷다리를 번쩍 들면서 넘어가길래 녀석 재주도 좋네 싶었는데 아뿔싸, 그게 재주부린다고 다리를 번쩍 든게 아니었던거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본능으로 그런건지 영역표시라고 하던가? 절묘하게 저 모래주머니에 지 오줌을 갈기고 자연스럽게 도망간거다.

하도 모션이 자연스러워서 원래 개 주인이 질질 끌고가는 꼬락서니때문에 목도하다 저 테러를 본 나조차도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건가 내가 뭘 잘못본건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러나 점점 번져가는 개 오줌자국을 보면서 저런데 대체 왜 시장통에 개를 데리고 온건지 그냥 한숨만 나왔다.

본인에겐 정말 사랑스러운 가족같은 존재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에겐 아닐 수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세상의 수많은 개 키우시는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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