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순후추콘 (8.3)

처음 이 제품이 나왔다는 소식만 들었을땐 사리곰탕의 열화버전인 순후추 컵면을 생각하고는 사리곰탕맛 아이스크림이라니 오뚜기가 제정신인가 했었다. 뭐 곧바로 나온 시식평을 보고는 그냥 색깔 비슷하고 후추쓰니까 붙인 제품 이름이 그런거 뿐이고 코스요리 디저트 등에도 쓰이는 바닐라 아이스크림+후추 조합이라니까 유난히 괴상한 조합은 아니구나라는걸 알게 됐지만. 

 

그래도 직접 먹고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동네에는 이거 찾기가 참 어려웠다. CU도 GS25도, 동네마트를 가도 찾아보기가 어려워서 먹어볼 기회가 안생겼고 그렇다고 어머 이건 꼭 먹어봐야해 같은 느낌도 아닌데다 호기심이 귀차니즘을 넘어설 정도 까지는 아니어서 그냥 어디선가 보이면 시도해보자 정도였는데,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밤중에 대충 먹을 음료와 주전부리류를 사러 들린 편의점에서 이 순후추콘을 발견했다. 당연히 시도.

 

 

사진처럼 바닐라에 약간의 후추가 뿌려진 구성이다. 맛도 대체적으로 바닐라 맛인데 간혹 후추의 톡 쏘는 맛이 느껴지는 정도. 제주도 여행이 조카를 대동한 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갔던 여행이라 그 때 순후추콘을 동생과 어머니도 같이 먹었는데 후추에 좀 민감하신 어머니는 뒤에 후추 향이 확 올라와서 좀 별로라는 평, 동생은 무난은 한데 굳이 찾아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평이었다. 

 

나는 후추에 약간 둔감한 편이라서 후추 풍미가 약간 느껴지는건 대수롭지 않았고, 보통 아이스크림 콘 구성이 순수하게 바닐라 위주로 나오는걸 보기가 힘들다보니 이 순후추콘이 꽤나 반가웠다. 후추향에 둔감하거나 거슬림이 별로 없는 취향이라면 토핑 없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콘이라고 생각하면 접근하기에도 괜찬은 것 같다.